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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현대미술의 거장,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전’

구글 선호 매체로 추가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개념 미술의 대표작

▲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사진 제공=UNC]
▲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사진 제공=UNC]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개념미술의 선구자인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1970년대 초기작부터 2022년 신작까지 그의 작업을 총 망라하는 15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세계 최초, 최대 규모 원화전 《히어 앤 나우》전이 4월 8일부터 오는 8월 28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크레이그 마틴은 1970년대에 만든 작품부터 올해 완성한 작품까지 150점을 선보인다.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특별하지 않은 것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해내는 나의 작업처럼, 모든 관람객이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크레이그 마틴은 개념미술의 1세대 작가다. 1970년대부터 검고 선명한 윤곽선과 대담한 색으로 면을 채우며 원근법을 무시한 구도를 만들어냈다. 다채로운 색상과 대형 조각이 ‘크레이그 마틴식 회화’의 트레이드 마크다. 대량생산된 공산품을 소재로 삼아 평범하지 않은 색채로 그리면 완전히 새로운 회화적 즐거움을 주는 작품이 된다. 그는 이 과정을 “기적과도 같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는 ‘참나무’(1973년)다. 개념미술의 상징적 작품이 됐다. 작품명은 참나무지만, 유리 선반 위에 물컵만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다. 이 작품을 그릴 때 크레이그 마틴은 예술의 본질에 관심이 많았다. 유리잔에 물을 붓고 관람객에게 ‘참나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그는 “절대적인 작품을 하고자 했다”며 “내가 관람객에게 던지는 건 10%, 나머지 90%는 그들의 상상력에 맡긴다”고 했다.

그는 무언가를 보면서 상상을 해보고 질문을 던지며 또 다른 상상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각각의 경험이 예술의 본질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참나무라는 절대적 작품을 끝내자 어떤 작품도 할 수 있게 됐다”며 “1970년대 후반에는 태초의 인간이 그린 동굴벽화처럼 벽화 작업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6개 테마로 구성했다. 탐구, 언어, 보통, 놀이, 경계, 결합 등 그가 펼쳐온 미술 세계를 자세히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시는 개최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코로나19 탓에 수십 차례에 걸친 비대면 줌 회의로 이견을 조율해야 했다. 알루미늄판에 아크릴로 그린 대형 회화 작품이 많아 운송, 해체, 설치에 많은 돈과 시간이 들었다. 그는 “줌이 만들어준 전시회나 다름없다”며 “한국 관람객들이 나의 작품에 가장 열정적인 사랑을 보내줘 서울에서 역대 최대 규모 전시회를 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전시회. [사진 제공=UNC]
▲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전시회. [사진 제공=UNC]

“우리가 흔히 여기는 일상의 오브제들이 실제로는 가장 특별한 것이다”라며 평범한 것에서 영감을 얻는 마이클의 철학은 우리 생활 깊숙이 깃들여 있는 것들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이자 예술적 음유시인으로서 평범한 것에 생명을 불어낸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혁명에 가까웠던 프랑스 미술가 마르셀 뒤샹의 ‘레디메이드(readymades)’ 대표작 ‘샘(Fountain)’ 이후 1960년대부터 유행한 개념미술·미니멀리즘·팝아트를 두루 섭렵하며 꾸준히 실험한 결과, 일상의 사물을 이용한 생각의 전환을 제시함으로써 70년대 초 그의 개념미술의 시작을 알렸다. 

마이클의 개념은 실제 대상 자체보다 작가 의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영국 현대미술계에 주요 전환점을 제시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그의 시그니처 스타일이라 불리는 검은 윤곽선과 선명하고 대담한 색으로 면을 채우며 원근법을 무시한 구도를 구체화시키는 기법의 크레이그 마틴식 회화가 탄생했고, 사물의 윤곽만을 강조한 다채로운 색상의 대형 조각 또한 작가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한편 이번 전시는 작가가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개념 미술의 대표작 참나무(An Oak Tree, 1973)를 포함한 6개의 주제로 나뉘어 구성됐다. ‘Exploration’(탐구: 예술의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 ‘Language’(언어: 서사를 부여하지 않는 도구·글자), ‘Ordinariness’(보통: 일상을 보는 낯선 시선), ‘Play’(놀이: 자유롭게 넘나드는 예술적 유희), ‘Fragment’(경계: 축약으로 건네는 상상력의 확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Combination’(결합: 익숙하지 않은 관계가 주는 연관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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