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은 전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도시이다. 2023년 약 2200만 명이 방문했다. 방콕의 거리를 거닐다 보면 동서양 할 것 없이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여행객들이 100바트(한화 약 3,714원)면 구매할 수 있는 코끼리 문양이 그려진 통기성 좋은 바지를 입고 있는 모습이 흔히 보인다.
방콕을 방문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최고급 호텔과 리조트, 쇼핑몰, 레스토랑 등의 현대적인 세련미와 전통의상, 사원과 왕궁, 야시장 등의 전통문화가 주는 분위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다채로운 즐거움과 방콕만의 특별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 미디어 아트와 함께 즐기는 파인 다이닝 "르 쁘띠 셰프 방콕"
미술전문기자로서 한걸음 더 나아가, 예술적 경험까지 덧붙여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방콕 스쿰윗 지역에 위치한 쉐라톤 그랜드 호텔을 찾았다. 이곳에서 미디어 아트가 함께하는 이색 다이닝 체험인 ‘르 쁘띠 셰프(Le Petit Chef)’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사진. 르 쁘띠 셰프 홈페이지(lepetitchef.com)
‘르 쁘띠 셰프’는 3D 맵핑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로 테이블이라는 익숙한 공간을 스크린으로 활용하여 작은 요리사가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여주며 코스별 요리가 제공되는 실감형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 64개 도시에서 각기 다른 컨셉으로 제공하여 체험의 재미를 높인다.
사진. 강혜영 기자
이곳 쉐라톤에서는 프랑스식 다이닝 스타일에 태국의 요리를 가미하여 특별한 코스 요리를 선보인다. 태국의 전통 에피타이저인 미앙캄(Mieng Kam)부터 태국의 똠얌(Tom Yum)을 베이스로 한 생선 스튜, 레드 커리 오리 구이 등 정갈한 요리가 작은 요리사 캐릭터의 고군분투로 정성스럽게 만들어진다.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환대로 맞이해주신 빅토리아 윤 부총지배인과도 잠시 대화도 나눌 수 있었다. 빅토리아 윤 부총지배인은 현재 '르 쁘띠 셰프' 프로모션의 총괄을 맡고 있다. 부총지배인은 "보다 특별한 다이닝 경험을 선사하고자 2019년에 시작된 ‘르 쁘띠 셰프’는 영상효과와 더불어 드라이아이스를 활용한 효과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면서 고객과 교감하며 상호작용을 이루는 매력이 있다"고 전했다. MZ세대 등 현지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SNS에서 핫하게 공유되었고, 최근에는 맞춤형 인터렉션을 통해 기업 팀빌딩 및 특별한 기념일을 위한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이후, 다양한 경험과 이벤트를 찾는 고객들에게 좀더 새로운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6개월 마다 메뉴도 바꾸고 보다 재밌는 시도를 기획하고 있다는 말씀에 다음이 기대되었다.
레드 커리 오리구이. 사진. 강혜영 기자
◆ 관광 코스에 가려진 아트 콜렉트의 기회 '짜뚜짝 시장'
부총지배인께 한국미술신문 구독자분들께 한 말씀을 부탁드렸더니, 반갑게도 다이닝이 아닌 아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한국분들께서 방콕에 오시게 되면 아무래도 사원을 가시거나 코끼리 체험을 하는 등 한정적으로 방콕을 즐기고 가시는 것 같아서 항상 아쉬웠어요. 생각보다 방콕이 아트나 엔터테인먼트가 잘 되어있어요. 일례로, 짜뚜짝 시장에 기념품을 사러 많이 가시는데, 사실 조금만 뒤쪽으로 들어가보면 갤러리도 많고 골동품도 많아요. 저도 최근에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작품을 좀 사려고 하고 있고, 제 지인도 골동품을 수집하는데, 짜뚜짝 시장에 가보는 편이거든요. 기념품도 좋지만, 예술 작품을 보는 재미도 느껴보시면 좋겠어요."
사진. 짜뚜짝시장 홈페이지(chatuchakmarket.org)
사진. 짜뚜짝시장 홈페이지(chatuchakmarket.org)
◆ 마무리는 와인과 함께하는 '재즈가 있는 밤'
쉐라톤 그랜드 스쿰빗 The Living Room에서 펼쳐지는 재즈 공연. 사진. 강혜영 기자
눈과 입이 즐거웠다면, 이젠 귀과 몸이 즐거울 때다. '르 쁘띠 셰프'가 진행됬던 공간 옆에있는 바(bar) 'The Living Room'에서 20시 반부터 22시까지 재즈 공연이 진행된다. 태국 출신의 싱어의 감미로운 음색이 귀를 사로잡고 뉴욕출신의 드러머가 울리는 진동이 몸을 들뜨게 한다. 방콕에 있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이 시간은 아름다웠던 오늘 하루를 자축하기에 충분한 감동을 준다.
최고급 호텔이 제공하는 현대적인 감성과 태국 전통요리의 맛, 미디어 아트라는 시각적 즐거움까지 삼박자가 어우러진다는 점에서 예술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 예술과 맛을 동시에 즐기러 한 번 시도해보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