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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원, 변진의 일상적이고 서정적인 수필적 발상이 돋보이는 전시

구글 선호 매체로 추가

사소한 것들을 헤아리는 섬세함이 드러나는 수필화

라흰 갤러리에서 열리는 나혜원, 변진 2인 단체전 'Miscellany' 포스터, 출처 라흰 갤러리
라흰 갤러리에서 열리는 나혜원, 변진 2인 단체전 'Miscellany' 포스터, 출처 라흰 갤러리

 

라흰 갤러리는 오는 3월 6일까지 나혜원, 변진 작가의 2인 단체전 <Miscellany>를 진행하고 있다.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삶에서 묻어나는 소재들이 어떻게 독창적인 가치를 얻을 수 있을지 고민하게 하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필의 진정한 의미는 가까운 대상으로부터 존재 이유를 생각하게 한다. 전시의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미셀 러니(경수필)>는 삶의 이야기를 두 작가의 시점에 맞춰서 작업을 조명했다. 풍부한 반향을 지닌 그림의 힘으로 어떻게 관람객들 앞에 진지한 삶을 불러들일 수 있을지 작품들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나혜원, 가까운 사람, 80cm X 99cm, Oil on Canvas, 2023. 출처, 라흰 갤러리
나혜원, 가까운 사람, 80cm X 99cm, Oil on Canvas, 2023. 출처, 라흰 갤러리

 

나혜원 작가는 가족, 친구와 연인, 공간 등 친밀한 관계를 맺는 모든 것들을 관찰하며, 밀접한 영역 안에서 포착되는 짧지만 강한 친밀감 그리고 이면에 따라붙는 유약함과 잔혹성, 미성숙함 등을 소재로 삼는다. 

작품을 보면 캔버스 화면에 많은 걸 채우기보다는 하나의 표현을 한 번의 호흡으로 담아낸다. 캔버스 천에 얇게 녹아드는 듯한 페인트의 질감, 표면의 입자와 같은 요소에 시선이 가게끔 한다. 특히 물감에 다량의 오일을 섞어 수채화처럼 번지게 하는 작업은 터치 하나에도 운동성과 시간성을 나타낸다.  

'가까운 사람' 작품 안에 눈을 감고 손으로 이마를 짚고 있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과의 관계에 지쳐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외로움을 편안하게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두운 공간 묘사가 내면의 의식의 상태를 나타낸다면, 이것은 대외적으로 보이는 삶의 실제적인 모습보다는 지친 내면의 삶에 본질에 대해 표현으로 보일 것이다.

 

나혜원, 변진 작가의 2인 작가들의 단체전을 연 라흰 갤러리의 전경. 출처 라흰 갤러리
나혜원, 변진 작가의 2인 작가들의 단체전을 연 라흰 갤러리의 전경. 출처 라흰 갤러리
변진, 어느 오후, 72.5cm X 72.5cm, Acrylic on Canvas, 2020, 출처, 라흰 갤러리
변진, 어느 오후, 72.5cm X 72.5cm, Acrylic on Canvas, 2020, 출처, 라흰 갤러리

 

변진 작가는 일상의 흔적이 기록된 그림을 매개로 자아와 삶이 선순환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추구한다. 그리고 뚜렷한 인물이나 내러티브가 나타나지 않는다. 바깥에서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음을 암시하는 동시에 그러한 시선과 현실 사이의 유기적인 교류가 작업의 주제이다. 

작품에는 삶에 포함되는 일상의 공간, 하루의 감상 거기에 따르는 오브제들이 자연스럽게 그림 안에 녹아들어있다. 작품을 들여다보면 입체적인 시공간을 바라고 평면에 구성하는 방식이 콜라주적인 부분이 있다고 느껴진다. 한 가지의 시선에서 파생된 여러 가지의 매체라서 그들 간에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 

 

변진, 오후의 어느날, 멍하니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53cm X 91cm, Oil on Canvas, 2023. 출처, 라흰갤러리
변진, 오후의 어느날, 멍하니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53cm X 91cm, Oil on Canvas, 2023. 출처, 라흰갤러리

 

변진 작가의 작품은 나혜원 작가와는 달리 인물이 등장하지 않고,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에 나타낸다. 또 하나의 특징은 그림 속 대상과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 사이의 상호적이고 유기적인 교환이 있어서 대상과 바라보는 이가 나누는 대화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관객에게 하여금 내가 공간을 바라보는지 아님 공간이 나를 바라보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관조(觀照) 적인 성격이 띤다.

 

나혜원, 변진 작가의 2인 작가들의 단체전을 연 라흰 갤러리의 전경. 출처 라흰 갤러리
나혜원, 변진 작가의 2인 작가들의 단체전을 연 라흰 갤러리의 전경. 출처 라흰 갤러리

 

이번 전시는 각자가 쓰는 일기처럼 수필적 발상과 형식을 통해 현실을 의미화하고 일상성을 극복하는 나혜원, 변진 두 작가의 서정적인 시선을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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