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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남, ‘감각의 요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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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4/26

▲ 이상남 작가 (사진=PKM갤러리)
▲ 이상남 작가 (사진=PKM갤러리)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화가 이상남이 3월 17일부터 4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PKM갤러리에서 개인전 <감각의 요새>를 개최한다. 2017년 개인전 이후 국내에서 펼치는 5년 만의 개인전이다.

이번 작품전에서는 약 3m 길이의 대형 캔버스 작업을 포함하여 작가의 완숙기 기량이 녹아든 신작 회화 20여 점이 갤러리 전관에 걸쳐 소개된다

이상남 작가는 인간 문명이 남긴 도상과 부호들을 수집하고, 그 이미지들을 '곱씹어' 만든 수많은 기하학적 조형 기호들을 구성·조합해 독특한 '추상 풍경'을 만들어 낸다. 칠하고 갈아내기를 50~100회 반복하는 수행적인 과정을 통해 완성한 인공 추상 회화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공존하는 21세기 우리의 삶 자체를 투영한다.

나무 패널에 전개되는 수십, 수백 개의 아이콘들은 디테일의 극단으로 치닫는다.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디테일 위에 수십 겹의 물감층을 쌓는 정밀한 수작업의 여정이 고스란히 보여, 이런 작업을 하는 작가의 인내심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 이상남은 컬러가 보다 풍성해지고 공간감이 더욱 깊어진 미발표 신작들을 선보인다.

이상남의 작품은 '서구 모더니티의 기하학적 추상미학이나 기계의 미학을 새롭고 우아하게 재구성하면서 동양적 심미성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감싼 그림'이란 평을 받아 왔다. 전세계의 인재들이 모여드는 뉴욕에서 그만의 매력적인 회화를 만들어온 이상남 작가는 정교한 공정과정으로 회화와 디자인·사물의 경계를 교묘하게 흔든다.

이상남의 그림에는 또한 역동성과 순환성, 그리고 비한정성이라는 동양적인 시공간의 개념이 슬쩍 엿보인다. 무엇보다도 '빠른 속도감을 느끼게 하는 추상적 이미지, 동양적 캘리그래피(서예)의 운필을 연상시키는 선의 궤적, 시선의 관조적 쾌락과 명상적 가치에 관계하는 정교하고 우아하며 감각적이고 서정적인 그림'이다. 추상미술을 새롭게 해석하고 전개한 작업이다.

“의미 없는 생각의 형태라고 보면 딱 맞아요.” 이상남 작가는 직선이나 곡선, 점 같은 기하학적 재현 내용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 규정은 관람객에게 해석의 공간을 활짝 열어놓는다. 사각형과 삼각형, 원의 조합은 사람으로, 건물로, 종교 상징물로 보인다.디지털 프린트로 찍어낸 듯한 선명하고 정교한 이미지는 노동 집약 작업의 결과물이다. 그는 작품마다 칠하고, 갈아내기를 50~100회 반복한다.

발터 베냐민은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 “예술작품의 기술복제 가능성 시대에서 위축되는 것은 예술작품의 아우라”라고 했다. 이상남은 작업 때 이런 아우라를 담으려 한다고 했다. 노동 집약의 결과물은 복제할 수 없다는 취지의 말이다.

 

 ■ 이상남 화가

1953년 서울 태생의 이상남은 1978년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81년 도미하여 뉴욕에서 작업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뉴욕 엘가위머 갤러리, 암스테르담 아페르 갤러리를 비롯한 국내외 유수 미술기관에서 20여 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 워싱턴 스미스소니언협회 등의 단체전과 제3회 포즈난 메디에이션 비엔날레, 제15회 상파울루 비엔날레 등의 큰 국제 행사에 참여하여 세계 무대에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의 작품에 관한 평론은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아트포럼’ ‘아트인아메리카’ ‘아트아시아퍼시픽’ 등의 저명한 국제 저널에 게재되었다. 현재 경기도미술관, 주일 한국대사관, 폴란드의 포츠난 신공항 로비 등의 공공건축물에서 영구 설치된 그의 대규모 회화를 만나 볼 수 있다.

 

■ 주요작품 

▲ The Fortress of Sense (L 127), 2015, Acrylic on panel, 170 x 380 cm (사진=PKM갤러리)
▲ The Fortress of Sense (L 127), 2015, Acrylic on panel, 170 x 380 cm (사진=PKM갤러리)
▲ The Fortress of Sense (H 16), 2022, Acrylic on panel, 240 x 200 cm 사진=PKM갤러리
▲ The Fortress of Sense (H 16), 2022, Acrylic on panel, 240 x 200 cm 사진=PKM갤러리
▲ The Fortress of Sense (J 322), 2017-2018, Acrylic on panel, 203.5 x 162.5 cm 사진=PKM갤러리
▲ The Fortress of Sense (J 322), 2017-2018, Acrylic on panel, 203.5 x 162.5 cm 사진=PKM갤러리
▲ The Fortress of Sense (L 120), 2015, Acrylic on panel,183.5 x 152.5 cm 사진=PKM갤러리
▲ The Fortress of Sense (L 120), 2015, Acrylic on panel,183.5 x 152.5 cm 사진=PKM갤러리
▲ Light + Right M 096, 2013, Acrylic on panel, 116.5 x 73 cm 사진=PKM갤러리
▲ Light + Right M 096, 2013, Acrylic on panel, 116.5 x 73 cm 사진=PKM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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