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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서울 2025] 새로운 계절, 새로운 미술, 새로운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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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여는 프리즈, 서울에 예술적 기대를 더하다

2024프리즈 서울
2024프리즈 서울

 

9월은 계절의 문지방 위에 선 듯한 달이다. 여름의 뜨거운 기운이 잦아들고, 가을의 선선한 기운이 서서히 자리를 채운다. 이 변화는 한 호흡을 고르고 다시 내딛는 첫 걸음과 같다. 미술계 또한 같은 리듬으로 가을 시즌을 연다. 그 시작을 알리는 무대가 바로 세계적인 현대미술 축제, 프리즈(Frieze)다.

2003년 런던에서 출발한 프리즈는 단숨에 세계 미술계의 이목을 끌었다. 미술 시장의 ‘트렌드세터’로 불리며, 현대미술의 최전선을 보여주는 대표적 아트페어로 자리 잡았다. 이후 뉴욕, 로스앤젤레스, 서울로 무대를 확장하며 글로벌 미술의 중요한 장으로 성장했다. 세계적인 메가 갤러리부터 실험적인 신진 작가까지, 그리고 전 세계 컬렉터들이 모여 동시대 미술의 방향성을 논하는 자리, 이것이 프리즈의 진정한 본질이다.

서울은 2022년 프리즈를 처음 맞이했다.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은 단숨에 아시아 미술 시장의 새로운 허브로 부상했다. 세계적인 갤러리 하우저앤워스, 페이스 갤러리, 가고시안 등 글로벌 플레이어가 참여했고, 국내 대표 갤러리들도 힘을 보탰다. 그 결과 단순한 거래의 장을 넘어 문화가 교차하고 시대적 감각이 중첩되는 특별한 순간이 탄생했다. 프리즈 서울은 첫해부터 “아시아 미술 시장의 지형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프리즈 서울은 한층 다채로운 구성을 선보인다. 참가 갤러리의 범위와 깊이가 확대되었고, 국제적인 작가들의 신작은 물론 한국 작가와 아시아 현대미술의 목소리에 집중한다. 특히 한국 현대미술의 저력을 보여줄 기획 전시와,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젊은 작가들의 신작이 한자리에서 공개된다. 더불어 프리즈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프리즈 토크(Frieze Talks)’는 미술계 전문가, 큐레이터, 철학자 등이 참여해 동시대 예술이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논의하는 장을 마련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 작가들의 존재감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전시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한국적 정서와 감각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들이 해외 컬렉터와 전문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1970~80년대 단색화 운동으로 대표되는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적 맥락부터, 오늘날 젊은 세대 작가들이 보여주는 실험적 시도까지, 서울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미술 담론 속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점차 확립해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소비 시장을 넘어 창작과 비평이 활발히 교차하는 ‘생산적 무대’로서 한국 미술의 힘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부대 행사 역시 풍성하다. 서울 시내 주요 미술관과 기관, 브랜드와 협업한 프로젝트가 준비되어 있어, 코엑스 전시장 안팎이 모두 축제의 장이 된다. 단순히 티켓을 가진 관람객만이 아니라, 서울 시민 전체가 예술적 호흡을 나눌 수 있는 도시적 축제라는 점이 프리즈 서울의 매력이다.

프리즈는 단순한 미술 장터가 아니다. 그것은 도시의 문화적 활력과 창조성을 비추는 거울이며, 동시대 사회가 공유하는 질문을 확장하는 장이다. 작품은 화랑의 벽을 넘어 도시와 일상 속에서 살아 움직이며, 예술은 소비가 아닌 성찰과 대화의 매개로 자리한다. 새로운 학기와 계절이 시작되는 9월, 서울의 프리즈는 한국 미술계가 세계와 연결되는 상징적 순간을 만들어낸다.

전문가들은 이번 프리즈 서울이 “한국이 단순한 소비 시장을 넘어 창의적 교류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전망한다. 해외 미술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한국 미술가들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동시에 글로벌 아트마켓의 새로운 중심축으로서 서울의 입지가 강화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한국 미술계는 교육·연구·국제 협업을 통해 동시대 예술 담론을 선도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프리즈 서울은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한국이 세계 미술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확장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계절이 바뀌듯, 서울도 예술을 통해 새로운 옷을 입는다.
새로운 계절, 새로운 미술, 새로운 서울.
올해 프리즈 서울이 어떤 만남과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그리고 그 속에서 한국 미술이 어떻게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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