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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입주예술가 프로젝트 결과보고전

구글 선호 매체로 추가
사진=포스터
사진=포스터

대전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시각예술 레지던시,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이하 창작센터)에서 9기 입주예술가 김영진 <마주하는 마음>, 김희수 <BLUE HOUR> 전시를 8월 18일(목)부터 9월 1일(목)까지 개최한다.

지난 2월에 입주하여 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활동 해온 예술가 김영진, 김희수 작가는 창작지원금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이번 개인전을 통해 그동안 진행해 온 창작활동을 발표한다.

김영진 작가의 <마주하는 마음>은 심리상담을 통해 본인의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나타난 감정의 형태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전시이다. 김영진 작가는 본인의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이 과거 기억의 그림자 속에 숨겨진 감정을 찾아내는 것과 같음을 느끼고 이를 언어로 구체화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당혹감과 불편함을 받아드리며 표면으로 드러내는 과정을 작업에 담았다. 전시는 종이사전을 이용한 포토그램 드로잉과 설치작품을 통해 작가의 심리상담 과정에서 떠오른 이미지들을 구현하였다.

 

■김영진 작가노트

마주하는 마음 What you want in life | <마주하는 마음>은 최근 심리상담을 통해 나의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게 되며 나타난 감정의 형태들을 붙잡아 시각적으로 표현한 전시이다. 내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은 지나간 과거 기억의 그림자 속에 숨겨진 감정을 찾아내는 것과 같았다. 그리고 그 기억과 감정들을 언어로 구체화하여 표현하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당혹감과 불편함을 받아드리며, 표면으로 드러내어 나타내는 과정을 작업에 담아내고자 하였다.

전시는 상담의 과정에서 떠오른 이미지들로 이루어진, 포토그램 드로잉과 설치작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내가 느끼는 알 수 없는 두려움과 불안의 경로를 역 추적 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을 포토그램 드로잉으로 담아낸다.

<부딪치는 공>은 상담의 과정 속에서 나의 내면에 해소되지 않고 중간층에 뭉뚱그려진 채 쌓여있던 감정들이 발견되며 이따금 툭툭 튀어나오는 경험에서 시작되었다. 그 모습은 작은 돌멩이, 구(球)의 형태였다. 이를 동그란 공을 매개체로 사용해 포토그램 방식으로 공(空) 드로잉을 하였다, 포토그램 드로잉에는 계속해서 굴러 다른 지점으로 움직이는 공, 허공에 떠있는 공, 서로 부딪히는 공 등의 공의 다양한 지점들을 담아내고 있다. 그 공들은 해결되지 않은 미해결 과제와 같은 고민과 두려움, 불안 같은 것을 내포한다. 그리고 전시 공간 곳곳에는 검은 선으로 만들어진 <드러난 모서리>와 바닥에 흩어진 듯 놓여있는 흑백의 공들인 <드러난 공>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보이지 않는 내면의 숨겨진 공간과 숨겨진 공들을 실제 공간 안에서 드러나도록 배치한 것이다.

이번 전시의 부제이기도한 <What you want in life> 는 우연히 인터넷에서 본 크로스워드퍼즐 퀴즈에서 제목과 형태를 차용한 것이다. 말의 의미를 찾기 위해 사용하는 사전을 이용하여 알파벳형태로 종이접기를 하고 포토그램으로 찍어낸 알파벳 이미지를 다시 크로스워드퍼즐의 형태로 재조립하였다. 낱말 퍼즐 속에는 우리가 살면서 바라는 여러 단어들이 숨어 있다. 퍼즐 속에서 삶에서 원하는 단어들을 찾고, 나아가 그 단어들이 가진 사전적 의미를 넘어 자신만의 해석을 찾아가는 것을 제시해본다.

불안은 어떻게 생산되고 소멸하는가? 불안이란 사람들이 무엇을 느끼고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이며, 무엇을 희망하고 낙담하는지에 관한 것이다.1) 개인적 경험에서 시작된 이번 작업을 통해 불안에 대한 침묵을 깨고, 개인적 문제인 것 같은 불안을 공적이고 보편적인 것으로 드러내는 시도가 되길 바란다.

김희수 작가는 시간과 공간을 빛으로 기록하는 영상매체의 특성에 주목한다. 작가는 일출 직전에 반사되는 마지막 광선의 광학 현상인 찰나의 녹색 광선을 기다리며 빛의 변화를 기록하는 <녹색 광선을 찾아서 2019~2022>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으며, 법칙화 할 수 없는 자연 현상과 관찰하는 행위 자체가 현상을 변화시킨다는 불확정성에 대한 고민을 시각화한다. 이번 전시 <Blue Hour>에서는 밤의 시간부터 동이 틀 때까지 이어지는 불면증에 관한 퍼포먼스와 함께 신비한 푸른빛을 담은 블루 아워를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블루 아워는 해 뜰 녘과 해 질 녘의 박명이지는 시간대의 오묘한 푸른빛의 시간으로 작가는 블루 아워의 신비한 시간과 빛을 퍼포먼스 기반의 영상과 사운드 및 설치 작업으로 표현하여 멈춰진 어둠 속 신비한 무음의 시간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김희수 작가노트 | 나는 단편적으로 개념화시킬 수 없는 시간, 빛, 생명의 경계와 구조화된 언어의 불완전성에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시간, 빛, 생명의 연결 지점에서 발견할 수 있는 언어와 관념 사이의 경계들과 이것에 영향을 받는 우리의 불확실한 삶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파생되는 일련의 자연적, 사회적 현상 중 빛의 속성을 작업의 맥거핀(MacGuffin)처럼 사용한다. 빛은 나의 작업 안에서 불확정성을 드러내는 요인이자 시간과 생명의 경계를 투사하지만, 그 의미를 드러내지 않는 장치로서 작동된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한 작업 <녹색 광선을 찾아서>는 일출 직전에 반사되는 마지막 광선의 광학 현상인 녹색 광선을 추적하며 빛의 변화를 기록하기 위한 작업이다. 이 작업에서 나는 찰나의 녹색 광선을 관찰하기 위한 과정을 통해 규격화시킬 수 없는 자연현상의 불확정성에 관한 생각을 시각적인 언어로 풀어 내보고자 하였다. 이러한 순간을 담기 위한 장기간의 반복된 관찰과 기다림의 과정에서 블루 아워(Blue Hour)라는 신비한 푸른색 시간을 마주하게 되었다.

블루 아워는 해 뜰 녘과 해 질 녘 시간대에 오묘한 푸른빛을 볼 수 있는 시간이자 캄캄한 밤의 시간에서부터 이어지는 짙은 푸른빛이 세상을 덮는 시간이다. 몇 분도 되지 않는 블루 아워 동안은 모든 자연 속 생명체들이 잠시 숨을 멈춘 듯 고요해지다 어느 순간 적막으로 이어진다. 그리고는 짙은 푸른빛으로 세상을 둘러싼다. 이 시간은 낮과 밤, 밤과 낮의 경계이자 전환점이며 밤과 아침을 이어주는 통로이다. 그렇기에 블루 아워는 밤도 낮도 아닌 이중적인 시간이다.

이번 Blue Hour 전에서는 블루 아워의 시간을 타임랩스로 담은 4채널 영상설치, 밤의 시간부터 동이 틀 때까지 이어지는 불면증에 관한 퍼포먼스 그리고 블루 아워의 짧은 시간의 아쉬움을 움직이는 QR코드로 표현한 신작을 선보인다. 화면을 가리는 QR코드가 제거되고 기다림 끝에 일출을 맞이할 때 각자의 삶 속 시간의 틈에 새겨진 찰나의 빛을 만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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