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창성동에 위치한 대안공간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는 오는 11월 1일까지 2026년 기획전 《Studio Project 3: 김도빈 × 이샛별》을 개최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시각예술창작주체 후원을 받아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주류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신진 작가들의 미학적 실험과 구체적인 매체 탐구를 미술 비평적 시각에서 객관적인 수치와 함께 조명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김도빈과 이샛별 두 작가가 각자의 회화적 언어로 직조해 낸 '심리적 풍경'을 교차시킨다. 평론 및 데이터 분석적 관점에서 볼 때, 두 작가는 캔버스와 종이라는 평면 매체를 다루면서도 형상을 구축하고 붕괴시키는 방식에서 뚜렷한 물리적 대비를 보여준다.
김도빈 작가는 흑연과 크레용을 활용한 드로잉을 기반으로 형상이 만들어지고 흩어지는 과정 자체에 집중한다. 주력 출품작인 <초대>(2026)는 207×89cm 규격의 대형 캔버스에 리소그래픽 크레용 펜실, 흑연, 콜드 왁스 미디엄, 유화 물감을 혼합하여 매체의 물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각각 100×70cm 규격으로 제작된 8점 연작 <마음이 고인다>(2026)와 90.9×72.7cm 규격의 <구멍은 막을 수 없다>(2026) 등의 작품을 통해, 형태가 온전히 고정되지 않고 부유하는 내면의 감응을 거친 궤적으로 화면 위로 끌어올렸다.
반면, 이샛별 작가는 종이 위에 오일 매체를 단독으로 활용해 밀도 높은 심리적 단층을 구축한다. 출품작 <녹색 광선 1>(2026)은 51.2×37.3cm, <녹색 광선 6>(2026)은 74.5×56.8cm 규격으로, 상대적으로 작은 화폭 내에 응축된 에너지를 발산한다. 이 작가의 회화는 캔버스 밖으로 흩어지는 김도빈의 작업과 대조적으로, 화면 내부로 침잠하는 색채의 층위를 통해 무의식을 소환하는 기제로 작동한다.
결과적으로 이번 2인전은 형상을 흩어내는 김도빈의 확장성과 화면 속으로 침잠하는 이샛별의 응축성이 전시 공간 내에서 충돌하며 관람객의 내적 기억을 자극한다. 상업 갤러리의 스펙터클에서 벗어나, 회화 본연의 매체 단위 탐구와 심리적 풍경의 재구성을 구체적인 물리적 지표로 증명한다는 점에서 동시대 미술계가 주목해야 할 유의미한 전시로 평가 받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