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화가인가?
예술이 뭐지?
이런 원론적이고 원초적인 고민을 늦은 나이에 하고 있었다.
화가 맞다. 예술가 맞다.
허나 화가 아닌 사람, 예술가 아닌 사람도 없다.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가 예술이라 말 할 수 있는 영역이 없기 때문이다.
“어느날 고개를 드니 세상은 텅 비어있고 아무것도 없더라”
생에 간절한 절규도 애환도 절망도 고통은 산자의 숙명 같은것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잠시 머물다가는 허상들을 붙들고 집착하고 안타까워 하는 일들로 가득하다. 존재는 지극히 작은 보잘것 없는 한낱 먼지 같은것.
‘一微塵中含十方 一切塵中亦如是’ 인게지
그것이 수년전 “나는 ‘無’를 보았네” 라고 일갈을 토해냈던 적이 있었다.
형상있는 모든 것은 일시적 환영의 착각물들이다. 그러나 없는 것도 아니다.에너지, 기운, 정념들로 가득하다. 虛靈(허령)이다.
그러함에도 삶은 고달프고 애달픈 것 고통으로 부자유로 끌려다닌다.
화가로 성공하기가 목표라기 보다 나는 자유롭고 싶다. 대자유에 이르고 싶은 것이다. 그것은 깨달음에 이르는 다른말이다.
그래서 나의 그림은 미적추구라기 보다 수행의 도구로 하는 작업이라 고백한다.
엄격히 말하면 미술사 미술사조 이런 말, 개념들은 개나 줘버려
사람을 그리되 사람이 없고, 자연을 그리되 자연이 없다.
없는 듯 있고 있는 듯 없는 실상, 그리고 나
'대상과 무엇을’ 이라는 내용을 빼면 도대체와 직면한다.
내게 있어 대상은 일종의 차용품이지 드러내려는 주체들이 아니다.
자연도 그리고 사람도 그리지만 그런 느낌만 있을뿐 거기엔 구체적 실다운 형상을 없다. 대상에 얽매이거나 형상에 함몰하는 순간 곧바로 의식은 노예가 되고 결과는 비루하게 된다.
형상이 있든 형상이 없든
작업의 과정도 방법도 인생 같아야 한다. 는 것이 나의 일관된 고집이 된지 오래다. 삶이 계획대로 의지대로 되지 않지 않는가! 계획과 의도는 언제나 오류투성이들이었다.
내 작업의 과정은 이러한 현상적 행위와 맞닿아있다.
생각하지 마라.
의도하지마라.
무작위로 던져놓은 화면에서 화면이 시키는대로 너는 물감만 들고 다니라 라고 주문을 걸면서 시작한다.
공간과 질료, 흐름의 관계화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나만의 어떤 미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