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바톤은 6월 29일부터 7월 30일까지 배윤환 개인전 'What? In My Back Yard?!'전을 개최한다. 다양한 매체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취득한 정보와 경험을 회화적 스토리텔링에 유려하게 녹여내며 회화의 의미와 가능성의 확장을 탐구해왔던 배윤환이, 바톤에서 여는 두 번째 개인전을 통해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다.
미술계의 관행에서 볼 때 사십대 초반의 배윤환 작가는 아직 작가로서 정진하고 성취해 나가야 하는 여정의 중간 어딘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삼십대를 유심히 지켜봐 온 사람들은 지치지 않은 실험 정신으로 무장하고 자신의 체력과 정신의 한계를 매 순간 시험하듯 매진하던 태도와 그 결과물들 또한 기억한다. 예를 들어 서울시립미술관(SeMA) 커미션 작품이기도 한 11분 40초 러닝타임의 〈스튜디오 B로 가는 길(Road to Studio B)〉(2018)은 드로잉과 설치 및 클레이아트가 결합된 비디오 작품인데, 수천수만 번의 드로잉과 조소 작업, 그리고 동영상을 만들기 위한 매 컷의 촬영을 근 반년 이상을 칩거하며 오롯이 혼자 감당해가며 완성한 작품이다. 다양한 군상의 예측 불가능한 스토리텔링을 보는 즐거움 이외에, 작가로서의 인간이 가진 미적 추구에 대한 욕망과 그 극한의 노고에 경외감까지 느끼게 한다.
그보다 앞서 배윤환식 화법의 본격적인 등장이라고 할 만한 2014년 인사미술공간 전시도 같은 맥락에서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전시명이기도 한 〈내가 본 게 고양이야?(WAS IT A CAT I SAW)〉(2014)는 2.2미터 높이의 50미터 폭을 가진 초대형 회화 작품이다. (그 규모로만 볼 때 한국 현대 미술사를 통틀어 몇 손에 꼽힐 정도의 대작이다). 10평 남짓한 작업실에서 몇 미터 단위로만 펼쳐 놓기를 반복하며 완성했다는 작품은 2층 전시실 벽면을 꽉 채우고도 반 이상은 감겨 있는 상태로 전시되었다. 그 압도하는 크기와는 별개로 50미터의 대작은 그 디테일에 있어 작가의 집요함을 짐작게 하였고, 창작의 원천으로서 자신이 가진 상상력의 광활함을 증명해 보이는 계기이기도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