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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 Why? 미처 몰랐던 '삶의 철학' 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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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변하고, 철학과 미학은 남아 알면 알수록 더 깊어지는 판화의 다채로운 '맛'

판화! Why? 미처 몰랐던 '삶의 철학' 새기다

판화! Why? 미처 몰랐던 '삶의 철학'을 새기다.

 요즘 시대는 '이유(Reason)'에 반응합니다. 우리는 "왜 이걸 해야 할까?"라는 명확한 답을찾고, 그 안에 담긴 '세계관'에 깊이 공감합니다. 그저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물건에 깃든 철학을 구매하는 시대인 것이죠.

예를 들어, '플리츠마마'는 단순한 업사이클링 브랜드가 아닙니다. 페트병을 재활용해 가방을 만들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환경을 일상 속의 미학으로 바꾸는 브랜드]'라고 정의하죠.

        사람들은 그들의 가방이 아닌, 환경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철학에 반응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무신사 스탠다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기본에 충실하다'는 세계관으로 옷이 아닌, '[기본의 미학]'이라는 철학을 제안하며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답십리 아트랩전경
답십리 아트랩전경
답십리 아트랩전경
답십리 아트랩전경

 

 

 

 

 

 요즘 대형 미술관들은 또 어떤가요? 과거의 아카이브를 통해 미술 역사를 재조명하며 '세계관'을 확장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Why(왜 존재하고)', 'Story(어떤 이야기를품고)', 'Symbol(무엇을 상징하는가)'을 시각화하여 우리의   존재 이유, 가치관, 감정을 연결하고, 말과 색, 공간으로 그들만의 세계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결국, 모든 '세계관'은 '기본에 충실함'에서 시작하는 것이겠죠.

 

사라지는 것이 아닌, '부활'의 미학: 판화의 새로운 세계관.

하지만 이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오랫동안 우리 곁에 있었지만, 현대 미술의 주류에서 잠시 멀어졌던 '판화'는 과연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판화 안에서 어떤 'Why'와 '삶의 철학'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사회를 보시는 한국판화가협회 박영근 성신여대교수
사회를 보시는 한국판화가협회 박영근 성신여대교수
역대회장님 & 공모 당선자
역대회장님 & 공모 당선자

지난 10월 31일, 저는 답십리 아트랩에서 열린 한국현대판화가협회 기획전 <Plate On/Off>에 다녀왔습니다. 판화협회의 '횡단'이자 이 장르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진 문화예술인으로서, 현장의 분위기를 직접 경험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오프닝 현장은 많은 인파로 북적였고, 역대 회장님들과 공모전 당선자들도 한자리에 모여 판화 예술의 역사와 미래를 함께 축하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김복기 아트인컬쳐 대표님이 기획하신 특별한 전시로, '판화의 현실'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며 판화가 단순히 '옛것'이 아님을 역설했습니다. 교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판화는 정말 죽었을까? 아니다. 살길은 있다. 관점을 바꿔야 한다.

디지털 시대, 판이 달라졌다. '판'을 새롭게 인식하고 활용할 때,

판화는 다시 살아난다."

이번 전시는 '판(plate)'이 판화 예술의 존립 조건이자 정체성의 근거였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이 이미지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방식을 바꾸면서 우리는 '물질적 판'의 시대를 넘어 '비물질적 판'의 시대에 들어섰다고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은 여전히 작가의 손 감각, 정신적 노동, 그리고 창작의 욕망이 깃든 조형의 터전으로 남아있습니다. <Plate On/Off>는 이 판이 '작동하는(on)' 판화와 '작동을   멈춘(off)' 판화가 만나는 지점을 탐색하며, 오늘날 '판'의 의미와 매체적 존재론을 다시 묻는 자리였습니다.

오직 판화만을 위해 한길 인생을 하신 작가님과 전시를 동행하며 더 깊은 판화,       손끝에서 피어나는 사유의 흔적을 알게 되어 공유합니다. 

'작품으로 말하는' 작가 정신: 정장직 (전 대전 판화가협회장)의 창작이념의 철학 이런 깊은 메시지가 담긴 전시 속에서, 정장직 작가(2025.예술인대상수상) 저에게 큰 울림을 주신 예술가입니다. "작가는 오직 작품으로 말한다. 작품이 좋으면 그것으로 됐다 에너지이자 힘이다!"라는 작가의 명언은 저를 포함한 많은 예술인에게 깊은 공감과 영감을 줍니다.

정장직 작가의 작품 세계가 궁금하시다면 다음 링크를 통해 경험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알면 알수록 다체로운 맛!

그럼 이제, 판화가 가진 다양한 '세계' 속으로 살짝 들어가 볼까요?

 판화는 '나무, 수지, 금속, 돌 따위로 이루어진 판에 그림을 새기고 색을 칠한 뒤에,   종이나 천을 대고 찍어서 만든 그림'을 통칭하는 예술 장르입니다. 하나의 '판'에서 시작되지만, 작가의 손과 재료의 물성이 만나 무한한 변주를 만들어내죠.

이번 전시는 판화의 네 가지 세계를 한눈에 만날 수 있는 자리입니다. 한 장의 판을

매개로 작가의 생각을 새기고, 인쇄를 통해 다시 생명을 불어넣는 예술이지요.

그 기법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1. 볼록판화(목판화)는 칼로 새긴 나무의 볼록한 부분에 잉크를 묻혀 찍어내는 방식으로, 선이 단순하면서도 힘이 있고 질감이 살아 있습니다.

2. 오목판화(에칭)은 금속판을 부식시켜 잉크가 스며드는 홈을 만들어 인쇄하기 때문에,섬세하고 깊이 있는 표현이 가능합니다.

3. 평판화(석판화)는 물과 기름의 반발 작용을 이용해 인쇄하는 방법으로,                      화가의 드로잉 감각과 회화적인 느낌이 살아 있죠.

4. 공판화(실크스크린)**은 망사 틀에 잉크를 밀어 넣어 찍는 방식으로,                  선명한 색감과 반복 인쇄가 가능해 현대미술과 디자인 분야에서도 널리 쓰입니다.

 도구와 과정은 달라도, ‘판 위에 새기고, 찍고, 옮긴다’는 본질은 같습니다. 그 반복의 과정 속에서 작가는 시간과 사유를 새기고,

관객은 그 흔적을 따라 작가의 내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작품을 직접 보실 때 조금 더 깊이 느끼실 수 있는 작은 감상 팁! 그리니의 마음 입니다. 

              한 장의 판화 속엔 작가의 철학이 고스란히 눌러 찍혀 있으니까요.

                       ‘한 번의 붓질이 아닌 수차례의 인쇄로 완성되는 예술’ —

그것이 바로 판화의 매력 아닐까요?

 

 작가의 고된 시간과 섬세한 기술이 필요한 작업이지만, 완성된 작품은

손으로 직접 그린 그림과는 또 다른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분위기를 발산합니다. 이 과정 자체가 '삶의 2부'를 준비하는 우리의 태도와도 닮아

있지 않나요? 낡은 관념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재료와 기법을 통해

'재탄생'하는 판화처럼, 우리 역시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롭게

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줍니다.

세상은 변하고, 미학은 남는다!

 판화라는 장르는 단순히 '찍어내는' 행위를 넘어, '세계관'을 가진 예술로서 우리의 삶에 깊이 개입할 수 있습니다. 올림픽에서 소외되었던 종목이 다시금 주목받듯,     판화 또한 명확한 'Why'와 '세계관'을 가지면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습니다.

김복기 대표님의 말씀처럼, 지금 판화는 '죽음'의 시간이 아니라 '부활'의 시간을 맞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외된 장르에도 시선을 돌리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문화예술인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믿습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그 안에서 시대를 관통하는 '철학'과 '미학'은 영원히 남습니다. 좋은 세계관과 깊은 미학의 관계는 결국 '행복'과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행복이란, 결국 각자의 경험으로 이루어진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아닐까요?

2025년 10월 17일부터 11월 15일까지 답십리 아트랩에서 열리는 <Plate On/Off> 전시를 꼭 방문해보시길 강력히 권유합니다. 직접 판화의 세계관을 만나고, 미처 몰랐던 '삶의 철학'을 새겨보는 귀한 경험을 하시게 될 겁니다. 저의 첫 칼럼이 판화라는 매력적인 예술을 통해

             여러분의 삶에 새로운 질문과 작은 행복을 선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시 정보

∎ 전시명: PLATE ON/OFF

∎ 일정: 2025년 10월 17일(금) ~ 11월 15일(토)

∎ 장소: 답십리 아트랩

∎ 주최: 한국현대판화가협회

∎ 내용: 중국 허베이 미술대학과의 국제 교류전 및 신인공모전 수상작 전시

컬럼니스트 엄미영 그리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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