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균 작가는 흔한 경치 속에서 범상치 않은 풍경을 뽑아낸다. 자연이 보내는 메시지를 읽어낸 것이다.
자연은 가장 큰 스승이다. 우리에게 끊임없는 가르침을 주기 때문이다. 그게 자연의 메시지다. 인류 역사에 족적을 남긴 현명한 사람들은 자연이 보내는 메시지를 읽어낸 이들이다. 그들이 풀어낸 자연의 메시지가 인류 역사를 풍요롭게 만든 지혜다. 인류가 만들어낸 모든 예술의 고향은 자연이다. 자연의 메시지를 감성으로 풀어낸 것이 예술이다. 그래서 예술가들은 자연을 향한 뛰어난 센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센서는 언제나 풍부한 감성으로 충전돼 있어야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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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균은 예민한 센서를 가진 작가다. 그는 풍경을 그린다. 캔버스에 유화로 그렸고, 꼼꼼하게 살펴볼 만한 특별한 기법도 없다. 이런 기법의 그림을 요즘 정서에서 보면 흘러간 유행가 같다. 공영 방송에서 구색 맞춰 편성한 가요무대를 보는 느낌이다. 그런데도 그의 그림은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작가의 회화 속에 등장하는 풍경은 절경이 아니다. 관심 두지 않아도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보통 풍경이다. 이처럼 흔한 경치 속에서 범상치 않은 풍경을 뽑아낸다. 자연이 보내는 메시지를 읽어낸 것이다.
장종균 회화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대상은 나무다. 멋들어진 풍채를 자랑하는 우람한 나무가 아니고, 뒤틀리고 골곡 많은 앙상한 가지의 볼품없는 나무다. 거의 나목에 가까운 애처로운 몰골의 겨울나무다. 사연 많은 사람의 일상사처럼 무수하게 많은 잔가지를 장종균은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처럼 보잘것없고 이름 없는 나무를 가지고 예사롭지 않은 정취를 빚어낸다. 순수 회화 언어인 색채의 조합과 물감의 두께만으로. 그래서 그의 나무 그림에서는 진한 여운이 배어나오는 것이다. 마치 저녁 산사에서 울리는 범종 소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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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균의 <휴식과 시간의 공간적 이미지>는 자연의 이미지를 가시화한 작품들 이다. 회화의 오랜 매체인 캔버스, 붓 물감이 한데 어우러진 작품이다. 평범하면서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자연(하늘과 대지 사이의 자연물과 자연현상)의 이미지가 강한색채로 표현된 작품과 마주하면 작가가 말하는 휴식, 시간, 그리고 공간의 변주곡이 뒷전으로 밀려나 보인다. 단색조의 색채가 지배적이고, 그리하여 붓자국이 사물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보고 있는 것은 그림이자, 이 그림은 전통과 현대, 자연과 아름다움 그리고 나아가서는 사각의 캔버스와 화면 속 이미지, 이렇게 분리하여 미적 가치를 평가하는 척도를 무시한 것임을 인식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선택한 이미지가 평범하고, 평범한 이미지가 전근대적 원근법의 원리로 재현되어야 한다는 강령을 벗어나야 하고, 또한 모더니즘의 형식에서 이탈해야 가능할 것이다.
작가 장종균은 자신이 거주하고 작업하는 인천을 화두로 삼았다. 반복된 생활에서 특별하거나 특출난 것이 아니라 회화의 과제가 무엇이고, 보편성을 가시화는 방법이 무엇인지, 그렇기 때문에 피로사회보다는 휴식이, 산업회된 시간 개념보다는 자연의 흐름으로 읽어낸 시각적 시간으로 현대미술문맥을 관통하고 있을 뿐이다.
김승호 미술평론가는 "장종균 작가의 전시, 어디에 무게를 둘지는 관객의 몫으로 남겠지만, 회화를 고집하고 보편적인 대상을 현시했는지에 대한 고민과 성찰에손을 들어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평했다.
■ 장종균 작가 작품세계
[알림: 기사에 사용된 사진은 장종균 작가 제공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으며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