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예술가 협회(Association des Artistes SONAMU)의 정기전 '보이는 것을 넘어서(Au-Delà du Visible)'가 프랑스 파리 퐁피두 센터 근처의 갤러리 24보부르(24 Beaubourg)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지난 주 화요일인 19일부터 시작해 이번 달 30일까지 계속된다.
소나무 예술가 협회는 작품을 통하여 한국의 예술 문화와 국제 예술 문화의 교류를 증진하고, 예술을 매개로 국경을 초월하는 문화 글로벌화를 목표로 회화, 사진, 조각, 비디오, 설치 등 다양한 조형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모인 파리의 대표적인 재불 한인 예술가 단체이다. 1991년 설립된 이래 30여년간 한국 예술의 세계화와 문화 교류의 선구자적 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권순철, 이배, 정재규, 곽수영 등 창립 멤버들을 포함한 현재 65명의 작가가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나무협회의 이런 풍부한 예술적 스펙트럼 덕분에 본 전시의 깊이 있는 탐구가 가능했다.
본 전시는 소나무 예술가협회 작가들과 함께 물질과 비물질, 현실과 초현실,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사이의 경계를 탐구한다. 작가들은 다양한 매체와 방법론을 통해 인식 범위를 확장하고 일상에 숨겨진 새로운 차원을 드러낸다. 단순한 시각적 실험을 넘어 현대인들의 무디어진 감각을 섬세하게, 가벼워진 사유를 깊게 만들려는 시도인 셈이다. 사실 우리는 보이는 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물질만능주의와 시각 중심의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종종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간과하고 있다. 이번 전시 'Au-Delà du Visible'은 이런 시대적 맥락 속에서 가시성의 경계를 탐험하고, 비가시적 차원의 예술적 표현을 모색하는 전시이다.
전시는 세 가지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섹션 'L'invisible dans le visible(보이는 것 속의 보이지 않는 것)'에서는 일상의 오브제를 재해석하여 그 속에 내재된 비가시적 의미를 탐구한다. 작가들은 빛과 그림자의 상호작용을 통해 시각적 인식의 경계를 확장하며, 우리가 당연히 여기던 사물 속에 숨겨진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도록 유도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일상적 시선을 넘어선 새로운 관점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두 번째 섹션 'Résonances intérieures(내면의 울림)'은 추상적 회화와 혁신적인 재료 사용을 통해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과 영성을 표현한다. 작가들은 전통적 기법과 실험적 방법론을 결합하여, 언어나 시각적 재현으로는 포착하기 힘든 내적 경험을 구현한다. 이 섹션은 특히 현대인의 내면세계와 정신적 차원에 주목하며, 물질적 세계를 넘어선 영적 경험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마지막 섹션 'Entre deux mondes(두 세계 사이)'는 현실과 초현실, 현대와 아날로그의 경계를 탐험한다. 혼합 매체를 활용한 작품들은 이원적 세계관을 넘어선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섹션의 작품들은 우리가 익숙하게 구분해 온 범주들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드러내며,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예술적 긴장과 창조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전시 공간은 작품들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었다. 자연광과 인공광을 전략적으로 활용한 공간 구성 덕분에 작품의 다층적 해석이 가능하며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명상적 분위기에 몰입할 수 있다. 각 섹션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관객에게 통합된 경험을 제공한다.
'Au-Delà du Visible'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우리 시대의 중요한 문화적 시도가 될 것이다. 특히 1992년 이시레물리노의 전시장 에스파스 아르스날 소나무(Esapce Arsenal SONAMOU)에서 시작된 소나무협회의 예술적 여정이 2024년 현재까지 이어지는 한-불 문화교류의 역사성을 담고 있다.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미국, 한국 등 전 세계로 확장된 소나무 협회의 활동은, 본 전시를 통해 또 다른 예술적 지평을 열어갈 것이다.
전시 전경 (사진=이소이 기자)
전시 전경 (사진=이소이 기자)
전시 전경 (사진=이소이 기자)
전시 전경 (사진=이소이 기자)
전시 전경 (사진=이소이 기자)
전시 전경 (사진=이소이 기자)
BAIK Seungsoo, Nuage, 2023, Crayon gras, 116 x 80 cm (사진=이소이 기자)
YOO Hye-Sook, sans titre (indice 3), 2015, acylique et graphite sur papier hanji, 162 x 130 cm (사진=이소이 기자)
CHAE Sang Pil, terre anonyme 241111, 2024, terre et encre de Chine sur toile, 116 x 89 cm (사진=이소이 기자)
PARK Inuyuk, Paysage verticle 1, 2, 3, 2024, huile sur toile, 100 x 50 cm (사진=이소이 기자)
SON Seock, L'attente, 2023, mixed media sur bois, 104 x 50 cm (사진=이소이 기자)
LEE Hyun Joung, 2024, Les failles, hanji, muk, pigment coréen, 98 x 130 cm (사진=이소이 기자)
(좌) JANG Kwang Bum, recherche, 2024, acrylique sur toile et pochage, 195 x 130 cm(우) KIM Hyeonsuk, Apparition des ailes, 2024, acrylique, encre sur toile, 120 x 100 cm (사진=이소이 기자)
KWUN Suncheol, titi Pas guerre, technique mixte, 2024, 100 x 153 cm (사진=이소이 기자)
YUN Aiyoung, Onde de lum!ère, 2024, installation dimension variable (사진=이소이 기자)
HUR Kyung-Ae, Sans titre, 2024, acrylique sur toile, 130 x 97 cm (사진=이소이 기자)
CHOI Hyun Joo, À la recherche de la cité perdue 24-III, 2024, technique mixte, 157 x 105 cm (사진=이소이 기자)
MOON Min Soon, Souffle de l'ombre, 2011, grès enfumé, 25 x 26 x 4 cm (사진=이소이 기자)
LEE Youngin, L'existence, 2024, acrylique sur toile, 50 x 50 cm (사진=이소이 기자)
KIM Sunmi, Perle d'eau, 2023, poudre de marbre et pigments sur toile, 100 x 150 cm (사진=이소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