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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봄, 다시 봄 Spring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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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란 전

▲ 김정란, Dream of LightAcrylic on Canvas, 32 x 32cm x 4pcs, 2022
▲ 김정란, Dream of LightAcrylic on Canvas, 32 x 32cm x 4pcs, 2022

 

우리가 만나고 싶은 봄은 늘 광야를 건너야 만난다. 어둡고 추운 광야를 건너야 만난다. 하지만 먼저 광야를 건너기 시작하는 것은 봄이 아니다. 먼저 봄을 깨우고 광야를 건너기 시작한 것은 낯선 광야를 만나 숨어 지내던 우리 자신의 생명이다. 낯선 광야에 길들여져 망각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생명이 살아야겠다 마음먹으면서 봄이 기척한다. 한때 광야를 달리며 세상을 변화시키던 생명의 본성을 떠올리기 시작한 게 봄의 시작이다. 더 이상 그 본성을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지 않겠느냐고 수군대는 생명들의 속삭임이 들리면서 봄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 생명의 꿈틀거림이 봄을 깨우고, 봄이 그 생명들을 맞이하려 긴 광야를 건너오기 시작한다. 우리의 봄은 그렇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깨우고 불러내는 것이었다.

그렇게 광야를 건너다보면 어느새 우리 자신이 연푸른 희망의 이파리, 고운 꽃을 내는 꿈같은 봄이 된다. 각자 광야를 건너오는 동안 봄이 되며 꿈이 되고, 만나는 꿈들이 서로를 축하하며 더 큰 꿈으로 만난다. 광야를 건너온 것들이 서로에게 약속처럼 희망이 되는 봄이 되어 서로를 맞이하는 것이다. 봄이 봄을 맞이하며 봄을 둘러 더 큰 봄이 되다. 자신을 살리고자 광야를 건너는 일이 자신의 봄을 만들고 서로에게 희망이 되는 삶. 이러한 삶을 나누고 싶은 작가들이 매년 서로의 봄을 모으면서 봄이 더욱 새롭게 태어나고, 그들의 숲을 키우고 있다. 매년 만나는 동안 자연처럼 늘 새로운 느낌, 새로운 기쁨, 감정을 준다.

이 기억이 그들의 봄을 이어가고 그들의 색깔을 더욱 살아있게 한다. 광야를 거듭 건너는 동안 그들이 지나온 광야는 연초록 희망, 울긋불긋 예쁜 꽃길, 풍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그 광야는 이제 더 이상 황량하기만 한 광야가 아니다. 그들의 이야기와 희망과 꿈을 키워내는 봄의 땅이다. 이제 그들을 힘들게만 하거나 나태하게만 만드는 광야는 없다. 꿈을 잃지 않으면 누구에게나 그런 광야가 있고 그것을 건너 만나는 봄이 있으리니, 펜타스 작가들이 광야를 건너며 만난 봄을 선보이며 같이 나누자고 한다. 그들의 봄을 마중물 삼아 아직 풀어내지 못한 봄이 있으면 같이 풀어내어 더 아름다운 봄을 만끽하자고 한다. 광야를 건너는 건 삶을 변화시키는 일,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일이다. 숨어 있다가도 필연코 모습을 드러내는 맑은 햇살 같은 봄, 그대, 그대가 오면 늘 나도, 세상도 달라진다.

글. 이광용 수원여대 교수

이광용 사진

<편집자 주 : 본 미술 평론은 독자들의 작품 이해도를 높이고 미술 정보 전달을 위한 비상업적인 목적입니다. 저작권은 평론가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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