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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 부부의 변신, 대동강 교예단/ Change of Samsa cou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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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진 전


“이야기가 있다면 더 쉽고 명확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에서 글쓰기가 시작됐다.
2018년 《잠자 부부의 변신-탐사대 결성》으로 첫 소설을 발표했다. 이후로 미술 창작과 글쓰기를 병행하였다. 이번 전시는 기존에 마무리짓지 못했던 《잠자 부부의 변신》을 마무리 하는 전시로 《대동강 교예단》이라는 부제목으로 소설을 발표하고 삽화를 전시한다. 소설을 발표하는 전시라서 미술 평론이나 작가 노트를 실는 것보다는 소설의 한 챕터를 보여드리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소설의 일부분을 실어본다.

“파랑새 동무! 날래 날래 나오라.”
나는 영문도 모른 채 간수들을 따라나섰다. 늦은 밤이었다.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는데, 예감이 불길했다. 혹여나 나를 죽이려는 걸까? 안 좋은 생각이 들었다. 여차하면 나는 이놈들을 물어뜯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간수들이 머무르는 사무실에 도착하니 지난번 에밀리를 만나러 갈 때 봤던 교예 단장이 난쟁이와 함께 있었다. 나는 무슨 일입니까?라는 투로 그들을 쳐다보며 지저귀었다.
“수령님의 명령이시다. 동무는 우리와 함께 지금 이동한다.”
나는 벙 뜬 표정으로 둘을 바라봤다. 단장이 말을 이어갔다.
“동무. 그동안 간수들이 동무에게 무례하게 대했던 적이 있소?”
나는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단장은 교관의 얼굴을 째려보았다.
“교도관 동무가 직책이 높다 보니 조금 엄하게 대했던 것 같은데 용서하구려.”
나는 고개를 돌려 교도관을 바라봤는데, 평소에 거만하고 뻔뻔하게 나를 괴롭혔던 녀석이 갑자기 무릎을 꿇고 나를 애처로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알렉산더 동무. 미안합네다. 내가 여기서 십여 년간 죄수들을 관리하다 보니 습관적으로 거칠게 죄수들을 대했소. 정말 미안하오.”
교도관은 맘에도 없을 만한 말을 할며 눈물을 글썽였다. 나는 영문을 모르겠지만, 내게 유리한 상황이 왔음을 인식했다. 나는 왼발로 교도관을 힘껏 걷어찼다.
“으악!”
교도관이 비명과 함께 뒤로 나자빠지자 단장과 난쟁이는 황급히 나를 말렸다.
“알렉산더 동지 참으시라요. 우리가 교도관 동지에게 적절한 처벌을 받게 지시할 테니. 용서하시라요.”
용서? 니들이 뭘 안다고 고문관을 용서하라는 말을 지껄이는가. 나는 분을 억누르며 욕과 새소리를 뒤섞어 지저귀었다.
“일단은 우리가 동무의 편의를 최대한 맞춰 줄 테니까 지금 우리와 이동합시다.”
단장은 나를 달래며 내 등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황철순 동무. 일단은 알렉산더 동무의 발목에 달려있는 폭탄을 제거해야 합네다.”
“폭탄이라니. 교도관 동무 지금 제정신인가?”
“그게. 우리야 지시받은 데로 따른 것뿐인데.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렇게라니? 나 참. 일단 시간이 없으니까 빨리 제거하라.”
교도관은 황급히 부하 간수들을 불러 내 발목에 감겨있던 폭탄을 제거했다. 나는 그제야 마음이 편해졌다. 마음 같아서는 폭탄을 교도관 입에 넣고 폭파 버튼을 누르고 싶었지만, 지금은 단장과 난쟁이를 따라가는 게 급선무였다. 건물 밖에는 화물트럭이 대기하고 있었다.
“역으로 이동할 겁네다.”
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수령님께서 모스크바로 모셔오라는 지시가 있었습네다.”
호오. 그렇게 된 것이었다. 나는 에밀리가 나를 위해 조치한 것을 깨달았다. 나는 얌전히 그들의 말을 따라 트럭에 올라탔고, 난쟁이도 단장의 도움을 받아 끙끙거리며 트럭에 올라타 내 옆에 앉았다. 이 녀석은 언제라도 부리로 뒤통수를 때리면 기절시킬 수 있을 것처럼 만만해 보였다. 난쟁이는 이동하는 동안 내 눈치를 보며 에밀리에 대해 칭찬했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보니 에밀리를 꽤나 못살게 군 것 같아서 기지개를 하는 척하며 오른 날개를 퍼덕이며 난쟁이를 두드려 팼다. 난쟁이가 이를 부득 갈며 괴로운 표정을 짓자 나는 자연스러운 행동인 마냥 모른척했다. 어차피 이놈들은 나를 에밀리에게 대려다 줘야 할 것이고, 에밀리를 만나게 되면 그때 도망갈 방법을 궁리해도 될듯싶었다. 트럭은 역에 도착했다. 나는 비교적 안락해 보이는 화물칸으로 안내받았다. 옆 칸에는 침팬지 소리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열차는 내일 아침에 출발 합네다. 이동하는데 불편한 것이 있다면 옆에 있는 렬차원 동무에게 말하시라요.”
나는 곧장 부리로 배를 가리키며 배고프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단장은 승무원에게 먹을 것을 가져오라 지시했다.
“모스크바까지는 열흘 가량 시간이 걸릴 텐데. 가는 동안 말썽 일으키시지 말라요. 로씨야에 도착하면 부인분도 만나게 되실 테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동무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달 사항과 필요한 것을 수행해 줄 렬차원을 옆에 붙여 두겠소.”
나는 그러라고 지저귀었다. 몇 분 뒤 남자 승무원들이 음식을 한가득 가져왔다. 사람답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나는 승무원이 음식을 내려놓자마자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었다. 주변 사람을 아랑곳하지 않고 음식을 해치우자 단장은 그제야 마음이 놓인 다는 듯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알렉산더 동무, 이동하는 내내 부족함 없이 음식을 제공할 터이니 마음 편하게 드시라요. 음식은 내가 사비로 준비한 것이니. 이 사실도 알아두시라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고맙다고 지저귀었다.
“그럼 우리는 이만 가보겠소. 편히 쉬시오.”
그들이 가든 말든 나는 남은 음식을 먹었다. 음식 맛이 환상적이었다. 나는 승무원에게 물을 입에 넣어 달라고 부탁했다. 승무원은 조심스럽게 물을 내 입으로 드리 부었다. 목구멍까지 차있던 음식이 스르륵 밑으로 내려갔다. 물맛이 참으로 시원했다. 

글. 서동진 

 

<편집자 주 : 본 미술 평론은 독자들의 작품 이해도를 높이고 미술 정보 전달을 위한 비상업적인 목적입니다. 저작권은 평론가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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