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너스 반 데 벨데는 벨기에 출신 작가로 ‘가상과 실재’에 대한 주제로 작업한다. 작가는 스스로 ‘안락의자 여행자’라 칭하며 자신만의 공상적 모험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는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가 그림 그리기에 가장 좋은 빛을 찾아 프랑스 남부로 여행을 떠났을 때 했던 말을 인용한 것이다. 20세기, 대담한 색채를 담아내던 야수파와 자신을 동일시함과 동시에 안락한 의자에 앉아 강렬한 색채를 담아낸 자신의 상상 속 여기저기를 탐험하는 작가의 세계관은 전시 제목을 통해 연결된다. 마티스, 에밀놀데, 몬드리안 같은 ‘외광파’ 화가들은 자연과 빛을 찾아 밖으로 뛰쳐나갔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작가는 상상 속에서라도 외광파를 흉내내며 말그대로 상상을 뛰어넘는 세계를 만들어 낸다.
'라 루타 내추럴(La Ruta Natural)' 영상 작품 속 세트장 일부
'라 루타 내추럴(La Ruta Natural)' 영상 속 장면 일부
스페이스1에는 작가 특유의 상상적 여행을 통해 만들어지는 평행 우주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라 루타 내추럴(La Ruta Natural)(2019-2021)은 앞으로 해도 거꾸로 해도 똑같은 문장으로 초현실적 세계를 표현한다. 작품을 보고 있으면 모험과 일상, 가상과 실재, 삶과 죽음 등의 모호한 경계에서 마치 꿈을 꾸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스페이스2 공간에서는 <하루의 삶>(2021-2023)이란 작품을 선보이는데 작가 자신의 얼굴을 똑같이 본뜬 마스크를 쓰고 외광파 화가들의 모습을 회사원의 하루 일과 처럼 표현한다.
'라 루타 내추럴(La Ruta Natural)' 영상 작품 속 세트장 일부
작가의 작품에서는 신문, 소설, 영화, 주변의 모든 것들은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재료로 사용된다. 영화 스크린 속에 등장하는 세트장 조형물 역시 작가가 손수 제작한 것이다. 실제 그 모형들을 전시장 공간 속에 적절히 배치되어 관람객들로 하여금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준다. 세트장 조형물은 작가 특유의 공상이 담겨있을 뿐만 아니라 철근과 목재 등 재료의 일부 드러나기도 하는데 이는 허구성을 적절히 드러내어 혼란을 주기 위함이다.
벨기에 작가 리너스 반 데 벨데(Rinus van de Velde)의 개인전 '리너스 반 데 벨데: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 아트선재 전시 전경
작가의 작품은 강력한 도구로서의 공상을 강조한다. 작품을 통해 우리는 상상의 세계가 현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지 경험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