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미술관에서는 올해 첫 전시로 이탈리아 출신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 (b.1960)의 개인전
2011년 미국 구겐하임 미술관의 회고전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고 다양한 직군을 경험한 뒤 가구 디자이너로 일하며 비로소 미술계에 몸담게 된다. 변곡점이 많은 그의 인생사는 전형적인 미술가 유형을 벗어나 스스로를 ‘미술계의 침입자’로 정체화하고, 제도의 경계를 넘나들며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데 기여했다.
현대미술계의 가장 논쟁적인 작가 1억원의 바나나, 무릎꿇은 히틀러 등
리움미술관에서는 올해 첫 전시로 이탈리아 출신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 (b.1960)의 개인전
2011년 미국 구겐하임 미술관의 회고전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고 다양한 직군을 경험한 뒤 가구 디자이너로 일하며 비로소 미술계에 몸담게 된다. 변곡점이 많은 그의 인생사는 전형적인 미술가 유형을 벗어나 스스로를 ‘미술계의 침입자’로 정체화하고, 제도의 경계를 넘나들며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데 기여했다.
카텔란은 일상의 이미지를 도용하고 차용하면서 모방과 창조의 경계를 넘나들어 ‘뒤샹의 후계자’로도 평가받는다. 특히 단정한 옷을 입고 공손히 무릎 꿇은 히틀러의 얼굴을 한 작품 '그(2001)'는 언급조차 금기시되는 인물을 생생하게 되살려냄으로써 역사적 트라우마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유발한다.
전시의 제목인 ‘WE’는 동명의 작품에 대한 직접적인 참조보다는 확장된 의미에서 ‘우리는 누구인가’, ‘어떻게 우리가 되는가’, ‘관계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품에서 경찰, 범죄자, 예술가 등 여러 역할을 능숙하게 수행하는 카텔란은 비관적이고 우울하며 냉소적인 ‘카텔란판 인간희극’으로 관객들을 초대해 잔인한 삶에 대한 애잔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카텔란의 작업을 관통하는 소재인 억압, 불안, 권위, 종교, 사랑, 나와 가족, 삶과 죽음 그리고 ‘우리’에 대한 ‘생각’은 작품을 둘러싼 토론을 활성화하고 나아가 모종의 연대를 가능하게 한다.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극사실적 조각과 회화가 주를 이루는 그의 작품 대부분은 미술사를 슬쩍 도용하거나 익숙한 대중적 요소를 교묘히 이용한다. 나아가 익살스럽고 냉소적인 일화를 선보이면서 무례하고 뻔뻔한 태도로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게 하고, 인식의 근간을 순식간에 뒤엎어버린다.
전시를 기획한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유머의 힘으로 진지하고도 심각한 소재들을 자유자재로 비틀며 신선한 자극을 던져 온 작가“라며 “이번 전시에서는 도발적인 익살꾼인 카텔란의 채플린적 희극 장치가 적재적소에 작동되는 작품들을 마주하며 공감, 열띤 토론 그리고 연대가 펼쳐지는 무대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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