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중 작가는 구상화의 대표적인 두 장르 초상화(portrait)와 풍경화(landscape)를 본인만의 색깔로 재해석한다. 현대미술의 추상화 경향을 뒤로 한 채 구상적인 창작을 추구하는 작가는, 시각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예술을 지향한다.
그 중 'portrait' 시리즈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이 피부로 체감하는 삶을 다루고 있다. 해당 작업은 ‘가짜’라는 단어로 정의할 수 있다. 관찰자로 분한 작가는 진정한 자아는 감춘 채 마치 가면을 쓴 듯 행동하는 현대인의 특징을 포착해 조망한다. 현실의 이름이 가진 무게와 인터넷 등지의 익명성의 가벼움은 크나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여기서 작가는 인물들을 비판하는 대신 고스란히 드러내는 데에 초점을 둔다. 그저 현상을 말하며 오히려 역으로 감상자에게 어떻게 생각하냐고 되묻는다. 다음은 김찬중 작가의 인터뷰 이다. <편집자 주>
Q.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것은 무엇인가?
삶을 시각적 형태로 표현하면, 이것에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형태를 띄게 된다. 삶의 개념적인 혹은 사전적인 정의를 표현하게 되면, 삶의 전체적인 느낌과 감상을 표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삶이라는 것은 전체로 뭉뚱그려 표현하기엔 그 내부에 담긴 디테일들이 너무나도 다양하다. 그렇다고 디테일의 표현에 집중한다면, 전체의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 불가능하다. 마치 나무와 숲과 같은 느낌이다. 나무만을 표현하면 숲을 보여줄 수 없고, 숲 만을 표현하면 나무를 보여줄 수 없다.
작업을 통해, 나는 삶을 완전히 다른 두가지 테마로 나누어 내가 생각하는 삶의 형태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두 테마 'Landscape & portrait' 은 전체와 그것을 구성하는 디테일을 서로 분리해 접근함으로써 완전히 다른 구성과 느낌을 갖는다.
Q. 테마 풍경화(landscape)에서 표현하고자 하는것은 무엇인가?
테마 'Landscape'에서 보편적인 삶의 형태는 사건과 시간으로 구성된다. 화면에는 원근으로 단순하게 표현된 풍경위에, 오브제들이 배치 되어있다. 작품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은 단순한 풍경이고 사건은 우리가 그 풍경을 특별하게 기억하게 만드는 오브제이다.
살아가는 동안의 모든 시간을 전부 다 기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난 어떠한 특별한 사건(Event)을 기준으로 그 순간을 기억하게 된다. 예를 들어, 며칠 전 아침식사의 메뉴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지만, 몇달이 지난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나눈 대화와 그때의 시간과 공간, 분위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