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이하여 방한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한 푹 주석은 5일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6일 국내 주요 기업인과의 면담을 진행하였으며, 이에 앞서 4일 한국방문 첫 일정으로 주한 베트남대사관에서 이창근 주한 베트남 관광대사 및 화산 이씨 대표단을 영접하였다. 특히 이날 푹 주석은 1226년 한반도에 귀화한 베트남 리 왕조 이용상 왕자의 28대손 이창근 대사와 20년이 넘는 오랜 지연 관계가 있다고 소개하고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담소를 나누며 화제를 모았다. 본지에서는 베트남과 한국 이중국적을 지닌 최초의 한국인으로 양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이창근 대사를 인터뷰했다.
이창근 대사는 화산 이씨다. 푹 주석을 비롯한 베트남 지도자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꼭 화산 이씨를 찾는 이유는 명료하다. 화산 이씨는 베트남 왕족 출신의 귀화 성씨이기 때문이다. 화산 이씨의 뿌리는 베트남 최초 통일 왕조를 이룩한 리 왕조의 마지막 왕자인 이용상으로, 리 왕조 이후 집권한 쩐 왕조의 리 왕조 후손 숙청과정에서 이용상은 이를 피해 고려로 망명하게 됐다. 고려 조정 역시 이용상을 환대하였고, 그가 정착한 ‘화산’을 본관으로 삼게 하였다. 그렇게 시작된 화산 이씨는 현재 1,300여 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그중 이용상 왕자의 28대손 이창근 대사는 특히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난 이창근 대사는 지난 2000년 가족과 함께 조상의 땅인 베트남으로 이주하여 2010년 베트남 국적을 취득해 이중국적자가 됐다. 이후 그는 2017년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관광대사로 임명된 후 이듬해 주한 베트남 관광청을 설립하여 베트남 관광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그 결과 이창근 대사는 지난해 3년 임기의 주한 베트남 관광대사로 재임명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10월에는 한국 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응우옌 반흥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외 대표단과 ㈜콘돌, ㈜초록뱀미디어 등 한국 기업과의 베트남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였고, 문화관광페스티벌 행사로 베트남 관광 로드쇼를 개최하는 등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화산 이씨 대표단과 푹 베트남 국가주석 접견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달 4일 푹 주석께서 방한하여 저를 비롯한 화산 이씨 대표단을 영접하였습니다. 푹 주석과 화산 이씨 대표단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 차담을 나누며 한국과 베트남에 관한 이야기들을 편히 주고받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푹 주석께서는 현재 봉화군이 추진 중인 베트남 마을 조성사업에 대해 베트남에서도 각 부처에서 지원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렇듯 저는 앞으로도 자유롭고 활발한 한국과 베트남 교류를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푹 주석은 이날 화산 이씨 대표단과 차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베트남 국가와 국민은 한국의 화산 이씨가 한국에 정착하고 단결하며 성공적으로 발전하는 것을 보게 되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리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목표와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데 있어서 양국 국민의 공동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경제 교류와 관광 발전을 위한 양국 국민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이창근 대사는 한국과 베트남 국민이 서로에 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히면서 그 일환에서 과거부터 피를 나눈 형제국이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려 미래를 향한 힘찬 준비를 하겠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