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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에 "2025 SS 서울패션위크서 손이 지닌 미적·예술적·사회적가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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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가 허 리화이 작품서 영감…다음 시즌 앞두고 뱀 특유입체감 살릴 소재 개발 중"

 

로에 로고 앞에 선 로에 디자이너.(사진=로에)
로에 로고 앞에 선 로에 디자이너.(사진=로에)

물과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자유로움, 우아함, 장인정신을 구현한 패션 브랜드 로에 디자이너가  지난 2025 S/S 서울패션위크에서 프린팅 드레스 작품 등을 선보였다. 중국 화가 허 리후이(He Lihuai)에게서 영감을 받고 협업을 시도하면서 아름다움과 자유를 위해 예술, 자연, 디자인을 통합하려는 철학을 보여준 로에 디자이너를 만났다. 

1. 서울패션위크의 ‘손끝, 손짓, 손길' 컬렉션의 주제는 중국의 사실주의 화가 허 리화이(He Lihuai)의 작품에서 크게 영감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He Lihuai의 작품 중에 특히 어떤 작품에서 영감을 받으셨나요.  He Lihuai의 작품 중에서도 손의 섬세함과 아름다움이 어떻게 이번 컬렉션에 반영되었는지 설명해 주세요.

"이번 25SS 컬렉션 '손끝, 손짓, 손길'은 제가 He Lihuai의 작품에서 받은 영감에서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inspiration 이미지를 서치 하던 중, 어떠한 알고리즘으로 인해 그의 작품을 처음 접했는데요. 당시 저는 그 이미지가 과거 고전 명화의 한 부분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의상화 작업을 위해 저작권 이슈를 확실히 하고자 작품의 출처를 추적했는데요. 그 결과 He Lihuai라는 현재 활동 중인 화가의 작품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의 인스타그램을 찾을 수 있었고, 작가님에게 그의 작품이 제게 어떻게 인연이 닿았는지, 또 어떤 영감을 주었으며, 이를 오마주해서 제 컬렉션에 사용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놀랍게도, 작가님께서는 흔쾌히 허락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운명적으로... 정말 매우 감사하게도 특별한 인연이 되었습니다. 그의 작품 'Hands'는 손의 텍스처와 색감이 매우 아름다운데요. 저는 그 점을 정말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협업 아티스트에게 의뢰했는데, 결과적으로, 디테일과 미묘한 컬러감을 살린, 프린팅 드레스를 서울 패션위크에서 선보일 수 있었어요"

Lihuai의 'Hands'(출처: He Lihuai 인스타그램) 중국 화가인 허 리후이(He Lihuai)는 1961년 충칭에서 태어난 사실주의 화가로, 1984년 텐진미술학원에서 유화 학사학위를 받은 후 1985년부터 1996년까지 캐피털 뮤지엄에서 미술 디자이너로 일함. (사진=로에)
Lihuai의 'Hands'(출처: He Lihuai 인스타그램) 중국 화가인 허 리후이(He Lihuai)는 1961년 충칭에서 태어난 사실주의 화가로, 1984년 텐진미술학원에서 유화 학사학위를 받은 후 1985년부터 1996년까지 캐피털 뮤지엄에서 미술 디자이너로 일함. (사진=로에)
로에 컬렉션 의상 (사진=로에)
로에 컬렉션 의상 (사진=로에)

2. 지난 9월 2025 S/S 서울패션위크에서의 첫 컬렉션은 오랫동안 꿈꿔온 목표를 이룬 순간이라고 표현했어요. 이번 컬렉션이 디자이너로서의 경력에 어떤 의미로 남을까요?

"이번 서울 패션위크에서의 첫 컬렉션은 제게 여러 가지 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녔습니다. 18살 때 패션업계에 몸담기로 결심한 이후, 저의 꿈은 패션쇼를 통해 저만의 이야기와 철학을 전달하는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이번 패션위크 데뷔는 그 꿈을 실현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이번 쇼를 준비하며 디자이너로서, 한 인간으로서 한 단계 성장함을 느꼈어요. 제가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쌓아온 실력과 노력들을 이번 쇼에 고스란히 녹여낼 수 있었습니다. 컬렉션 준비 과정에서의 끊임없는 연구와 창작, 그리고 다양한 팀과의 협업은 저에게 큰 배움과 성장을 안겨주었고요. 그리고 함께한 프레스와 바이어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이번 패션위크는 로에가 앞으로 더 큰 무대와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 됐었는데요. 이번 컬렉션을 계기로 로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북미, 유럽 등 더 넓은 무대에서 브랜드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게 되어 제겐 정말 의미 있는 순간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지난 9월 2025 S/S 서울패션위크 로에 컬렉션. (사진=로에)
지난 9월 2025 S/S 서울패션위크 로에 컬렉션. (사진=로에)

3. 이번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쇼가 전개됨에 따라 전달하고 싶었던 기획 의도나 구성, 의미 등은 무엇이었나요. 라이브 드레스 제작 퍼포먼스를 통해 컬렉션의 창조 과정을 생생하게 표현했는데 이를 기획하게 된 이유와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도 궁금합니다.

"패션쇼 처음에는 민트, 핑크와 같은 밝은 색감의 리넨 터치 소재로 시작해서 쇼가 진행됨에 따라 점점 더 깊이 있는 색감과 무게감 있는 소재로 전환이 되는데요. 이러한 구성은 컬렉션이 전개되면서 색감과 소재의 변화를 통해 다채로운 감각을 선사하고자 한 의도입니다. 쇼의 오프닝 퍼포먼스는 이번 컬렉션의 핵심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기획되는데, 이번 컬렉션을 통해 저는 손이 지닌 미적, 예술적, 그리고 사회적 가치를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라이브 드레스 메이킹 퍼포먼스로 쇼를 시작했고요. 메이커들이 무대 위에서 직접 모델에게 옷의 조각들을 조합하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이 퍼포먼스는 손끝에서 시작되는 창조와 예술의 과정을 무대 위에서 구현하고자 함이었죠. 특히, 무대 위에서 메이커들이 한 땀 한 땀 드레스를 완성하는 장면은 손의 상징성과 창작의 본질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순간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과정을 통해 관객들은 단순히 완성된 의상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의상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손이 가지는 중요성과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9월 2025 S/S 서울패션위크 로에 라이브 드레스 제작 퍼포먼스 장면 (사진=로에)
9월 2025 S/S 서울패션위크 로에 라이브 드레스 제작 퍼포먼스 장면 (사진=로에)
 9월 2025 S/S 서울패션위크 로에 작품 (사진=로에)
 9월 2025 S/S 서울패션위크 로에 작품 (사진=로에)

4.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 RTW(Ready To Wear:여러 벌을 동시에 생산해낼 수 있는 기성복) 라인이 특히 강조되었는데요, 일부 고객들은 로에가 스윔웨어 라인을 줄이는 게 아닌가 우려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향후 스윔웨어 라인과 RTW 라인에 대한 로에의 비전과 균형 계획에 대해 자세히 듣고 싶어요. 

"이번 패션위크에서 RTW 라인을 확장하여 선보인 것은 스윔웨어와 리조트웨어에서 느낄 수 있는 로에의 감성을 일상 속에서도 경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를 수 있는 제품군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려는 의도가 있는데요. 하지만 스윔웨어 라인은 여전히 로에의 핵심입니다. 스윔웨어 라인과 RTW 라인은 서로 균형을 맞추며 전개될 것이고, 로에의 정체성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나갈 예정이에요"

5. 다음 시즌 주제가 ‘뱀’이라고 하셨는데요. 뱀에서 영감을 받은 소재나 프린팅 개발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또 뱀이 상징하는 의미와 이를 통해 의상에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SERPENT-Duality' 컬렉션에서 가장 큰 영감을 받은 시각적 요소는 '뱀만의 독특한 텍스처와 유려한 실루엣'입니다. 이 질감과 형태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와 프린팅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뱀의 비늘과 같은 텍스처를 재현하기 위해 광택이 있는 패브릭을 사용해 뱀 특유의 입체감을 살릴 수 있도록 소재를 개발하고 있는 중입니다. 프린팅에서는 뱀의 패턴을 추상화된 형태로 풀어냈다던가.... 비늘의 패턴을 해석한 그래픽 요소를 프린팅으로 적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에 있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역사 속에서 뱀을 대했던 이중적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았는데요. 사랑받고 숭배되었던, 아름다움과 금기의 대상이었던 두려움에 대한 이중성을 탐구하려고 합니다. 고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아즈텍 등의 고대 문명에서의 뱀은 치유와 재생, 불멸의 상징으로 신성하게 여겨졌었죠. 이집트 우라에우스 코브라는 왕과 신성함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왕관에 새겨졌고, 그리스 신화에서의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에 뱀이 감겨 있습니다. 반면, 중세 유럽과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문화에서는 뱀이 악과 원죄의 상징으로 여겨졌는데요. 에덴동산에서 인간을 유혹한 존재로 묘사되며 배척과 두려움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하나의 개체에 대해 역사가 바라본 상반된 시각에 흥미를 느껴, 뱀의 복합적 상징성을 로에만의 방식으로 컬렉션에 담아내고자 구상 중에 있어요. 또 그로 인해 고대의 신비와 중세의 금기를 패션으로 구현하고 아름다움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신비로운 매력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6.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 He Lihuai의 회화적 작품에서 받으신 영감 외에도 혹시 패션 컬렉션에 큰 영향을 미친 예술 작품이나 화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또 앞으로 패션과 예술을 더욱 융합하기 위해 도전하고 싶은 새로운 시도나 계획이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다양한 예술 작품과 화가에게서 영감을 받지만, 특별히 하나의 작품이나 한 명의 아티스트에만 의존하진 않습니다. 다만, 현대의 것보다는 과거의 클래식 작품들에서 더욱 많은 영감을 얻는 편이에요. 고전 회화나 조각 작품들은 그 안에 담긴 시대적 이야기가 풍부해, 이를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더욱 재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계속하여 클래식 예술 작품의 요소들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독창적인 색채를 더하고 싶어요. 예를 들어, 고전 회화의 섬세한 표현법과 색감을 텍스타일 패턴이나 소재 개발에 반영하거나, 고전 미술에서 볼 수 있는 드레이핑 기법을 현대적인 실루엣으로 재탄생시키는 등 이런 부분을 지속해서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7. 마지막으로  2025년 춘계(25F/W) 서울패션위크 참가브랜드로도 또 선정되셨는데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웃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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