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라는 소재를 통해 지친 현대인들에게 예술의 치유적 목적인 평안과 위로를 전달하는 한지영 작가의 개인전 <Childhood in Forest>가 7월 26일(금)까지 성남시에 위치한 수호갤러리에서 개최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2024년 제 16회 수호아티스트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한지영 작가는 동유럽에서 종교예술 이콘을 전공하고 주로 오일 파스텔로 작업하면서 특유의 질감인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표현방식으로 선보여, 작품을 감상하는 모든 이들에게 잔잔함과 평안함을 선사한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급격하게 변화하며 거대해지길 바라는 각박한 현대사회의 반대편에 서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름답게 변화하는 자연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지친 현대인들에게 예술의 치유적 목적인 평안과 위로를 은유적으로 전달한다. 작품 속 숲은 옅고 짙은 채도 그리고 가볍고 무거운 질감이 한 데 섞여 우리 마음속 덩어리진 추억을 회상하게 만들고, 자주 등장하는 아이의 모습은 ‘엄마’라는 존재가 품고 있는 사랑의 마음을 공감하게 한다.
‘숲에서 만난 아이, 그러므로 어쩌면 잊힌 자기’
예나 지금이나, 아이 이전이나 이후에나 변함없이 작가에게 자연과 숲은 마치 어머니의 품속과도 같은 편안하고 설레는 친근한 대상으로 남아있다. 숲은 작가의 인격을 형성시켜준 그리고 여기에 어쩌면 아이의 인격도 형성시켜줄 대상으로 기억된다.
칼 융(Carl Gustav Jung)은 개인의 기억을 넘어서는 아득한 기억을 집단무의식이라고 명명하며, 그 집단무의식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상징을 원형이라고 부른다. 아득한 기억은 기억의 기억을 말하며, 원형적 기억을 의미한다. 현대인은 온통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다. 고향을 상실하고, 유년을 상실하고, 자연을 상실하고, 자기를 상실하고, 존재를 상실한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러한 지극한 상실감이야말로 다름 아닌 현대인임을 증명해 주는 징후이며 증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렇듯 상실의 시대에 숲과 자연은 치유이자 위로이고 축복인 아득하고 먼, 아련한 그리움의 대상을 의미하기도 할 것이다. 존재가 유래한, 그리고 여기에 어쩌면 다시 존재가 되돌아갈 우주적 자궁을, 원형적 자궁을 의미한다. 또한 영적이고, 신성한 대상이 된다.
작가는 육아라는 자신의 사적 경험 속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찾는다. 숲 그리고 자연을 매개로 자신의 사사로운 감정 속에서 우리 모두가 잊고 있었던 기억, 상실감을 새삼 일깨워주며 감동을 전한다. 미술평론가 고충환은 "그렇게 작가의 그림은 상실한 유년 앞에 서게 만들고, 잊힌 자기 앞에 서게 만든다. 바람이 나뭇잎을 흔드는, 햇빛이 꽃잎을 희롱하는, 캄캄한 밤 위로 별이 총총한 숲 속에 서게 만든다."고 말한다.
수호갤러리는 “전 세계적으로 힘든 시기를 지나 또다시 갈등과 반목이 거듭되는 현재, 여느 때보다 앞으로 다가올 삶의 회복과 위로가 중요한 시기이다. 예술의 역할 또한 인간을 향한 치유에 있는 만큼 소명의식을 갖고 새로운 시대를 향하고자 한다.” 라고 개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와 관련하여 작가는 “<Childhood in Forest>의 작품을 감상하는 모든 이에게 소박한 숲 속 풍경을 통해 지친 일상의 위로와 치유로 다가와 회복의 가치가 감동적으로 전달되기 소망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