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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작가 허욱...우크라이나를 위한 특별전 '피스피스'

구글 선호 매체로 추가

L153 Art Company 대표 이상정


첨첨 시리즈를 꾸준히 발전시키는, ‘연결’의 작가 허욱의 <피스피스>전은 작가로서 그가 사회를 위해 참여하는 ‘오병이어 프로젝트’다. 참혹한 전쟁 속에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받는 고통을 보며 한 작가, 한 개인으로서 취한 ‘행동’의 표현으로 500개의 ‘미니 첨첨’ 작품을 제작했다. 지구 상의 우리는 서로 다른 존재지만, 작더라도 각자의 선한 마음들이 합해지고 나누어지면 큰 하나를 이룰 것이라 생각하며 만든 특별한 ‘미니 첨첨 에디션 500개’는 NGO ‘더 펠로우십’을 통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사용될 것이다.

작가 허욱은 작품 이미지와 배색이 매우 독특하다는 평가를 자주 듣는 서양화가다. 프랑스 파리 국립미술학교를 졸업했으며, 50여 회의 개인전과 수많은 그룹전시를 했다. 세종문화회관, 대전 청사 등 수십여회의 공공 프로젝트와 코오롱, 앱솔루트, 맥켈란 등 다수의 브랜드 콜라보를 진행했다. 오는 9 월에는 미국 뉴욕, 10월에는 서울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허욱 작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Q. 더펠로우십 <피스피스*Peace Piece 500 에디션> 작품을 소개해 주세요.

2019년 밀알미술관에서 개최된 개인전에 가로 20 x 높이 4.5(미터)의 대형 캔버스 설치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이 작품을 언젠가 의미 있고 규모가 큰 전시를 하게 되면 다시 설치하리라 생각하고 보관해두었습니다. 그런데 더 펠로우십에서 우크라이나 복구를 위한 지원 캠페인을 벌인다고 하여 이 기회에 그 대형 작품을 사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022년 더 펠로우십의 <Peace-Piece> 자선행사를 위해 이 초대형 작품의 일부를 떼어내 500개의 작은 캔버스 작품으로 만들기를 생각했습니다. 다섯 덩이의 빵과 두 마리의 물고기를 조금씩 나누는 예수님의 오병이어의 기적을 떠올렸습니다.

나는 전시했던 대형 설치 작품의 ‘살점’을 떼어 500개로 나누기로 했습니다. 오병이어의 허욱 버전입니다. 그리고 평화를 위한 마음을 담아 2019년의 작품에서 떼어낸 아주 작은 캔버스에 2022년의 색을 새로이 입혔습니다. 플라스틱 류의 소재도 선택할 수 있겠지만 나는 땅의 기운을 받고 자란 나무판을 500개의 작은 토막으로 잘랐고 하나 하나 위의 캔버스 천으로 씌웠습니다. 이 작은 나무 토막 캔버스 작품 500점이 500인의 후원자들에게 퍼져나가 나비 날갯짓의 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하나’가 500개로 나뉘어졌습니다. 이 작은 나무 토막 작품을 받게 될 ‘500 후원자’가 각자 2, 50, 100, 500배의 나눔의 기적을 일으키리라 믿습니다. 평화의 나비효과를 기대합니다.





Q. 더펠로우십 우크라이나 복구 캠페인에 선뜻 힘을 보태신 계기가 있을까요

우선 작가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작업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아 흔쾌히 동참하고자 했습니다. 지구상에 우리는 서로 다른 존재이며, 비록 작더라도 각자의 선한 능력이 합해지고 나눠지면 큰 하나를 이룰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하나의 지구 위, 우리 인간들은 ‘서포트-서포티드’ 하는 관계 속에서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평화를 일구는 것도 그 중 하나일 것입니다.


3. 이번에 더펠로우십 재단과 작업을 하셨는데 돕고 싶은 마음이 든 이유나 계기가 무엇인지요?

저는 크리스찬으로서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이 몸에 배어서 그런지 미약하나마 저의 능력이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나서서 봉사하는 마음이 우러납니다. 그 자체가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이번 전쟁은 21세기에는 일어나서는 안 될 전쟁이고 그 참혹한 결과가 매일 보도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무심해지고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작가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Q. 이번 작품을 하시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500개의 작은 작품을 일일이 손으로 제작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평소에 작품이 완벽하게 마무리까지 잘 만들어지는 것이 작가로서 기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500점의 작품도 초심대로 성심껏 제작했습니다. 더욱이 저의 노력이 고통 받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하나하나 마음을 담아 제작하려는 자세로 임하자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이번 작품 활동 과정에서 있었던 인상 깊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 동안 다양한 작업 구상이나 계획을 많이 하면서도 실천하지 못했던 작업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500개의 작은 나무 작품 제작을 500번 반복적으로 진행하면서 이를 통해 제게 연단이 되는 길을 열어주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어떤 방향으로 인도해 주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품을 제작하는 데 빠져들면서 스스로 심사숙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깊은 자아성찰 같은 시간 말입니다.


Q. 이제까지 작품 활동을 하시면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작품 이미지가 매우 유니크하고 컬러 배색이 독특하다는 말, “이것이 허욱이지”,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몇 해 전에 루브르에서도 근무하셨다는 프랑스 교수님이 갤러리에 걸린 작품을 보시고 “어떻게 이런 색과 구도, 작품성이 있는 작품을 제작했지? 퍼펙트해. 찬사를 보낼만 해.”라는 말을 전해 들었을 때 작가로서 무척 보람을 느꼈습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활동하고자 합니다. 해외 아트 페어에도 참여했었지만 9월에 미국 뉴욕에서 열릴 개인전이 제게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10월에 서울에서 개인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이번 ‘피스피스 500 에디션’에 관해 여러 후원자들(대중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하나의 지구 위, 우리 인간들은 ‘서포트-서포티드’ 하는 관계 속에서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래야만 하고요. 평화를 일구는 것도 그 중 하나일 것입니다.

아주 작은 정성 한 '조각'을 지원해주시기 바랍니다. 100, 500,1000... 10 000... 조각 들이 모여  도움의 물꼬를 트게 될 것입니다. 티끌 모아 태산을 이루는 기적 또한 일어나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사진=L153 Art Company)

■ 작가 소개


작가 허욱

1989-1992  서울 예술고등학교 졸업
1994-1998  프랑스 국립고등미술학교 졸업 (DNSNP-석사)

파리에서 회화 및 건축과 멀티미디어를 전공하고 귀국 후 꾸준한 전시활동으로 두각을 나타낸 허욱 작가는 오브제 상호간의 결합을 통해 공간 속에 침투하여 관객과 어울려가는 과정 ‘Support-Supported : 받아들이고 되돌려주는 행위’라는 일괄된 주제의식을 가지고 평면 너머 공간성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첨첨(添添)사이’시리즈를 선보여 왔다.

그만의 독특한 조형언어를 가지고 개인전과 관 프로젝트, 그룹전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뉴욕, 런던 ,시드니, 북경,히로시마 등 해외에서도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과의 공공미술작업을 대표적으로 하여, 영은 미술관,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마로니에 미술관 등의 수 차례의 미술관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으며, 최근에는 H&M, 샘소나이트, 맥캘란 위스키 등 기업 콜라보레이션 기획작업에도 활발히 참여하는 등 건축적인 회화와 공공미술의 영역을 넘나드는 설치미술가로서의 스팩트럼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경계와 경계 사이

허욱의 아틀리에에 들어서면 지난 20여 년 이상의 작업 활동이 켜켜이 쌓여 있음을 느낀다. 초기 작품이나 습작부터 최근 작품에 이르기까지 순차적으로 질서 정연하게 나열되어 있어서가 아니다. 제작 중인 몇 개의 작품들과 최근 작품 몇 점이 여기저기 현재 진행형으로 놓여져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그의 작업 공간의 가운데에 서면 그의 작업 과정과 작품 세계가 통시적이며 공시적으로 단번에 느껴진다. 색, 면, 모듈, 허(虛)와 실(實), 존재와 부재, 비움과 채움, 그리고 공간과 시간이 중첩되어 전신의 표피를 통해 스며든다. 튕겨져 떨리는 용수철처럼 매 순간 작업에 대한 긴장의 떨림 그리고 시도와 실험의 설렘이 회귀(回歸)를 거듭하면서 전진하며 진화하고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그러면서 작가의 스무 해를 통한 전반적인 작업 과정이 뇌리에 그려진다.



어느 작가가 작업 과정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겠는가 마는 허욱 작품은 그 정도가 유별나다. 그의 작품에는 면, 선 그리고 색의 세 가지 요소가 뚜렷이 구분되어 담겨 있다. 하지만 그가 선을 그으며 그 안에 가둔 면을 우선시 하는 것도 그 안을 채우는 색을 중요시 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바로 선에 무한한 관심을 둔다. 일정 평면을 이루고 부피를 만들고 공간을 가르는 선, 바로 ‘경계’에 그는 천착한다. 작품 하나 하나를 만들고, 현재의 작업에 이르도록 스무 해 내내 그를 이끈 것이 이 경계였다. 점이 선을 긋고 경계를 만들어 그의 작품을 형성하는 바와 같이 경계가 이루어지는 과정은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참으로 중요한 요소이다. 무엇을 그릴까 구상하여 스케치를 하고 그에 따라 작품을 재현하는 것이라기 보다, 들리고 보이는 대로 경계, 즉 ‘마음의 선’이 이끄는 데로 따라가면서 작품을 완성한다.

파리 유학 초기에 그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실험적이었다. 교실의 책상들을 한데 모으고 그 위에 넓은 캔버스를 올린 뒤 물로 적셨다. 커다란 캔버스를 팽팽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이때 우발적으로 책상과 책상을 가르는 직선들이 물먹어 드러난 면보다 더욱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그는 면의 끝, 경계를 보았다. 그의 작업의 시작점이다. 경계는 직선으로도 곡선으로도 표현된다. 이 경계들이 재료, 즉 평면 위에서 그어지고 겹쳐지면서 면을 가르고, 분할된 면 위에 또 다시 경계를 지으면서 여러 단계의 면들을 첩첩이 생성해 나간다. 이러한 행위의 무한 반복을 통해 면과 경계의 관계에 대해 스스로에게 의문을 던진다. 해답은 어디에도 없다. 아직 찾지 못한 해답을 향해 그는 미친 듯 매달린다. 이는 철학적 해답을 구하고자 함도 아니고 반복적 행위와 몰입을 통해 일종의 정신적 수양을 하고자 함도 아니다. 단지 던져진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도정(道程)에 그는 아직도 있고 이십 대 초심의 실험정신에 연륜이 더해진 미래 어느 시점에서도 여전히 그렇게 서있을 것이다.

분할, 해체, 결합, 조합, 그리고 첨첨하다. 그가 항상 언급하는 이러한 개념들은 어디에서 비롯했을까. 정답은 아이러니하게도 수학이다. 예술 작품을 제작하다 보면 무게와 무게 중심을 고려해야 하니 수학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수학이 재미있어서, 수학 풀이가 만들어 내는 이미지에 매료되어 영감을 받았다는 말을 듣는 것은 아주 드문 경우이다. 어린 시절, 이차 함수와 포물선 방정식, 사인 • 코사인 • 탄젠트, 미적분 등 칠판에 적히는 숫자들의 놀이, 그리고 숫자와 직, 곡선들의 이미지로 나타나는 풀이에 그는 흠뻑 빠졌다. 어느 누구 보다 시각적 몰입도가 강한 그는 칠판에 ‘그려진’ 이미지들로 고취되어 면과 경계를 통한 아름다운 시각적 풀이를 예술적으로 시도한다. 작가의 예술적 개념과 시도가 ƒ(x)=a(x-1)2 + b, 혹은 나 이러한 수식의 그래프 등 수학 풀이에서 차용되었음은 확실히 의외일 것이며 작가에 대한 재미난 발견이다. 예술가는 세상의 자연적 아름다움에서 인간적 美를 창조했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확연히 축을 달리한다. 수학의 나누기처럼 그는 면을 직선 분할하여 질서를 잡고 곡선으로 가르며 무질서를 삽입하여 나누는 작업을 반복한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면과 경계는 작가에게는 오브제의 한 형태로 ‘물(物)’, 또는 ‘것’이다. 자신의 신체를 제외하고 주변에 존재하며 그와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창조물들은 ‘것’이다. 심지어 색 마저 그에게는 ‘것’이다. 그는 이 존재들, ‘것’들과의 관계 소통을 작품으로 풀어내고 이 ’것’들의 다양한 조합을 통해 작품을 탄생시킨다.

분할과 해체를 통해 떨어져 나온 ‘조각’에서 관객은 면을 우선 바라볼 수 있겠지만 작가는 경계를 본다. 면이 아닌 경계를 드러내기 위해 분할하고 해체하여 나타난 ‘것이기 때문이다. 평면이든 입체든 모듈은 그의 작품의 기본을 이룬다. 작은 모듈, 그것은 회화적으로 캔버스 위에 첨첨(添添) 되면서 원근의 묘미를 지니고 입체적으로 보이게 한다. 또는 작가가 해체시킨 모듈을 나무로 만들고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캔버스 천을 씌워 색을 입히고 새로운 모듈을 탄생시킨다. 이 채색 입체 모듈은 최소 단위의 분할, 해체 작업이자 그 자체로 하나의 최소 크기 작품이며 입체적인 작품을 위한 최소 구성 기본 단위가 된다. 이 얇은 입체 소형 모듈이 중첩되어 쌓아 올려지면서 하나의 거대한 입체 캔버스가 완성이 된다. 작은 모듈들의 결합, 첨첨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이미지로 완성된 ‘캔버스덩이’의 이미지와 마주하게 된다. 그가 늘 언급하는 ‘첨첨’이 형성되는 과정과 결과가 보여지는 것이다. 작은 모듈들이 좌우, 위 아래로 합체된 ‘캔버스덩이’는 작은 이미지와 색의 함몰과 돌출, 비움과 채움이 빚어내며 새로이 창조된 하나의 이미지를 표출한다. 10여 센티미터 이하의 두께일지라도 시각적으로 깊은 입체감을 드러내는 이유는 허욱 방식의 합체를 통했기 때문일 것이다. 합체되고 완성된 이미지의 해석은 관람자의 몫이다. 보는 이의 시각 작용에 의해 작품 내의 해체된 소재를 재구성하면서 대상의 기존 형태와는 달리 깊은 입체감을 인지하게 된다. 관람자가 분해하고 분석하고 해체하든 결합하고 중첩하여 받아들이든 그것은 관람자의 역할이다. 그의 작업의 근간을 이루는 ‘입체 같은 평면 작업, 평면 같은 입체 작업’은 관람자의 시선을 가만 두지 않는다. 움직이게 하고 해체, 결합하게 만드는 묘미가 그의 작품 속에 숨어 있다. 평면, 입체, 회화, 부조, 조형, 설치, 그러한 구분은 허욱의 작품에서 무의미하다. 이 모든 구분의 통합으로 바라봄이 정확할 것이다. 모듈을 첨첨하면서 그는 평면을 점유하고 공간을 장악한다.

경계를 보기 위한 면들이 만들어지고 해체되어 나타난 평면의 이 작은 면들이 모여 입체로의 전적인 시각적 전환을 가져온다. 그가 지난 세월 동안 집착에 가까우리 만치 매달린 ‘첨첨(添添)’은 그의 작업 과정과 결과를 함축적으로 증거하는 단어이다. 첨첨(Between)이란 글자 그대로 무엇과 무엇의 사이를 의미한다. 그는 면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면서 실제 존재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간’, 작업 과정, 진행 추이에 이르기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실상도 추가한다. 오브제 ‘것’의 물리적 결합뿐만 아니라 선과 공간, 질료와 색, 정신과 물질 등의 상관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작용과 반작용이 빚어내는 과정의 연속적 ‘사이’에 집중한다. 첨첨해낸 최종 작품은 실체 이상의 3D 효과를 펼쳐낸다. 작가가 궁극적으로 보고자 하는 것은 완결된 이미지가 아니다. 전체적이든 부분적이든 오브제의 접합 과정이 감각적으로 반복과 차이를 드러내는 순간과 순간의 쌓임, 바로 첨첨의 사이를 관조(觀照)하고자 함이다.

그는 확실히 경계를 보기 위해 면을 분할하고자 한다. 때로 거대한 건물을 보거나 하늘을 보면 레이저로 경계 분할을 하고픈 생각을 한다. 제주도 ….의 유리 벽면에 행했던 거대 설치 작업은 그 자체로 경계를 이루어 건물과 외부를 분할하고 안과 밖을 면으로 구분 지었다. 앞으로 경계와 경계를 그어 나갈 보다 확장된 면과 공간이 주어진다면 작가의 새로운 ‘경계 짓기’와 ‘첨첨’과의  대면(對面)은 흥미로울 것이다. 작업 활동 스무 해의 전진과 진화는 또 다른 햇수를 거치면서 ‘첨첨’을 거듭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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