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린 작가 개인전 'The Inevitable Contradiction'전이 11월 10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대안공간 기묘(Artist Run Space 奇妙_kimyo)에서 열린다.
현대 사회를 나타내는 우리의 도시는 직선으로 가득차있다. 그러나 자연에 직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 전시는 자연에 대한 모방과 인간 시스템의 관찰에서부터 시작한다.
자연으로 이루어진 세계에 인위적으로 인간이 올려놓은 현대 문물들 특히 건축물들을 관찰해오며 이 모습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특별한 양상이라 느낀 작가는 자연의 행동을 인간의 능력안에서 모방해낸다. 시
각적으로 자연의 모습은 유기적인 형태의 곡선으로 존재하고 현대사회의 모습은 작위적인 형태의 직선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자연 선택과 반복적인 패턴 등 스스로에게 최선의 균형을 유지해주는 자연의 행동을 모방하고 있다. 이휘린 작가는 그 두 모습의 확연한 다름을 느끼는 동시에 닮았음을 발견하고 이 다름과 닮음 그리고 그 안의 모순을 담아내고자 한다.
현대 사회의 ‘선’은 철저하게 계획적이고 효율성을 상징하는 동시에 ‘현대적이다.’ 효율성만을 중시한 직선과 네모의 기하학적 공간에서 인간의 존엄성보다는 도구성을 발견하게 된다. ‘Manufactured World’. 작위적인 강 위의 다리 그리고 스카이 스크래퍼.
현대 건축양식으로 지금의 사회를 상징하고 있으며 획일화된 도시와 공간을 보며 주어진 공간안에서 최대 효과를 내고자 하는 효율성을 위해 선택되었다고 보여진다. 이만큼 자연에 반하는 인위적인 건축물이 가장 자연을 상징하는 형태와 선에 구애받지 않는 물결들로 만들어진 한강위에 있는 그 경치는 부조화스럽다고 느끼면서 동시에 현대적이고 지금의 우리에게 익숙하다.
자연에 있어서 ‘선’은 자유분방하며 무작위적이고 곡선으로 이루어져 ‘자연스럽다.’ 인간은 생각해낼 수 없는 방향으로 펼쳐지는 각각의 선과 사물의 곡선에서 한없이 자유로움을 느낀다.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formidable 사이즈와 형태에 마치 자율성이 부과되고 즉흥적이여 보이지만 자연은 어쩌면 인간보다 더 통제적이고 계산적으로 규율을 만들어왔다. 효율성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자연은 자연 선택을 통해 불필요하다 느끼는 것들을 도태시켜왔다. 지금 남아있는 모든 존재는 자연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들이다. 자연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완벽한 균형을 알고 시행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 현대사회가 우리의 능력안에서 흉내낼 수 없는 자연을 모방하고 있는 바와 같다.
‘Dark River’는 서울의 한강에 영감을 받았으며 한국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경제적 번영을 이루는 과정을 지켜본 작가가 그 모습과 과 그 뒤에 바쳐진 노력과 슬픔을 그려냈다.
점진적으로 생겨난 수많은 다리와 스카이 스크래퍼들을 통해 자본주의의 형성을 시간의 흐름대로 순차적으로 표현했다. 한강 주변의 스카이 스크래퍼를 상징하는 수직선부터 그 수직선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상징하는 수평선들이 점차 만나 직선으로 이루어진 작위적인 도시를 형성해낸다. 그리고 그 작위적인 도시는 가장 자유로운 형태의 자연인 강 위에 존재한다.
‘Iris’는 인간의 홍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패턴으로 유기적인 세계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패턴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자연계의 패턴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관객은 이 시스템들을 조화롭지 못한 인공 시스템과 비교할 수 있다. 또한 작가는 자연에서 발생하는 복제 기법을 텍스타일의 전통 기법의 하나인 패턴을 반복하여 프린트하는 것이 가능한 실크 스크린 기법을 사용하여 보여준다.
이 전시는 인간 시스템에 관해 고찰한 작품들과 자연을 모방하였지만 반복되는 패턴 작품들을 통해 이러한 시스템이 인간에게 가혹하다고 느끼면서도 동시에 이 마저 결국에 자연의 법칙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게 만들며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가 이런 피할 수 없는 모순에 부딪힘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