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5일 시작한 오유라, 설진환 2 인전 ‘Nachwuchs’ (새싹) 전시가 25일 성료되었다.
Youra Oh - YOURA’S ROOM #3Acrylic on Canvas 130 x 162 cm 100 호 2022
오유라 작가와 설진환 작가는 각각 미국과 독일에서 학업을 마친 후 작품 활동을 하다 미술에 대한 고민으로 활동을 중단하며 예술적 탐구하며 몇 년에 걸친 치열한 연구의 결실을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작가 설진환 사진 출처: 케이리즈갤러리
설진환 작가는 독일 베를린 사진학교(Neue Schule für Fotografie)를 졸업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처음에는 마이클 케냐(Michael Kenna)에 매료되어 자연 풍경 사진을 찍었다. 활동을 중단한 기간에는 뒤셀도르프 학파로 유명한 베허 부부(베른트 베허와 힐러 베허)의 작품을 보고 유형학과 산업 시설 사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우연히 여수 산업 단지가 지닌 아름다움에 사로잡힌 작가는 산업 단지가 주는 낮과 다른 인상에 반했다.
Jinhwan Seol - FATA MORGANA #1Pigment Print on Creative Smooth Fine Art 240gImage 121.25 x 97 cm / Paper 130 x 100 츠2022
"밤에 밝은 빛을 배경으로 보 이는 건물의 기하하적 패턴, 소재감, 소음이 낮보다 더 아름답게 보였어요. 이런 느낌을 대형 프린트에 인화해서 현장감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작가는 사진이라는 매체로 ‘평범한 것이 변용’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종류의 미적 경험을 선사한다.
작가 오유라 사진 출처: 케이리즈갤러리
프랑스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캐나다, 미국에서 보낸 오유라 작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주제는 소속감, 정체성이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은 미국 필라델피아 미대에서 수학 중일 때 시작했던 ‘유라의방’ 시리즈에서부터 표현된다.
사진출처_케이리즈갤러리
"처음 시리즈를 그렸을 때는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것을 사물로 더 많이 표현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초기 시리즈에서 ‘유라의 방’은 작가의 소유물로 가득 차 있다. 한‘사물’이 ‘문화’ 즉, ‘소속감’을 표현한다면, 이 시기 ‘유라의 방’에서는 ‘소속감’으 로 자신을 표현하려 한작가의 노력을 볼 수 있다. "최근에 완성한 ‘유라의 방’ 시리즈에서는 사물보다는 면과 선 그리고 공 하나만으로 저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이제, 작가는 ‘소속감’을 넘어선 자신만의 정체성을 표현한다.
사진출처_케이리즈갤러리
다시 말하면, 작가는 자신 속으로 깊이 들어가 소속감 뒤에 숨어있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표면 위로 띄우며, 소속감의 부재로 자신을 채운다.
사진출처_케이리즈갤러리
전시 제목인 ‘Nachwuchs’는 독일어로 새싹, 재생, 자녀라는 뜻을 가지며, 과거, 현재, 미래를 함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설진환, 오유라 두 작가가 잠시 활동에서 멀어져 있던 기간은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시간이었고, 전시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그들의 아이이며, 새롭게 태어나는, 그래서 앞날이 창창 한 새싹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관람객은 자신들의 새싹으로 봄을 준비하는 두 신진작가의 작품을 보며 비상하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