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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조각가 제임스 최 다섯 번째 개인전

구글 선호 매체로 추가

고온 소성 석기와 브론즈로 빚어낸 해양의 역학

제임스 최(James J. Choi) 개인전이 10.19 갤러리&라운지에서 열린다. [사진=한국미술신문]
제임스 최(James J. Choi) 개인전이 10.19 갤러리&라운지에서 열린다. [사진=한국미술신문]

도예조각가 제임스 최(James J. Choi)가 10월 31일부터 11월 8일까지 인천 송도 커넬워크에 위치한 10.19 갤러리&라운지에서 다섯 번째 개인전 《The Art of James J. Choi》를 연다. 기성 언론사의 지면이나 방송 뉴스에 보도되지 않은 독립 전시로, 바다의 유동성과 해양 생명체의 유기적 에너지를 도예 조각의 물성으로 환원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공예적 기능성에 머무르던 세라믹 매체를 순수 조형 조각의 범주로 끌어올린 점이 두드러진다. 작가는 바다라는 거대한 자연 현상을 단순한 외형 묘사로 환원하지 않고, 석기 점토(Ceramic Stoneware)와 청동(Bronze)이라는 이질적 매체의 물리적 물성을 정밀하게 제어해 형상화했다.

출품작 'Ceramic Stoneware'(20×20×20cm, 2026) 및 'Ceramic Stoneware'(6×19×29cm, 2026)는 1250℃ 이상의 고온 환원 소성 과정을 거치며 발생하는 흙과 유약의 수축 및 응고 반응을 조형의 핵심 요소로 활용했다. 작가는 흙의 표면을 깎아내고 덧붙이는 수공적 절삭 기법을 통해 파도의 포말과 해류의 파동을 날카로운 능선과 부드러운 곡면의 교차로 구축했다. 거친 텍스처를 살린 무유 소성(소성 시 유약을 최소화하거나 태토 자체의 질감을 드러내는 방식)과 국소적 시유 기법을 병치하여, 빛의 입사각에 따라 심해의 암흑과 수면의 반사광을 동시에 구현하는 표면 마티에르(matière)를 완성했다.

함께 전시된 브론즈 주조 조각 'Bronze'(30×19×21cm)는 점토 작업에서 파생된 해양 유기체의 비정형적 볼륨감을 금속 특유의 중량감으로 치환했다. 흙을 성형한 원형에서 로스트 왁스(Lost-wax casting) 주조 공정을 거친 후, 인위적 약품 착색(patination)을 통제하여 바닷물의 침식 작용으로 산화된 듯한 푸른빛과 녹갈색 표면 톤을 연출했다. 이는 부드럽고 가소성이 높은 점토가 불을 거쳐 단단해지는 도예의 변용 과정과 금속이 열에 녹아 냉각되는 주조의 역학을 상호 대비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번 전시는 점토와 유약이 가마 내부에서 겪는 비결정론적 화학 반응을 엄격한 조형적 설계 안으로 포섭해 낸 작업을 선보인다. 전통적인 기(器) 형태의 도예 규범을 해체하고, 유기적 자연의 에너지를 흙과 불, 금속의 물리적 긴장감으로 전환하며 현대 조각의 매체 확장을 보여줄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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