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22일, 드라마틱한 숫자의 배열 속에서 두바이는 미래 박물관(Museum of the Future)을 통해 50년 뒤 인류의 미래 모습을 세상에 선보였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부통령 겸 총리이자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Sheikh Mohammed bin Rashid Al Maktoum)이 주도한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박물관이 아니라 ‘인류가 맞이할 미래를 현재형으로 전시하는 공간’이라는 선언적 의미를 지닌다. 지금까지의 박물관이 ‘과거의 시간을 보존하는 곳’ 였다면, 미래 박물관은 ‘미래의 시간을 창조하는 곳’ 일 것이다.
인간이 가진 가장 창의적인 능력인 ‘상상력’을 기반으로 과학과 기술을 접목하여 창조해 낸 두바이의 미래 시나리오를 탐색하는 것은, “가까운 미래에 인류가 생존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두려움과 기대가 교차하는 물음 속에서 우리의 현실을 성찰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충분히 유의미하다.
두바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이자 비현실적 아름다움을 경험케 하는 미래 박물관은 건축가 숀 킬라(Shaun Killa)의 손에서 탄생하였다. 박물관 외벽을 강렬하게 감싸고 있는 예술적인 아랍어는 에미리트의 예술가 마타르 빈 라헤지(Mattar Bin Lahej)가 두바이의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의 어록을 캘리그래피로 표현한 것이다. 외벽에 쓰인 3개의 어록은 다음의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는 수백 년 살지 못하지만, 우리의 창의가 낳은 유산은 우리를 떠난 뒤에도 오래도록 남는다.”
“미래는 상상하고 설계하고 실행하는 이들의 것이다. 미래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미래는 오늘 설계되고 지어질 수 있다.”
“삶의 갱신과 문명의 발전, 인류의 진보를 가능케 하는 비밀은 한 단어로 요약된다. 혁신.”
이렇듯 예술적 영감을 가진 유연한 사고의 통치자가 혁신을 실행할 때, 도시와 국가는 정부로서의 존재를 뛰어 넘어 국민들과 상호작용을 하고 살아 숨쉬며 스스로 진화하는 예술 작품으로 재창조된다. 우리는 이미 미래에 와있다는 상상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한다. 아랍어로 ‘Amal(아말=희망)’은 이렇게 인류의 미래를 품은 두바이의 현재에 강력하게 존재한다.
두바이는 오래 전부터 석유 이후의 도시 전략을 모색해왔다. 항공, 물류, 관광에 이어 이제는 AI, 로보틱스, 우주 탐사, 지속가능 에너지 등을 핵심 산업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비전을 대중에게 체험 가능한 형태로 구현한 것이 바로 미래 박물관이다. 관람객은 가상의 우주 정거장에서 달 탐사 시나리오를 만나고, 인공지능이 설계한 도시 모델을 탐색한다. 기후 변화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일깨움을 얻고, 인간의 신체·마음·정신의 회복을 위한 인터랙티브 체험을 통해 미래란 도래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깨닫게 된다.
핵심 전시 공간인 뮤지엄 익스피리언스(Museum Experience)는 관람객을 단순한 감상자가 아니라 미래의 주체로 참여시키는 몰입형 체험관으로 전시는 크게 네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