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BTS가 쏘아 올린 K-팝의 인기는 한류를 세계 문화 중심에 가져놓았다. 이후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가 그 기세를 이어받더니 이제는 K-아트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던 미술에 관한 관심이 MZ세대로까지 확대되며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은 K-아트는 여기서 더 나아가 세계 미술계의 큰 관심을 끌며 K-팝과 같은 세계화를 이뤄내고 있다. 청은 김지숙 작가(이하 ‘김지숙 작가’)는 K-아트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 이달에는 영국, 10월에는 스위스에서 자기 작품을 선보이며 세계인들과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본지에서는 ‘동심 시리즈’로 많은 이들의 잠자던 동심을 깨우는 색동그림 작가 김지숙 작가를 인터뷰했다.
김지숙 작가는 흡사 카멜레온과도 같다. 대학에서 섬유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MBC 및 CTS에서 방송 리포터와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적성에도 썩 맞아 오랜 기간 방송계에 몸담았지만, 그에게는 들끓는 도전 정신이 있었다. 이에 그는 신문방송학 학사와 경영학 석사까지 마치며 마케팅 강의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해나갔다. 여기에 더해 김지숙 작가는 우연히 책방 골목을 지나가다가 이응록의 책가도를 접했는데, 이것이 그의 인생 향방을 다시 한번 180도 뒤바꿔놓았다. 무언가에 홀린 듯 그는 현대미술과 견줘도 전혀 밀리지 않는 조선 그림에 심취해갔으며, 보면 볼수록 옛 멋과 고풍스러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민화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그는 한동안 이른바 ‘책거리 시리즈’를 선보였으며, 이를 통해 시대적인 상황도 반영하는 것은 물론 책가도에 세대별로 서로 다른 내용을 담아 전 연령대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 동심을 그림으로 표현한 ‘동심 시리즈’를 내놓으며 작품세계에 또 한 번의 변주를 준 김지숙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대한민국신미술대전 초대작가로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전통미술 부문 특선 3회, 입선, 울산미술대전 최우수상, 경상남도미술대전 특선, 북경국제아트페어 우수작가상 등 다수 수상하며 뛰어난 예술관을 공인받았다. 국내외 다수 아트페어에 작품을 출품하며 활발한 활동 중인 김지숙 작가는 부산광역시 사상구에 브랜드 팝업‧전시‧행사 대관 등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콜라보하우스 조이’를 개관하며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도 많은 이바지를 하고 있다.
내 마음속 동심을 꺼내어볼 수 있는 ‘동심 시리즈’ 선봬
“제 동심이 곧 모든 어른의 동심일 것입니다. 어릴 때 저는 할머니 집에서 주로 자랐습니다. 할머니가 평상에 앉아 막걸리를 저어서 주셨던 기억도 납니다. 막걸리를 먹고 잠들고 나면 저녁이 다 되었죠. 그럼 저는 부모님이 보고 싶어서 버스정류장으로 갔고, 근처 약국 약사님께서 길가에 있으면 위험하니까 나무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엄마, 아빠 손을 꼭 잡고 놀이동산 갔다가 풍선을 들고 오는 아이들이 그렇게 부러웠습니다. 제 무의식 속에 그때의 부러움과 서운함이 떠나지 않았나 봅니다. 제 그림의 풍선 시리즈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청은 김지숙 작가는 최근 풍선 시리즈와 같은 동심 시리즈에 천착하고 있다. 소녀의 동심을 그림으로 표현 중인 이 시리즈는 어릴 적 모습과 그 당시 장난감 등을 통해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개개인의 동심을 깨운다. 특히 김지숙 작가의 동심에는 늘 색동이 있다. 그 색동에 7가지 정을 담고, 그리움을 담고, 못해본 한을 담고, 서글픔을 담아낸다. 그렇게 7가지 색깔 색동옷을 입은 그의 동심은 뾰로통한 얼굴로 오늘도 질문을 던진다. 실제로 수많은 관람객은 자신의 어릴 적 추억 속 한 요소를 꺼내어 작품을 해석한다고 하며, 자기 손주 모습 같다고 그림을 한참 감상한다고 한다. 앞으로도 김지숙 작가는 많은 이들이 작품을 보면서 어린 시절 자신의 감정들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