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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 MMCA 해외명작 : 수련과 샹들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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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의 기원, 16세기 '호기심의 방'으로 시작된 경험과 탐구의 여정 국립현대미술관이 엄선한 국제미술 소장작 44점으로 열리다.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미술관의 기원은 16세기 유럽의 '호기심의 방'에서 시작되었다고 여겨진다. 진귀하고 이국적인 수집품을 전시함으로써 보는 사람에게 새로운 경험과 지적 탐구를 제공하는 공간이었던 '호기심의 방'은 근대 국민국가 형성과 함께 공공성이 확대되며 개인의 소유물이었던 미술품이 대중에게 개방되기 시작하면서 점차 현대의 뮤지엄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집한 국제미술 소장품 중 엄선한 44점의 작품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 《MMCA 해외명작 : 수련과 샹들리에》는 19세기 유럽 미술뿐만 아니라 현대 미술의 경계를 넓힌 다양한 해외 미술 작품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지적 탐구 가득한 '호기심의 방'을 연다. 

'수련과 샹들리에'라는 상호 이질적인 단어는 19세기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빛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 <수련이 있는 연못>과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동시대 세계적인 작가 아이 웨이웨이의 <검은 샹들리에>를 조합한 것이다. 자연을 의미하는 '수련'과 인공적 사물 '샹들리에'의 만남은 시대와 경계를 넘어 또 다른 연결의 가능성을 만들어 나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두 작품 사이의 100년이라는 시간은 해외 미술 장면들의 다양한 시간과 관계 사이를 호기심과 새로운 경험으로 이어줄 것이다.  

클로드 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 (사진. 강혜영)
클로드 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 (사진. 강혜영)

'수련'은 클로드 모네(1840-1926)의 대표적인 연작으로 파리 근교 작은 마을인 지베르니의 자택에서 약 250여 점의 작품을 제작했다. <수련이 있는 연못>은 연작 중 하나로, 모네가 자연 속에서 포착한 빛과 색채의 변화가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전통적인 원근법에서 벗어나 수평선을 드러내지 않은 평면적인 구성과 추상화된 경향을 보이는 모네의 작품은 추상미술의 출발점으로 여겨진다. 

아이 웨이웨이, '검은 샹들리에' (사진.강혜영)
아이 웨이웨이, '검은 샹들리에' (사진.강혜영)

아이 웨이웨이(1957-)는 중국 출신의 현대미술가로 사진, 설치, 영상, 건축, 회화, 공공미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작품 활동을 펼친다. 마르셀 뒤샹, 앤디 워홀 등의 작품을 접하며 일상의 오브제를 활용한 개념미술을 시작했다.

<검은 샹들리에>는 멀리서 보면 제목 그대로의 검은 샹들리에를 표현한 듯 보이나, 자세히 보면 샹들리에의 각각 검은 유리 조각은 척추, 장기, 정체를 알 수 없는 동물과 인간의 두개골 형상을 하고 있다. 빛을 흡수하는 검은색으로 제작되어 빛을  밝히는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채,  화려한 삶 이면에 늘 공존하는 죽음을 암시한다. 

전시전경. (사진. 강혜영)
전시전경. (사진. 강혜영)

이 외에도 미국 개념미술 작가 바바라 크루거, 콜롬비아 출생의 페르난도 보테로, 전후 독일 미술가 안젤름 키퍼 외에도 마르크 샤갈, 앤디 워홀, 파블로 피카소, 호안 미로 등 33명 대가의 작품들이 한 방에 모였다.

각기 다른 시대와 미술사적 맥락을 관통하는 이들 작품은 ‘호기심의 방’에서 출발한 수집과 감상의 계보를 오늘의 시선으로 확장하며, 동시대 관람객에게 미술관 경험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이번 전시는 익숙한 명작 감상을 넘어, 보는 행위 자체에 대한 사유를 환기시키는 자리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되며, 전시는 2027년 1월 3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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