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조선스페이스, 호리아트스페이스, 아이프라운지에서 중진 미술가 5명(강민수ㆍ김찬일ㆍ채성필ㆍ최영욱ㆍ허명욱)의 작품 35점을 만나 볼 수 있는 <화이트 레인보우(White Rainbow)> 특별기획전이 지난 12일 개최됐다.
이번 전시는 계묘년을 맞아 진행하는 첫 전시로 아트조선ㆍTV조선ㆍ호리아트스페이스가 주최하고, 아트조선스페이스ㆍ아이프아트매니지먼트가 기획했으며 회화와 입체, 도자와 공예, 구상과 비구상, 전통과 현대 등 서로 다른 장르의 중진작가 작품을 한 자리에서 비교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초대작가는 장르와 기법이 서로 다르지만, 각각의 작품을 지탱하는 정신적 근간은 유사점이 많다. 우선 동양적인 감수성과 전통성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전통과 현대, 거침과 부드러움, 입체와 회화, 빛과 그늘 등 ‘서로 다름의 상생과 조화로움을 병치할 때 어떤 아름다움이 연출될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강민수(1972~)는 ‘전통과 현대적 조형미가 어우러진 달항아리’ 작가로 알려졌다. 오랜 인고의 시간이 요구되는 장작가마를 고집하며 20년 넘게 검박하고 절제미 넘치는 달항아리를 선보여 왔다. 폭과 높이가 40cm 내외부터 무려 65cm가 넘는 초대형 달항아리까지 강민수만의 ‘비움과 채움 그리고 색즉시공’의 묘미를 보여준다.
김찬일(1961~)은 ‘조각적 오브제를 활용해 회화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직접 제작한 물감을 수없이 반복적으로 여러 겹 입히는 수행적 과정을 거친다. 그로 인한 캔버스 위의 조각들이 만들어 내는 파동과 에너지, 보는 각도에 따라 빛과 그림자에 의한 촉각적인 화면의 생성은 빼놓을 수 없는 ‘김찬일식 그리드 회화’의 독창성이다.
채성필(1972~)은 흙을 주조로 한 천연 안료로 그림을 제작한다. 바탕화면에 진주를 곱게 간 은분을 여러 차례 칠해 특유의 윤택을 만들어 낸다. 흙에 대한 본질적인 원성을 새롭게 재해석해 동양화의 전통 기법과 서양 미술의 조형 어법을 효과적으로 접목한 작품이다. 서양의 ‘4원소설’과 동양의 ‘오행설’에 흥미롭게도 모두 ‘흙’을 포함한다는 사실을 모티브로 삼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