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REVER AND A DAY: 썩지 않고 아주 오래_노승하 초대 개인전

구글 선호 매체로 추가

내면의 치유를 예술로 승화시킨 작가의 여정 기간: 2024.08.24(토) - 08.30(금) 시간: 1:00PM- 6:00PM 위치: 갤러리 빈치 / 서울 서초구 방배로 234-10

FOREVER AND A DAY: 썩지 않고 아주 오래_노승하 초대 개인전 포스터
FOREVER AND A DAY: 썩지 않고 아주 오래_노승하 초대 개인전 포스터

순간의 영원을 기원하며
노승하 작가의 초대 개인전 <FOREVER AND A DAY: 썩지 않고 아주 오래>가 2024.08.24(토) - 08.30(금) 갤러리 빈치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자신의 삶과 예술에 투영한 유기불안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소개되었다.

작가는 세상의 금쪽이들을 치료한다는 오은영 박사님의 프로그램을 보다가  문득 본인의 병명을 진단하게 된다. 작가는 유기불안 금쪽이었다. 유년기 시절 집안 사정으로 인해 가족과 떨어져 혼자 자란 1년이 그에게는 제법 큰 생체기를 남겼다고 말한다. 유기불안에 대한 많은 사전적 정의들이 있지만, 처음 듣는 이들을 위해 좀 더 쉽고 직관적으로 풀이 하자면 ‘버려지는 공포’ 이다. 작가는 유기불안을 직면하는 방식과 불안을 이기고 나아가는 본인만의 방식에 대해 <universe>와 <썩지 않고 아주 오래> 두 개의 타이틀로 나누어 표현하였다.

<universe>: 소중한 애착의 세계
<universe>는 어린 시절 작가가 경험한 유기불안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부모님이 서울로 떠나며 할머니 집에 남겨두던 날, 할머니가 건네준 애착 인형은 그녀에게 유일한 친구이자 하나의 세계였다. 이 인형은 작가의 심리적 도피처였고, 작가는 이를 상자 속에 담아 표현했다. 상자는 외부로부터의 상처를 막아주는 안전지대를 상징하며, 작가는 인형의 얼굴을 클로즈업하여 자신의 불안을 더욱 가까이서 직면하려 했다. 이 작품은 쓸쓸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관객에게 다가온다.

썩지 않고 아주오래 / 193.9*130.3 /순지에 먹과 수채 /2024
썩지 않고 아주오래 / 193.9*130.3 /순지에 먹과 수채 /2024

<썩지 않고 아주 오래>: 영원의 상징
<썩지 않고 아주 오래>에서는 작가의 염원이 시각화되어 나타난다. 변하지 않고 떠나지 않을 목각 인형들이 화면 속에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봄을 맞이하는 농부, 여름을 즐기는 여자들, 가을을 수확하는 조각가와 토끼 가족,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엄마와 아들 등 다양한 장면들이 그려져 있으며, 9개의 화면 속에서 인형들이 짝을 이루고 있다. 중앙에 비어 있는 방은 작가의 내면에 남아 있는 외로움을 상징하며, 이 인형들은 그녀의 곁을 떠나지 않는 영원한 존재로 남아 있다.

 

한지의 선택과 치유의 과정
작가는 작품 제작 과정에서 한지를 선택했다. 한지는 한 번 스며들면 지울 수 없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한 획을 그을 때마다 신중함이 요구된다. 이러한 특성이 말과 행동이 타인에게 미칠 수 있는 상처와 닮아 있다고 생각한 작가는, 배려와 치유의 과정을 담아내고자 했다. 상냥한 물질성을 띠는 한지를 통해 작가는 자신의 불안을 극복하며, 관객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

그녀의 밤을 위해 / 91*116.8 / 장지에 먹과 수채안료/ 2024
그녀의 밤을 위해 / 91*116.8 / 장지에 먹과 수채안료/ 2024

<그녀의 밤을 위해>: 잠들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선물상자
작품 <그녀의 밤을 위해>는 잠들지 못하는 섬세하고 예민한 이들을 위한 선물상자와 같다. 깨끗한 침구류, 자연, 예상치 못한 행운, 따뜻한 대화, 깨끗한 공기 등 작가가 꿈꾸는 안전지대를 이불, 나뭇가지, 주사위, 편지, 비닐팩으로 형상화했다. '잠'은 때로 다루기 어려운 대상이지만,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심신이 안정되고 평온한 밤을 선사하고자 한다. 이 작품을 마주하는 이들이 마음의 위안을 얻고, 일종의 부적처럼 작용하기를 바란다.

노승하 작가
노승하 작가

작가의 내면 깊숙한 곳으로의 여정
이번 노승하 작가의 개인전은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자리가 아니라, 작가의 내면 깊숙한 곳으로의 여정에 동참하는 순간이다. 유기불안이라는 개인적인 상처를 예술로 승화시킨 그녀의 작업은 관객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각 작품은 상처와 불안,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동시에 우리 모두가 품고 있을지 모를 내면의 외로움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손길이 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불안과 마주하고, 그것을 치유하기 위한 방법을 탐색한다. 애착 인형, 목각 인형, 그리고 잠들지 못하는 밤을 위한 선물상자는 모두 그녀가 만들어낸 하나의 세계이자, 우리가 찾아갈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가 된다. 그녀의 작품을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그녀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며, 자신의 상처를 비로소 드러내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작은 위안을 얻는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내며, 그 안에 담긴 진정성을 통해 우리 모두가 스스로를 돌보고 치유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장을 찾는 이들에게 이번 전시가 긴 여운으로 남아, 마음 속에서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란다.

관련 기사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 작성

0/2000

댓글은 검수 후 노출됩니다. 비방·욕설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