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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열 작가 인터뷰] 전역한 한 군인의 12년째 ‘달항아리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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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는 생긴 모양이 달덩이처럼 둥그렇고 원만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몸체는 완전히 둥글지도 않고 부드럽고 여유 있는 둥근 모양인데, 상하를 따로 성형하여 붙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대칭의 자연스러운 조형미가 특징이다. 

이종열 작가는 달항아리의 매력에 푹 빠져 12년째 달항아리를 수집해 2019년부터 갤러리를 개원했고, 달항아리와 사랑에 빠진 이야기도 책으로 펴냈다. 

사진제공 : 이종열 작가
사진제공 : 이종열 작가

Q1. 작가님, 달항아리를 12째 수집해오셨다고 했는데 그동안 어떤 일을 해오셨나요?

94년 공군 학사장교 입대해서 30년 복무하고 작년(2023년) 8월에 전역했습니다.

Q2. 군인의 신분으로 달항아리를 오랫동안 수집하셨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달항아리에 관심을 가지고 수집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처음부터 달항아리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고요. 노후 대책으로 2007년부터 사천시에 수목원을 만들어 오고 있는데, 그 근처에서 2011년 매실농사를 짓게 되었습니다. 그때 매실주나 매실청을 백자단지 달항아리에 담아 팔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막연히 했어요. 좀 싼 값으로 달항아리를 구입해보려고 휴일날 서울 종로에 갔는데 우연히 한 현대 작가가 만든 달항아리를 보게 됬습니다. 그때 한 점 구입하게 된 것이 달항아리와의 첫 인연구요. 그러면서 갤러리 대표님과도 인연이 되었습니다. 이후 달항아리에 빠지게 되면서 한국 도자 역사와 조선 백자에 대해서도 공부했고.... 본격적으로 달항아리를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2014년 단둥에 나온 조선후기 백자대호 한점을 사들이면서 부터였습니다.

Q3. 총 몇점 수집하셨나요? 또 이 많은 도자기를 어디다 보관하시나요?

17세기 달항아리가 2점, 18세기 달항아리가 20여점, 19세기 달항아리가 10여점, 20세기 달항아리가 10여점, 음... 전체적으로 정렬해서 세어보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는데 현대작 까지 포함하면 약 70여점 될 것 같습니다. 

진주에 사는 큰누나 집의 일부 공간을 빌려 수집한 백자들 보관했는데, 2019년부터 갤러리를 개원해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달항아리가 너무 많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닌 보관하는 장소로 사용하고 있단 표현이  더 맞을 겁니다.

Q4. 수집된 달 항아리들에 대해서 이름을 지어주신다고 들었는데, 소개 해주실 달항아리의 이름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그렇게 이름을 지어주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제가 달항아리 작명가입니다... 웃음... 세 가지 달 항아리 이름을 소개하고 싶은데요

사진제공 : 이종열 작가, 얇은 예각입술 둥근달항아리
사진제공 : 이종열 작가, 얇은 예각입술 둥근달항아리

요 녀석은 17세기‘얇은 예각입술 둥근달항아리’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입구가 예각에 얇은 입술 모양을 닮아서 이렇게 지었습니다. 멋지죠?

사진제공 : 이종렬 작가, 말린입술 유약요변 둥근달항아리
사진제공 : 이종렬 작가, 말린입술 유약요변 둥근달항아리

이 달항아리 이름은 18세기 '말린입술 유약요변 둥근달항아리'인데 가마에서 구울 때 유약 때문에 변형이 와서 이렇게 지었습니다.

사진제공 : 이종렬 작가, 예각입술 복합요변 둥근달항아리
사진제공 : 이종렬 작가, 예각입술 복합요변 둥근달항아리

그리고 이 항아리는 18세기‘예각입술 복합요변 둥근달항아리’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흙, 유약, 불 등 복합적인 요소로 변형이 와서  이렇게 이름을 지었어요.

 달항아리 이름은 그냥 제가 부르기 좋고 기억할 수 있도록 지었습니다.

Q5. 달항아리를 단순 수집을 넘어 해외에서도 환수해 오신다고 들었는데 계기가 있으신가요?

도자 역사를 공부하면서 해외 곳곳으로 떠돌아다니는 우리 나라 조선 백자의 사연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여기저기 떠도는 달항아리를 대한민국으로 데리고 와야겠다고 생각했구요. 자비로 사들이다 보니 가정에서는 나쁜 남편, 능력 없는 아버지로 살고 있어요. 웃음... 저는 총과 칼로만이 아닌, 문화재 환수로도 우리나라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6. 달항아리의 매력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달항아리는 '불완전성이 완성이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17세기,18세기 시대에는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어 제작이 모두 완벽하지 않아요. 소나무 장작불을 피워 가마에서 굽는데  온도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완벽한 구형을 이루는 달항아리는 없어요. 또 똑같은 달항아리가 나올수도 없구요. 그런데 세월이 지나고 나서 보니 이 불완전성이 바로‘완벽함’이 된거죠

Q7. 이번에 '달항아리, 하양꽃으로 피다’라는 책을 내셨는데 책에 대한 소개부탁드립니다.

제가 처음 달항아리에 대해 공부했을때 달항아리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었어요. 단편적으로 수화 김환기, 혜곡 최순우, 삼불 김원룡 같은 분들이 쓴 50~70년 된 글들 뿐이였고요. 아직도 달항아리에 대한 글을 쓰는 사람은 못봤습니다. 달항아리에 대한 글을 쓴다고해도 글을 인용하고 자기 생각을 입히는 정도거든요.

그래서 '달항아리 하양꽃으로 피다'는 이 세상에 처음 나온 달항아리 책입니다.

만나다 : 달항아리, 넌 누구니
스미다 : 달항아리 입술과 빛깔의 변천사
번지다 : 나는 달항아리 박물관을 꿈꾼다
익히다 : 도자기란 무엇인가

이렇게 4편의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는데, 달 항아리에 대한 제 사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8.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램이 있으시다면?

문화재는 개인의 것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2의 독립운동이라 생각하고 중국과 일본에서 환수해 왔지만, 내 개인의 것이 될 수 없지요. 죽기 전까지 잠시 맡아 있는 것뿐입니다. 수목원에 달항아리 박물관을 꿈꾸고 있어요. 또 일상에서 대중들이 달항아리를 접할 수 있도록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굿즈 디자인도 기획하고 있구요. 조금씩 실천하고 있고 점점 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함께 나누고 싶고요.  많은 사람들이 우리 문화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더 많이 사랑하면 좋겠습니다.

사진제공 : 강남구립즐거운도서관, 도서관 내부
사진제공 : 강남구립즐거운도서관, 도서관 내부

한편 예술특화도서관인 강남구립즐거운도서관에서는 '달항아리의 도자사(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24년6월29일(토), 14시부터 ‘이종열 작가와의 만남’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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