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수퍼노말은 오는 3월 12일까지 이효연의 개인전 <Blinded Freedom>을 연다. 작가는 원래 여행 속에서 포착되는 풍경에 기억을 불러내어 표현한 작품을 주로 그려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인물의 모습, 그중에서도 하얀 천으로 눈을 가리고 있는 모습들 위주의 작품들이 많다. 총 14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효연(b. 1973) 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후, 스웨덴 왕립 미술학교에서 학업을 마쳤다. 북유럽 회화의 특징은 기후 특성상 인간의 내면에 집중한 그림이 많고 분위기와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 이러한 특징들이 과감히 표현된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제까지 보아온 장면들은 모두 눈을 통해 받아들인 풍경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보고 싶은 것은 눈을 감음으로써 비로소 볼 수 있는 작가 안의 저 깊은 곳으로부터 나오는 풍경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직접적으로 눈을 가리지 않고 욕망에 눈이 먼 상태를 의미하는 작품도 있다. 세속적인 삶과 경험은 우리의 눈을 현혹한다. 눈은 욕망의 또 다른 이름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눈으로 본다는 것은 욕망의 관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동경> 작품은 거리에서 본 풍경을 작가 특유의 파스텔톤의 색감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눈먼 욕망의 대상을 바라보는 이에 대한 시선도 주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쇼윈도는 자본주의 상품시장이 갖는 화려하고 과장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회색의 거리에서 조명 아래 놓인 드레스를 크게 부각시키고 더 두드러져 보이는 화려한 색감이 사람의 욕망을 더 강하게 연출하고 있다. 작품을 보면 여자아이가 드레스를 보고 있다. 나이대에 상관없이 우리 모두 욕망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 대해 김노암 미술평론가는 "이효원 작가의 그림은 스스로의 존재근거인 눈을 가리고 대상을 찾고 그것을 그리고 전람회를 여는 것이다. 회화에서 눈을 가린다는 것은 바로 조형의 세계에서 조형의 질서 너무로 도약하는 것이다. 회회가 물질적 또는 신체적 감각의 차원에서 비물질적 또는 정신적 차원으로 시야를 넓혔다는 사실만 기억하라. 그림 속 흰 천은 빈 캔버스 속 빈 캔버스처럼 화가에게는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보고 그려 넣을 수 있는 '타불라 라사'이다. 눈먼 자에게 세계의 진실. 세계의 얼굴은 다정하다."라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