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UA SPACE (루아스페이스)전시 참여…전시 공간에서 만난 넌지 작가
보이지 않는 신호와 빛, 뉴런과 우주를 연결해 자신만의 회화 세계 구축
“각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고유한 빛깔을 발견했으면”
작품 앞에 선 넌지 작가 [사진: 넌지]
넌지 작가 [사진: 넌지]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보이지 않는 신호와 빛, 그리고 연결의 구조를 회화로 탐구해온 넌지(None Z) 작가가 최근 LUA SPACE(루아스페이스)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인터뷰 역시 작품이 전시됐던 LUA SPACE에서 진행됐다. 자신의 작품이 놓인 공간에서 만난 넌지는 뇌와 신경망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전기적 움직임이 어떻게 빛과 생명, 별과 우주의 이미지로 확장됐는지, 그리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 세계인 ‘Neurocosm(뉴로코즘)’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이야기했다.
넌지에게 우주는 단순히 멀리 떨어진 천체의 풍경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인간의 생각과 감정, 기억 역시 눈에 보이지 않지만 끊임없이 움직이고 서로 연결되며 저마다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그는 인간의 내면을 하나의 ‘작은 우주’로 바라본다.
뉴런과 시냅스, 전기 신호라는 미시적인 세계와 별과 성운, 은하라는 거대한 우주의 이미지는 그의 화면에서 서로 만난다. 자유롭게 물결치고 휘어지는 물감 선, 겹겹이 쌓이는 색과 별빛처럼 반짝이는 요소들은 넌지가 말하는 Neurocosm을 구성하는 시각적 언어다.
2025 개인전《Embracing Gravity 중력을 껴안아》 전시관람 [사진: 넌지]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된 ‘전기’와 ‘빛’에 대한 감각은 시간이 흐르며 생명과 관계, 연결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됐다. 넌지는 “우리는 빛을 찾아 헤매지만, 이미 빛나고 있다”고 말한다.
LUA SPACE에서 넌지 작가를 만나 그의 작품과 그 안에 펼쳐진 내면의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작품과 넌지 작가 [사진: 넌지]
▶ ‘넌지(None Z)’라는 작가
Q. 먼저 처음 작품을 접하는 독자들에게 ‘넌지(None Z)’라는 작가를 직접 소개해 주세요.
저는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보이지 않는 신호와 빛, 그리고 연결의 구조를 회화로 탐구하는 작가 넌지(None Z)입니다.
뇌와 신경망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전기적 움직임에서 출발해, 그것을 빛과 생명, 별과 우주의 이미지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별빛 공원 넌지 [사진: 넌지]
Q. 본명이 아닌 ‘넌지(None Z)’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None Z라는 영문 표기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제 본명이 흔한 이름이다 보니, 작가로 활동할 때는 저만의 정체성을 담을 수 있는 이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본명의 한 글자인 ‘지’를 가져와 'Z'로 두고, 그 앞에 ‘None’을 붙였습니다.
저에게 None은 비어 있는 상태, 빈칸의 느낌이면서 동시에 아직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None Z, 넌지라는 이름에는 기존의 저를 완전히 버리지 않으면서도 작가로서 새로운 정체성과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꿈을 담았습니다.
또 한국어에 ‘넌지시’라는 말이 있는데, 사람들이 이 말을 쓸 때 자연스럽게 ‘넌지’라는 이름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ㅎㅎ
2025 개인전《별빛 공원》[사진: 넌지]
▶ 화가가 되기까지
Q. 첫 개인전 〈INNER SIDE : THE LIGHT〉에서부터 지금까지 ‘내면’과 ‘빛’이라는 단어가 지속적으로 등장합니다. 현재의 Neurocosm 세계관이 이미 당시부터 시작되고 있었나요?
첫 개인전 때부터 ‘내면’과 ‘빛’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지금의 Neurocosm이 처음부터 완성된 형태로 존재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 관심은 초기에는 신경 신호에 대한 조형적 비유로 시작됐고, 점차 살아 있는 존재들이 각자의 내면 우주를 지닌 채 서로 연결되는 모습을 탐구하는 쪽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보이지 않는 내면을 빛의 이미지로 시각화한다’는 시선은 그 사이 한 번도 끊긴 적이 없어요. 그 과정에서 뉴런(Neuron)과 우주(Cosmos)라는 연결 지점을 발견하며 Neurocosm이라고 조합했죠.
결국 Neurocosm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설정이 아니라, 오래 품어온 질문들과 시리즈를 하나의 이름으로 정리하고 통합한 작품 세계관입니다.
땅콩 블랙홀(땅콩 태양계 시리즈) [사진: 넌지]
▶ 넌지가 바라보는 ‘빛’
Q. 작가노트에서 가장 간결하면서도 강한 문장이 있습니다. “우리 삶은 빛난다.” 넌지 작가가 말하는 ‘빛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는 빛을 ‘생명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끊임없이 어떤 신호와 에너지를 반짝이며 주고받는 일이니까요.
제 작업에서 빛과 어둠은 서로 대립하는 것이라기보다 늘 함께 존재합니다. 빛이 있기에 어둠이 있고, 어둠이 가장 길어질 때 가장 밝은 빛이 찾아옵니다.
힘들고 어두운 순간이 있다고 해서 그 삶의 가치까지 어두워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빛을 찾아 헤매지만, 이미 빛나고 있습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빛난다’는 바로 그런 의미입니다.
작품 앞에 선 넌지 작가 [사진: 넌지]
Q. 별, 성운, 은하처럼 빛나는 우주의 이미지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이유도 궁금합니다.
어릴 때부터 하늘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고, 별자리와 성운, 은하 같은 우주의 모습에서 숭고함과 낭만을 느꼈습니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그 낭만이 자연스럽게 내적 치유로 이어지곤 했죠.
작가가 되어 작업 소재를 탐구하면서는, 두뇌의 뉴런과 신경망 구조가 별과 은하가 연결된 우주의 구조와 매우 닮아 있다는 점에도 깊은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별과 은하는 단순히 아름다운 우주 풍경을 넘어, 인간의 내면을 시각화하기 위한 반복적인 언어가 되었습니다.
2026 2인전《달빛수집》[사진: 넌지]
▶ 보이지 않는 신호
Q. 작가노트에서 “나의 작업은 보이지 않는 신호와 연결의 구조를 탐구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보이지 않는 신호’란 무엇인가요?
우리 몸 안에서는 매 순간 수많은 전기적 신호가 오가지만 눈으로 직접 볼 수는 없습니다.
생각이나 감정, 기억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존재하고 우리에게 영향을 주지만 명확한 형태로 눈앞에 나타나지는 않죠. 이 같은 현상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을 ‘보이지 않는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들을 어떻게 시각적인 언어로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작업을 시작합니다.
Earthset, oil, mixed media on wood panel, 60.6 x 60.6cm, 2026 [사진: 넌지]
▶ 개인적인 경험이 예술의 언어가 되기까지
Q. 작가노트에서는 뇌전증을 경험하며 마주했던 예측하기 어려운 신호와 섬광의 감각이 작업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선이 되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을 작품으로 다뤄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뇌전증으로 인해 통제할 수 없는 전기 신호와 섬광을 경험하게 되었고, 그것이 저에게 ‘전기’와 ‘빛’이라는 개념을 강렬하게 인식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고통스러운 결함이라고만 생각했지만, 그 순간의 감각 자체가 너무 강렬해서 언젠가 나만의 작업으로 풀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he Moon’s Memory, oil, Mixed Media (Paint Palette Paper Collage) on Wood Panel, 60.6 x 60.6cm, 2026 [사진: 넌지]
Q. 작가님께서는 개인적인 신경 질환의 경험을 ‘결핍’이 아닌 새로운 감각과 가능성의 언어로 바라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생각에 도달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나요?
단번에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경험을 겪고 있다는 사실 자체와 그것을 작업의 언어로 바라보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트라우마와도 같은 그 질환을 계속 마주하며, 그것이 삶과 예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들여다보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그 작품에 이름을 짓고, 이 감각을 덤덤하게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사람들에게 반복해서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결핍의 언어는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감각과 가능성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 뉴런에서 우주를 발견하다
Q. 뉴런과 시냅스라는 미시적인 구조와 별과 은하라는 거대한 우주가 서로 닮았다는 점에 주목하게 된 최초의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면 누구나 한 번쯤 압도되는 순간이 있을 겁니다. 그 압도감을 그림에 담다가, ‘우주와 생명체의 구조는 크기가 달라도 닮은 패턴을 반복한다’는 '프랙탈 우주론(Fractal cosmology)'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신경이 연결되고 신호를 주고받는 모습과 별과 은하가 거대한 구조를 이루는 모습이, 서로 다른 규모임에도 같은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때부터 미시적인 인간의 내부와 거시적인 우주를 하나의 풍경처럼 바라보게 되었고, 이후 이 프랙탈적 구조를 그림의 배경 요소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2026 개인전《은하 정거장》(다양한 뉴로코즘 연구) [사진: 넌지]
Q. 작가에게 인간 한 사람은 하나의 작은 우주라고 볼 수 있을까요?
네. 저는 한 사람의 내면에도 소우주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진 생각과 감정, 기억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끊임없이 움직이고 연결되며 하나의 유일한 세계를 만들어냅니다.
제가 우주를 그리는 것은 단순히 바깥에 있는 우주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내면을 하나의 우주로 바라보는 일이기도 합니다.
2025 예술가의 서재 선정 초대 개인전《여명》[사진: 전시]
▶ ‘Neurocosm’이란 무엇인가
Q. 넌지 작가가 만든 Neurocosm(뉴로코즘)이라는 용어를 처음 듣는 독자에게 직접 설명해주신다면 어떻게 말씀하시겠어요?
'Neurocosm(뉴로코즘)'은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들, 즉 인간의 내면과 우주가 서로 닮은 패턴을 반복한다는 시선을 하나로 엮은 저만의 예술 세계입니다.
‘Neuro(신경/내면)’와 ‘Cosm(우주/질서)’을 결합한 이름으로, 그 보이지 않는 신호를 별과 은하, 빛과 에너지의 이미지로 확장해 물감 선을 층층이 쌓아 올려 화면에 담고 있습니다.
Neurocosm은 단순히 ‘신경과 우주의 닮음’을 그리는 시리즈가 아니라, 우주의 질서 속에서 내면의 고유한 신경이 넓게 뻗어나가는 흐름을 함께 읽어내는 저만의 시각적 언어입니다.
2026 《싱가포르 기획전》(카니발 시리즈) [사진: 넌지]
Q. 앞으로 사람들이 넌지의 작품을 보면서 “이것이 Neurocosm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시각적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유롭게 물결치고 휘어지는 유기적인 물감선과 그 위로 겹겹이 쌓이는 강렬한 색, 별빛처럼 반짝이는 요소들이 제가 생각하는 Neurocosm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작품에 따라서는 그 세계를 여행하는 존재로, 저의 시그니처 캐릭터인 '전구 올빼미(Bulb Owl)'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결국 우연적으로 축적된 선들과 발광하는 색이 거대한 흐름 안에서 연결되며, 빛과 신호가 살아 움직이는 하나의 우주처럼 보이는 것이 Neurocosm의 핵심입니다.
작품과 넌지 작가 [사진: 넌지]
▶ 〈Milk〉 시리즈의 탄생
Q. 이번 전시에 소개하는 〈Milk〉 시리즈는 어떤 계기로 시작된 작품인가요? 왜 작품 제목을 ‘Milk’, 즉 ‘우유’라고 정하셨나요?
지난 개인전 《중력을 껴안아》에서 신경세포를 배경으로 천문 현상을 표현하는 작업을 시도했는데, 그 과정에서 먼 우주의 현상을 일상의 언어로 가져와 보는 방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Milk #6,Acrylic On wood panel, 53x44cm, 2026 [사진: 전시]
블랙홀은 '베이글'이나 '땅콩'처럼, 은하는 '우유'처럼 일상 속 음식에 비유해보니, 낯선 우주가 친근한 언어로 번역되는 느낌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렇게 ‘은하수(Milky Way)’라는 거시적 천문 현상을 식탁 위 우유 한 방울의 원형으로 압축해 추상화한 작업이 〈Milk〉 시리즈입니다. 독립된 세계관이라기보다, Neurocosm이라는 틀 안에서 인간의 일상과 은하가 교차하는 지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시도입니다.
2026 개인전《은하 정거장》[사진: 넌지]
Q. 소용돌이치는 물감의 선은 언뜻 보면 혼란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 설명에서는 이를 ‘끊임없이 움직이고 연결되는 생명의 흐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차이가 중요해 보입니다. 왜 혼란이 아니라 생명의 흐름인가요?
저는 생명이 원래부터 정돈된 형태로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부분만 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거리를 두고 보면 각각의 움직임이 연결되어 하나의 생명으로 이어집니다.
제가 그리는 선의 소용돌이도 그런 움직임에서 출발합니다. 우연적으로 얽히고 지나가며 화면을 채우는 이 선들을, 저는 혼란이 아니라 '아직 멈추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도 비슷합니다. 뒤섞인 감정과 관계가 결국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가듯, 제 그림 속 물감선들도 생명의 신호들이 서로 만나 유일무이한 리듬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Neurocosm – Wave, oil, acrylic on neurocosm wood panel, 72.7 x 72.7cm, 2026 [사진: 넌지]
▶ ‘작은 우주’로서의 인간
Q. 그런데 작품에서는 각자의 은하가 완전히 독립되어 있기보다 서로 연결됩니다. 결국 넌지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보다 ‘연결’인가요?
네, 결국 연결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정확히는, 연결을 갈망하는 한 존재의 이야기입니다.
제 그림에 홀로 등장하는 '전구 올빼미(Bulb Owl)'는 저를 대신해 우주를 바라보는 페르소나입니다. 그 존재가 별과 은하, 빛과 관계 맺는 순간들을 그리다 보면, 결국 제 자신 또한 누군가와의 깊은 연결을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곤 합니다.
저에게 '연결'은 단순히 이어져 있다는 뜻이 아니라, 그 만남 안에서 '사랑'에 닿고 싶다는 바람입니다.
Neurocosm – Afterglow, mixed media on canvas, 91 x 91cm, 2026 [사진: 넌지]
▶ 작품 속 ‘선’
Q. 넌지 작품의 선은 단순한 드로잉처럼 보이지 않고 하나의 에너지나 신호처럼 느껴집니다. 작가에게 ‘선’은 무엇인가요?
저에게 ‘선’은 곧 '흔적'입니다.
뉴런처럼 서로 만나고 갈라지며 연결되기도 하고, 감정이나 생각이 흘러가는 방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제 작업에서의 선은 어떤 형태를 그리기 위한 것이기보다, 보이지 않는 관계와 에너지의 흐름을 눈에 보이게 만드는 중요한 장치가 됩니다.
▶ 색의 층
Q. 작업 과정에서 먼저 전체적인 색을 정하고 시작하나요, 아니면 작업하면서 색이 계속 변화하나요?
작품마다 전체적인 색의 방향은 어느 정도 정하고 시작하지만, 처음 정한 색이 작업 과정에서 변화를 겪기도 합니다. 색을 겹치고 물감을 두드리며 빛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색감과 분위기가 생기고, 그 흐름을 따라가게 됩니다. 완성된 색은 처음의 계획 위에, 작업 과정에서 성운처럼 피어난 색감이 더해진 결과입니다.
2026 《중랑아트센터 이달의 작가》[사진: 넌지]
▶ 뇌전증 인식 개선과 예술
Q. 반대로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작품 자체보다 앞서 나가는 것에 대한 고민은 없나요?
그런 고민은 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은 제 작업의 중요한 출발점이지만, 그것이 작품을 해석하는 유일한 기준은 아닙니다. 제 경험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작품 안에서 새로운 이미지와 의미로 확장되고, 관람객 각자의 경험과 감정으로 다시 새롭게 연결되기를 바랍니다.
결국 제가 기억되고 싶은 방식은 ‘뇌전증을 경험한 작가’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을 바탕으로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예술 세계를 만든 작가, 즉 넌지라는 작품 세계 자체로 기억되는 것입니다. 저에게는 그 세계가 Neurocosm입니다.
이번 협업을 통해 뇌전증이라는 주제를 예술로 해석해, 사람들이 사회적 가치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데 의미를 두었습니다. 앞으로도 작가로서 예술의 독립적인 언어를 지키며, 사회와 만나는 접점을 계속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세계뇌전증의 날 넌지 작품 기증 [사진: 넌지]
Q. 넌지의 Neurocosm 세계관은 바이오, 의료, 과학기술 분야와도 상당히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과학자나 연구기관과 협업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나요?
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개인적인 신호와 감각에서 출발해 뉴런과 우주를 연결한 회화를 해왔다면, 앞으로는 과학자나 연구자와 직접 대화하며 예술이 바라본 신경과학과 과학이 바라보는 세계가 만나는 지점을 더 면밀히 탐구해보고 싶습니다.
2026 종이나라 비비드컬러 앰버서더 작품공모 [동상] 수상 [사진: 넌지]
예를 들어 실제 뇌파나 신경 활동 데이터를 시각 언어로 옮겨 전시로 풀어내는 작업, 혹은 연구기관과 함께 대중이 신경과학을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협업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는 구체적인 바람이 있습니다.
2026 종이나라 비비드컬러 앰버서더 작품공모 [동상] 수상 [사진: 넌지]
과학적 사실을 그림으로 설명하는 것에 머물기보다, 과학이 밝혀낸 보이지 않는 세계를 예술로 다르게 경험하게 하면서 Neurocosm을 회화 너머로 확장해가고 싶습니다.
넌지 작가 [사진: 넌지]
▶ 5년 뒤의 넌지
Q. 언젠가 ‘넌지’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어떤 이미지를 떠올렸으면 하나요?
특정한 하나의 이미지보다 'Neurocosm이라는 독자적 예술 세계를 만든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넌지’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빛과 뉴런, 우주와 생명의 연결이라는 가치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저마다의 내면 우주를 회화로 승화시킨 작가로 오래 남고 싶습니다.
▶ 마지막 질문
넌지 작가 [사진: 넌지]
Q. 넌지에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결국 무엇인가요?
제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지나가는 순간 곧바로 과거가 되어버리는 이 찰나의 현재를 기록하는 매일의 행위입니다. 우주 역사상 유일하게 지금뿐인 이 순간에, 나라는 존재가 살아있음을, 살아있었음을 영구히 남겨두는 역사책을 집필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넌지의 작품을 처음 만나는 관람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흔히 아주 먼 곳에 있는 우주를 바라보며 그곳에서 빛을 찾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의 내면에도 이미 하나의 작은 우주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그림을 보실 때 작품 속 은하를 단순히 먼 우주의 풍경으로만 바라보기보다, 각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고유한 생각과 의식, 마음의 풍경으로 바라봐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이미 당신 안에 있는 소중한 빛깔을 발견하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넌지 작가 [사진: 넌지]
▶ 넌지(NONE Z) 작가 약력
2020년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2026년 중랑아트센터 한평갤러리 《중랑아트센터 이달의 작가》, 카페꼼마갤러리 여의도신영증권점 《은하 정거장》을 비롯해 2025년 롯데백화점 갤러리티 《별빛 공원》, 양재시립도서관 《여명》, 넷마블 신사옥 책다방 《Entry into a New World》, 갤러리 인테그랄 《Embracing Gravity : 중력을 껴안아》 등의 개인전을 열었다.
싱가포르, 중국 상하이, 일본 오사카,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스트리아 비엔나, 영국 런던 등 국내외 전시 및 아트페어에 참여했으며, 2023년 세계 뇌전증의 날 기념식 국회 표창장, 대한민국 안견미술대전 특선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2026년에는 SK바이오팜과 한국뇌전증협회가 함께한 《Epic Day》 아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회화를 기반으로 사회 및 과학·의료 영역과의 접점을 확장하고 있다.
▶ 학력
2020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 주요 개인전
2026 《중랑아트센터 이달의 작가》 — 중랑아트센터 한평갤러리, 서울 2026 《은하 정거장》 — 카페꼼마갤러리 여의도신영증권점, 서울 2025 《별빛 공원》 — 롯데백화점 갤러리티, 화성 2025 《여명》 — 예술가의 서재 선정 초대 개인전, 서초구 양재시립도서관, 서울 2025 《Entry into a New World》 — 넷마블 신사옥 책다방, 서울 2025 《Embracing Gravity : 중력을 껴안아》 — 갤러리 인테그랄, 서울 2024 《Be My Guest》 — 갤러리 피카고스, 서울 2023 《STARDUST》 — 더아트나인갤러리, 서울
▶ 주요 단체전 및 아트페어
2026 《싱가포르 기획전》 — National Gallery Singapore BRERA, 싱가포르2025 《상하이 호라이즌 국제 아트페어》 — MGM Shanghai West Bund, 중국 2025 《Study × PLAS ART SHOW in OSAKA》 — 그랜드 큐브 오사카, 일본2025 《언노운바이브스》 — 신라호텔, 서울 2024 《GIAF 2024 아시아 현대미술 청년작가전》 —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 서울 2024 《언바운드: 재건 Re-generation》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24 《KREATOPIA》 — BlueStream Gallery, 샌프란시스코, 미국 2024 《GUSTAV KLIMT VILLA INTERNATIONAL EXHIBITION》 — 클림트 빌라, 비엔나, 오스트리아 2023 《런던 어포더블 아트페어》 — 런던, 영국 2023 《BAMA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 벡스코, 부산
▶ 주요 수상
2026 종이나라 비비드컬러 앰버서더 작품공모 [동상] — 종이나라, 서울 2026 GAMP2 갤러리-작가 작품집 프로젝트 [뵈뵈특별상] — 한국작가후원연대, 서울 2023 제23회 대한민국 안견미술대전 [특선] — 서산문화재단, 서산 2023 세계 뇌전증의 날 기념식 [국회 표창장]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서울 2022 제43회 대한민국창작미술대전 [동상] — 한국서화협회, 서울 2022 세계 뇌전증의 날 기념식 《퍼플라이트어워즈(Purple Light Award)》 [우수상] — 한국뇌전증협회, 서울 2021 중앙회화대전 서양화부문 [특선] — 중앙일보, 서울 2020 제42회 PCAF2020미술대전 [동상] — 한국서화협회, 서울
▶ 주요 프로젝트 및 활동
2026 《Epic Day》 아트 프로젝트 — SK바이오팜 × 한국뇌전증협회, 서울 2023 《Impressive!》 아트굿즈 콜라보 — 연세대학교 Very × Artist 넌지, 서울 2023 아테네(ARTENE) 루키 프로젝트 ‘루키작가’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