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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판화교류전, ‘복제 예술’ 편견 깨고 물질성과 판(板)의 물리학 증명

구글 선호 매체로 추가

6개국 60인 판화가 참여

‘2026 광주국제판화교류전’이 10월 1일부터 25일까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예술의전당 갤러리에서 열린다. 광주예술의전당과 광주현대판화가협회가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영국 등 6개국에서 활동하는 작가 60명이 참여해 총 59점의 판화 작품을 선보인다.

기존 대다수 언론 보도가 단순히 ‘국내외 교류전 개최’나 ‘다채로운 작품 전시’라는 행정적 홍보 문구에 머문 반면, 이번 전시의 본질은 판화를 ‘단순 복제 수단’으로 오인하는 대중적 시선을 거두고 작가들이 판(板)이라는 물질적 매개체와 치열하게 대면한 노동의 궤적을 실증하는 데 있다.

◇ '원화의 복제품' 아닌 '판의 물리학'… 60인 작가가 천착한 원본성

전시에 참여한 60인의 작가들은 디지털 프린팅 시대에 역설적으로 금속, 목재, 석재, 실크 스크린 등 아날로그 판재의 물리적 한계에 도전한다.

판화는 종이에 직접 안료를 칠하는 일반 회화와 달리, 작가가 판을 깎거나(볼록판화), 산(Acid)으로 부식시키거나(오목판화/에칭), 표면의 유·수분 반발력을 계산(평판화/석판화)하는 간접적 물리 공정을 필연적으로 동반한다. 참여 작가들은 에디션(Edition) 넘버링을 통한 복제성보다는, 프레스기의 압력과 잉크의 점도, 종이 섬유의 흡수율에 의해 결정되는 ‘단 한 번의 전사(轉寫) 순간’에 집중하며 판화 고유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입증한다.

◇ 6개국 판화가의 물질 탐구… 아시아 목판의 질감과 유럽 오목판화의 만남이번 전시는 지역과 국경에 따라 작가들이 선택한 판재와 판각 기술의 차이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작가군(한국·일본·대만·태국·말레이시아) 작가들은 수성 잉크와 전통 목판의 나뭇결을 화면의 조형 요소로 적극 끌어들인다. 습식 전사 과정을 통해 종이의 질감과 잉크가 결합하는 생태적 유기성을 구현했다.

영국 등 유럽 작가군 작가들은 동판화(Intaglio)의 정밀한 선묘와 부식 깊이에 따른 잉크 고임, 그리고 실크스크린(Screenprint)의 현대적 색면 분할을 통해 기계적 정확성과 인간의 촉각적 제어 사이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전시는 화려한 시각적 효과 뒤에 가려진 작가들의 판각·부식·압인 공정을 추적하며, 판화가 회화의 하위 장르가 아닌 독자적인 '물질 조형 언어'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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