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작가는 지역의 상징적 건축물, 역사적 유적지의 조각을 곧 작품으로 표현한다. 그 중 프랑스 파리를 주제로 한 전시는 파리가 뱉어내는 ‘숨’을 느끼며 그 의미를 살필 수 있게 한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해 "세계화의 영향은 동시대 관광문화 현상을 설명하는 데 있어 유리하다."며, "현대인들은 휴가철을 맞아 프랑스, 스페인, 동유럽, 미국 등 많은 돈을 투자하며 유쾌하게 관광을 즐긴다. 여기서 미술관은 빼놓을 수 없는 코스로 그 곳에서 미술관이나 작품 원본에서 느낄 수 있는 오묘한 미적 쾌락을 얻는다. 이러한 일이 가능한 것은 디지털 시대의 보편화한 ‘기술복제’ 현상에도 불구하고 루브르, 오르세, 개선문, 에펠탑 등 꼭 어떤 특정 장소에서만 경험 가능한 ‘아우라’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과학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복제 불가능하며 유일무이한 원본의 가치가 관광문화 속에 잠재해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전시장에 전시된 Sky의 작품, 개선문-오리지널Ⅲ (사진=이미희 기자)
전시장 모습(사진=이미희 기자)
전시의 특징은 돌처럼 보여지는 건축물의 파편이 주를 이루는 데 있다. 관람객은 작품 앞에서 의아한 표정을 짓기도 하고 예술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아내며 사고를 확장시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전시 작품은 파리1대학교에서 석사 최고과정을 거쳐 파리 8대학교 예술사회학 박사를 받은 Sky가 루브르, 오르세, 시립미술관 등 파리의 여러 명소에서 수 년간 근무하며 직접 수거한 잔해들이다. 또한, 가장 최근 작품으로 캔버스에 일상적 오브제를 부착하여 결합한 'Oil on Canvas(오일 온 캔버스)' 라는 작품은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오일 온 캔버스'는 단어 그대로 회화작품의 소재를 의미하며 작품의 캡션에 자주 등장하곤 한다. 유머를 품은 발상으로 하여금 개념미술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지난 2019년 바젤 아트페어에 등장했던 이탈리아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12만 달러(한화 약 1억 4천만원)에 판매된 바나나 작품을 연상시킨다.
2010년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잔해를 수거하는 Sky 작가(사진=레지나갤러리)
이번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친 레지나갤러리 홍정연 대표는 "Sky 작가의 작품은 예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무한히 열려있는 예술의 표현 방식을 관람객들이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