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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르네상스와 팝컬처가 만나는 꿈속의 회화 로비 드위 안토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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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y Dwi Antono 작품
Roby Dwi Antono 작품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Yogyakart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로비 드위 안토노(Roby Dwi Antono) 는 동남아시아 현대미술에서 주목받는 신세대 작가다

그는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으며,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뒤 독학으로 회화를 시작했다 작품 전반에는 인간의 감정, 기억, 그리고 꿈과 현실의 경계를 탐구하는 태도가 일관되게 드러난다.

Roby Dwi Antono 작품
Roby Dwi Antono 작품

작가의 회화는 고전 회화의 형식 위에 초현실주의적 상징과 현대적 시각언어가 결합된 구성을 보인다. 그의 화면에는 순수한 얼굴의 아이, 별빛이 반짝이는 하늘, 동물이나 신화적 존재, 그리고 중립적인 표정의 인물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이들은 명확한 서사를 제시하지 않지만, 시선과 자세를 통해 감정의 상태를 암시하고있다. 작가는 중심 인물과 배경의 대비를 통해 감정의 층위를 표현하고, 빛의 방향과 구도에서는 르네상스 회화의 흔적을, 상징의 사용 방식에서는 초현실주의의 문법을 따른다. 색채는 부드럽고 조형은 단단하며, 감정은 형태보다는 분위기로 전달된다.

Roby Dwi Antono 작품
Roby Dwi Antono 작품

특히 그는 “눈은 영혼의 문”이라 말하며 인물의 시선을 통해 감정의 방향을 설정한다. 이는 단순한 초상 표현을 넘어 감정의 전달 구조를 회화적으로 재현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작가 로비 드위 안토노 프랑스 파리 알민 레쉬(Almine Rech) 갤러리에서 개인전

로비 드위 안토노의 전시는 인도네시아를 넘어 국제무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2018년 도쿄 난주카(NANZUKA) 갤러리의 “Ephemeral Echoes” 를 시작으로, 2019년 로스앤젤레스 씽크스페이스(Thinkspace Projects)에서 “Of Yesterday and Tomorrow” 를 열었다. 이후 도쿄, 방콕, 뉴욕 등지의 그룹전에 참여하며 시각언어를 확장했고, 2025년에는 프랑스 파리 알민 레쉬(Almine Rech) 갤러리에서 개인전 “Tilik Belik: Visiting the Ailing Spring” 을 개최했다.

Roby Dwi Antono 작품
Roby Dwi Antono 작품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인간의 감정과 치유를 주제로 한 신작을 선보였으며, 화면에는 균열과 회복의 흔적이 동시에 존재한다. 색조는 이전보다 어두워졌고, 인물의 표정은 정서적으로 절제되어 있다. 그는 감정을 서사로 설명하기보다 상징적 장면으로 구성해 관람자의 해석을 유도했다

홍콩 크리스티즈(Christie’s) 경매 「Asih」
홍콩 크리스티즈(Christie’s) 경매 「Asih」

 

이러한 방향성은 시장에서도 주목받았다. 2022년 홍콩 크리스티즈(Christie’s) 경매에서 「Asih」가 약 32만 달러(한화 약 4억 3천만 원) 에 낙찰되며 작가 개인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결과는 동남아시아 신흥 작가군의 국제적 확장을 상징하며, 회화적 완성도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반영한다.

대부분의 로비 드위 안토노의 회화는 감정의 서사를 직접적으로 전달하지 않고있다. 그는 사건보다 분위기를, 설명보다 감각을 택한다. 화면은 정제되어 있지만 여운이 남으며, 해석보다는 체험의 차원에서 작동한다.

파리 개인전을 통해 그는 감정과 상징의 관계를 보다 밀도 있게 다뤘고, 이는 향후 작업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의 회화는 기술 중심의 시대에 감정의 언어를 복원하는 하나의 시도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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