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이상표 작가가 오는 11월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인사동 라메르 3층 MIAF 부스전에서 신작 개인전 '길에서 마주친 우연, 발길이 만들어 낸 필연'을 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일상 속에서 마주한 찰나의 순간들을 ‘우연’으로 받아들이되, 그것을 ‘발길이 만들어 낸 필연’으로 재해석한 수묵 한국화 9점으로 구성됐다.
길 위에서 우연히 마주친 풍경과 사람, 빛과 그림자를 작가의 내면적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시선으로 진화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수묵의 본질을 오늘의 언어로
이상표 작가는 “수묵 담채로 담아낸 결, 바람, 소리…”라는 평가처럼 전통 수묵의 형식을 오늘의 감각으로 확장해왔다.
이 작가의 작품에는 언제나 정적 속의 울림이 있다. 그는 길에서 마주친 우연의 감동을 정교한 붓질로 재현하며, 그 순간의 생생한 울림을 화면에 담아낸다.
경영인으로 사회적 경력을 쌓은 뒤,2020년 대한민국 미술대전과 목우회 공모전에서 동시에 입상하며 화단에 데뷔한 그는 6년간 100여 점이 넘는 작품을 발표하며 꾸준히 일상 속 감동을 자신만의 수묵 언어로 변주해왔다.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23) 역임, 대한민국 미술대전 40회·41회 연속특선, 목우회 공모대전 특선(‘23), 목우 미술축전(MWAF) 우수작가상 MIAF전 전시작가 5년 연속 선정, 아이프 칠드런 엔젤 아티스트(‘22~‘23), 한국미술작가전 최우수 작가상(‘23) 등 다양한 공모전과 초대전에 선정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그의 꾸준한 수상과 초대 활동은 수묵의 전통성과 현대적 감각을 조화시키려는 시도에 대한 화단의 평가이자 신뢰의 증거라 할 수 있다.
◆작품 속 여정, 우연에서 필연으로
그의 작업은 “자연의 빛과 감각의 선율을 동서양 융합기법으로 그린다”는 평가처럼, 빛과 시간, 인간의 감정을 담아내는 동시대적 한국화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대표작 〈새벽을 여는 사람들〉, 〈가을이 머문 자리〉, 〈가을 나들이〉, 〈어우러짐〉(2점), 그리고 〈화엄 홍매〉, 〈시간의 결〉 등이 함께 전시된다
‘우연처럼 스친 장면이 어떻게 삶의 필연으로 전환되는가’에 대한 작가의 질문으로부터 출발한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은 의암호의 새벽빛 속에서 상고대를 기다리는 사진가들의 모습을 담았다. 차가운 공기와 여명의 온도가 번지는 장면 속에서 작가는 ‘기다림이 만들어낸 생명감’을 수묵의 번짐으로 표현한다.
<가을이 머문 자리>는 작가가 직접 가꾸는 영흥농장의 감나무를 소재로, 남은 몇 개의 감이 전하는 계절의 여운과 덧없음을 그려냈다. 수묵의 여백은 그 자체로 ‘머무름’의 상징이며,작가의 사색이 스며 있는 조용한 시(詩)의 공간이다.
<가을 나들이>에서는 투명한 햇살 아래 세대가 다른 네 명의 인물이 갈대밭 길을 걷는다. 그들의 걸음은 시간과 세대, 관계의 흐름을 은유하며, 우연한 만남이 필연적 연결로 이어지는 삶의 본질을 상징한다.
<어우러짐> 2점은 감천문화마을의 다양한 주거 구조를 소재로 ‘다름 속의 조화’를 그려낸 작품이다. 색과 선의 구조적 리듬이 만들어내는 도시적 조화는 작가가 추구하는 ‘조화로운 삶의 미학’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번 전시의 철학적 축을 이루는 작품, <소통Ⅱ>가 있다.
이는 2020년 개인전에서 선암사의 물확을 그린 <소통>의 연작으로, 5년 만에 다시 찾은 그 장소에서 시간의 흐름을 새롭게 담아냈다.
많은 방문객으로 인해 출입이 제한된 공간을 이전 작품에 감동한 주지 스님의 허락으로 다시 스케치할 수 있었다는 일화는,그의 예술 세계가 단순한 풍경 묘사를 넘어 ‘삶과 마음의 순환에 대한 사유’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맑게 빛나는 물의 결은 시간이 쌓은 층위와 내면의 정화를 함께 비춘다.
◆기다림으로 완성되는 빛의 철학
이상표의 수묵은 연출이 아니라 기다림의 예술이다.
그는 말한다.
“그림자의 길이, 빛의 정도, 사람의 위치는 모두 순간의 선택이자 기다림의 선물입니다.”
그의 화폭 속 ‘빛’은 단순한 시각적 요소가 아니라, 존재의 의미를 비추는 하나의 철학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