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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스 갤러리, '물의 화가' 안영일 회고전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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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IFORNIA J 1, 1998, Oil on canvas, 48×52 inches
CALIFORNIA J 1, 1998, Oil on canvas, 48×52 inches

‘물의 화가’로 알려진 고 안영일 작가의 회고전이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퍼스 갤러리는 내년 3월 미국 뉴욕에서 전시에 이어 서울에서 열리는 프리즈(Frieze)와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함께하는 아트페어 전시까지 미국과 한국을 잇는 안영일 프로젝트 전시를 기획 중이다.

하퍼스 갤러리는 미국 LA, 뉴욕에 터 잡고 있는 글로벌 갤러리다. 이번 전시회에서 ‘물의 화가’로 불리는 안영일 작가의 대표 시리즈인 ‘물’ 시리즈가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마에자와 유사쿠가 구입 소장하고 있는 ‘WATER YLWG’(17 / 66×82 inches) 작품 앞에 앉아 있는 안영일 작가
마에자와 유사쿠가 구입 소장하고 있는 ‘WATER YLWG’(17 / 66×82 inches) 작품 앞에 앉아 있는 안영일 작가

2017년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열린 개인전 ‘물 시리즈’로 알려졌지만 안 작가의 작업은 시각예술가로서 장기간 다작의 경력을 통해 제작된 여러 가지 시리즈에 걸쳐있다. 이번 ‘물, 스페이스, 캘리포니아’ 전시회에서는 안 작가의 상징적인 세 가지 시리즈를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다.

1992년 제작된 스페이스 시리즈는 순수한 흰색 바탕에 흐릿한 반투명 직사각형이 특징이다. 캘리포니아 시리즈는 태평양 연안에서 햇빛의 프리즘 굴절을 포착하는 4색 색상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색채와 스케일로 관람객을 색의 영역으로 몰아넣는 물 시리즈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안영일 작가의 대표 시리즈인 ‘물(WATER)’ 시리즈의 갤러리 세솜 전시 전경 .(사진=세솜갤러리)
안영일 작가의 대표 시리즈인 ‘물(WATER)’ 시리즈의 갤러리 세솜 전시 전경 .(사진=세솜갤러리)

안 작가는 작품을 통해 미국과 한국 시대정신의 측면을 독특하게 구현하고 미묘한 디아스포라 대화를 하는 선구적인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1934년 출생한 안영일 작가는 일본의 식민통치, 한국전쟁으로 인한 정치적 격동의 시기에 유년 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 시절 국전에 작품을 출품해 특선을 수상했지만, 참가 나이로 자격 미달이 되며 입선을 수상하는 등 유년시절부터 예술 천재 소년으로 불렸다.

1958년 서울대학교 미술학과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경제 상황은 불안정했다. 1966년 안작가는 LA에 정착하고 2020년 12월 사망할 때까지 50년 동안 캘리포니아 자연을 근간으로 한 작품 활동을 했다.

1983년 물 시리즈를 시작으로 캘리포니아 연작을 내놓았고 2015년 LA 한국문화원 주최 회고전 ‘안영일: 물과 빛의 변주곡’을 열었고 같은 해 롱비치 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열었다.

 

안영일 작가의 ‘물’ 시리즈의 한 작품을 확대한 모습. “힘의 강약과 나이프로 물감을 밀 때의 방향에 따라 서로 다른 표정을 짓는다.”(평론가 윤진섭)
안영일 작가의 ‘물’ 시리즈의 한 작품을 확대한 모습. “힘의 강약과 나이프로 물감을 밀 때의 방향에 따라 서로 다른 표정을 짓는다.”(평론가 윤진섭)

안영일 작가는  한국에서 태동한 한국작가 고유의 것으로 알려진 단색화, 그것도 미국 LA에서 자생한 단색화 화가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평론가 윤진섭은 2015년 미국 LA 스튜디오를 찾아 안영일의 작품을 살펴본 후 미주 한인언론과 인터뷰에서 “수십년 동안 한국 작가들과 교감이 없었는데도 같은 계열의 작품을 해왔다는 사실이 경이롭다”면서 안영일의 ‘물’시리즈는 분명한 단색화라고 단언했다.

안영일 작가의 ‘물’ 시리즈는 멀리서 보면 하나의 색으로 덮인 그림 같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엄지손톱만한 사각형의 점이 모자이크처럼 이어져 또 다른 감동을 뿜어낸다. 물감을 일정한 크기로 캔버스에 페인팅 나이프로 올리는 기법이 평면화에 입체적 생동감을 준다. 물감이 흐르다 멈춘 듯 끝 부분이 곧추선 질감은 바늘처럼 날카롭게, 혹은 미세한 파도처럼 여러 겹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평론가 윤진섭은 이를 ‘촉각성 성질’로 규정하면서 “알맞은 정도로 갠 유성물감을 나이프로 찍어 캔버스에 바를 때 주어진 힘에 밀려서 사각형의 가장자리에 머무는 진득한 물감의 덩어리들이 독특한 마티에르를 형성한다”(평론 ‘색과 빛으로 가득 찬 조화의 세계’)고 적었다.

안영일은 “내가 다른 단색화 작가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물’ 외에 다른 시리즈의 작업도 계속해왔다는 것이다”고도 말했다.(‘오늘도 그림이 나에게 오다’·51쪽). 그의 대표 연작 시리즈는 ‘캘리포니아(California)’·‘우산(Um-brella)’·‘앳 더 비치(At The Beach)’·‘새(Birds)’·‘뮤지션(Musician)’ 등도 있다. 평론가인 정숙희(전 미주한국일보 부국장)는 “평생 사각의 캔버스가 그의 세상이었다. 그가 그림이요, 그림이 곧 그이기 때문이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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