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재(Choi Sungjae 崔成在) 전 작품 (2022. 06. 23 ~ 2022. 07. 20) (사진=대구신세계갤러리)
선은 흐르고 멈추기를 반복한다. 흐르는 선과 멈춘 선 사이엔 자유로운 공간이 스스로 그러한 자연(自-스스로 자, 然-그러할 연)처럼 생겨난다. 흙은 무한한 유연성을 가진 소재로 간주된 추상적인 질료다. 도자는 그릇 안의 텅 빔으로 인해 쓸모가 있어진다. (埏埴以爲器 當其無有器之用. 老子『道德經 ) 유연한 재료와 비워야 얻어지는 것을 하나의 예술로 담아내는 작업은 그 태생적 특징으로 인해 녹록치 않은 물성임을 내포한다. 더구나 그것의 표피에 담아내는 선과 공간(혹은 여백), 들숨과 날숨이 보이는 작가의 손끝은 조형예술에 있어 회화적 그것과 매우 닮아있다. 학습된 범주로 분류하는 것이 수월한 현대 시각예술의 구조 속에 경계와 제안이 공존하는 최성재의 조형언어다.
비움
최성재가 ‘푸른 풍경’ 이라 명명한 백자 시리즈는 푸른 풍경이 삽입된 것이 아닌 닦이며 남겨진 여백의 결과물이다. 흔적처럼 남은 형상들은 화면에서 요란하지 않고 적당한 긴장감을 구성하며 때론 손끝이 보이고 때론 선명하되 날카롭지 않은 물성의 자국으로 상상이 가능한 조형적 환경을 구성 한다.‘푸른 풍경’은 조형적 흔적들 이전에 작가의 호흡이 시각화된 작업으로 읽힌다. 백자 작품 시리즈는 지금까지 해오던 전통분청사기 분장기법을 청화백자와 접목하여 흰색 분장토와 청화백자에 채료로 사용하는 코발트 산화물을 혼합한 청화분장토로 분청사기의 표현기법을 백자작업으로 확대한 작품이다. 분장기법은 무늬를 나타내는 수단이기도 하며, 그릇 표면을 백토로 씌워 백자로 이행되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외형의 둥근 백자는 모던한 형태로 과장이 없이 담박한 결론을 맺는다.
완성된 도자의 외형을 고요하게 바라보고, 깊고 큰 숨을 삼킨 작가는 손을 들어 내리 긋고, 멈추었다 휘젓는다. 몇 가지 동작으로 화면은 호수가 되고, 오리가 뜬다. 여름밤 들뜬 마음이 아닌 차가운 겨울밤의 냉월冷月같은 고요함과 청명함으로 작가의 숨은 조용히 골라졌을 것이다. 여기서 손끝이 닿지 않는 공간은 단순히 비워진 곳이 아닌 여백이며 기분 좋은 화면의 긴장감이고, 깊은 사유를 품을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채움의 시간과 공간에서 비움의 시간과 공간을 열었을 때 새로운 가능성과 생명이 움트고, 보이지 않는 무형의 아름다움을 실존 가능케 한다.
관계항
‘여정’시리즈는 최성재의 시간들이다. 분청시기 분장기법을 현대적으로 표현하는 작품들인데 작품을 구성하는 개체들이 오롯이 제 목소리를 내며 드러난다. 편병・사각호・사각 편호 등 전통 유물 모티프와 흙과 불, 짙고 흐릿함이 조절되는 백토 분장은 각각의 역할과 기능을 다하면서도 개체 고유의 성격을 잃지 않았다. 즉, 도자의 완결을 바라볼 때 주연과 조연이 나뉘지 않고 각각의 독특한 목소리를 내면서 관람객의 시선을 획득해 낸다. 전통이라는 역사와 시간성을 가진 유물의 형식과 현대적인 추상 회화, 원론의 흙과 분청의 색이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얼핏 보면 전통의 분청을 연상시키지만 내용에 있어서 각각의 사물을 대하는 작가 특유의 사유방식이 드러난다. 분청을 대하는 마음, 흙을 대하는 마음, 자연과 회화를 대하는 마음이 각각의 존재방식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한 호흡으로 연장된다.
관계들을 인정하고 오롯이 목격했을 때에만 가능한 식별과 분별이며, 최성재의 여정이 틀림없다. 유물형태의 외형과 분청특유의 색, 그 위의 회화성이 전혀 다른 시간과 공간을 가지고 낱개가 아닌 그들 사이의 관계를 통해 전체를 읽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꺼내다.
최성재의 ‘풍경’ 작업은 무형의 무엇으로 읽힐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실물의 무엇으로도 보인다. 윤곽선은 실존하지 않는 사회적 인간의 약속이다. 실제 모든 사물은 윤곽선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추상과 구상은 사실 경계가 없고 보이는 것이 모든 색은 망막의 착각일지도 모른다.‘풍경’ 시리즈에 있어 최성재의 개입은 적극적이지도 능동적이지도 않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를 넘어선 창조성을 갖는다. 마음의 눈으로 파악한 대상을 물리적 조작으로 결과 짓는다. 때문에 최성재의 창조는 무엇도 사실 아닌 것이 없고, 무엇도 사실 그대로인 것도 없다.
더구나 화면으로 캔버스와 분장기법의 혼용은 도자와 회화의 경계마저도 넘어섬과 인정을 동시에 진행한다.‘푸른 풍경’과‘여정’에서 공존하던 회화적 요소와 창작자가의 타당한 열망이 꺼내어진 ‘풍경’이 바로 이것이다. 때문에 최성재의 창조를 도자라 국한할 필요도 회화라 분리할 필요도 없다. 불이不二. 도자와 회화가 서로 대립된 채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고정되고 독립된 어떤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고, 근본은 예술이라는 하나로 꺼.내.어. 진다는 라는 것. 바로 최성재의 불이적 조형언어인 셈이다.
글. 김최은영(미학, 경희대학교 겸임교수)
▶ 김최은영 (전시기획자이며 미술평론가)
동아시아와 여성, 장애에 대한 동시대 담론과 역사성에 주목하며 전시를 만들고 글을 쓴다.
주요 전시는 2018 광주비엔날레 「북한미술전」, 2018 파리 Berthet-Aittouares갤러리, 벨기에 YU FINE ARTS갤러리 「En Suspens」, 2017 필리핀한국문화원 「MOVING KOREA」, 2016 워싱턴 카젠아트센터 「SOUTH KOREAN ART: EXAMINING LIFE THROUGH SOCIAL REALITIES」 등이 있으며, 주요 저서는 『동아시아 미학과 현대시각 예술』, 『객관화하기』, 공저 『명랑한 고통』, 『퇴근길 인문학』 과 논문 「Contemporary Art를 위한 동아시아 미학의 잠재적 가치」, 「컨템포러리 아트에 드러난 아속미학 연구」 등이 있다.
2008 「건국60주년 기념전-여성60년사, 그 삶의 발자취」 연구용역과 전시총괄, 2013 「제1회 장애인아트페어」 예술감독, 2019 「한국 페미니즘 미술의 확장성과 역할, 예술경영지원센터」 세미나 기획과 모더레이터를 맡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동북아역사재단,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자문으로 활동 중이다.
The line repeats flowing and stopping. Between the flowing lines and the stopped lines, a free space is created on its own like such nature (自-self-self, 然-the kite to be). Soil is an abstract material considered as a material with infinite flexibility. Pottery becomes useful due to the empty inside the bowl. (埏埴以爲器 當其無有器之用. Laozi 『Dodekyeong』) The work of capturing flexible materials and what can only be obtained by emptying them as an art implies that it is a materiality that is not easy due to its innate characteristics. Moreover, the artist's fingertips, where you can see the lines, spaces (or blank spaces), and inhalation and exhalation contained in the surface, are very similar to those of painting in formative arts. Seongjae Choi's formative language where boundaries and proposals coexist in the structure of modern visual art, which is easy to classify into learned categories.
Evacuation
The white porcelain series, which Seongjae Choi named 'Blue Landscape', is not an inserted blue scenery, but the result of the blanks left after wiping. The remaining shapes, like traces, are not noisy on the screen and constitute an appropriate tension, sometimes fingertips are visible, and sometimes they are clear but not sharp traces of physical properties, forming a formative environment that can be imagined. 's breathing is read as a visualized work. The white porcelain work series is a work that expands the expression technique of buncheong ware to white porcelain work by combining the traditional Buncheong ware makeup technique that has been done so far with blue and white porcelain, and the blue and white potting soil mixed with cobalt oxide, which is used as a colorant for blue and white porcelain. to be. The makeup technique is also a means of expressing patterns, and it shows the process of transforming into white porcelain by covering the surface of the bowl with white clay. The round white porcelain with a neat appearance without any superfluities has a modern shape and a simple conclusion without exaggeration.
Looking at the finished ceramic exterior calmly, the artist takes a deep breath and draws with his hand, stops and stirs. With a few movements, the screen becomes a lake, and ducks float. The artist's breath must have been quietly chosen with the calm and clarity like the cold moon of a cold winter night, not the excitement of a summer night. Here, the space that cannot be reached by the fingertips is not simply an empty place, but a blank space, a pleasant tension on the screen, and a space where you can have deep thoughts. When the time and space of emptiness is opened in the time and space of filling, new possibilities and life sprout, making the invisible and intangible beauty exist.
Relational term
The 'Journey' series is Choi Seong-jae's time. These are works that express the make-up techniques of the Buncheong period in a modern way, and the objects that make up the work are revealed with their own voices. Traditional relic motifs such as flat bottles, square arcs, and square arcs, as well as earth and fire, and white clay makeup with dark and blurry controls, fulfill their respective roles and functions without losing their individual characteristics. In other words, when looking at the completion of the ceramics, the main and supporting actors do not separate, but each emits a unique voice to capture the attention of the viewer. The forms of relics with the history and temporality of tradition, modern abstract paintings, and the colors of Wonron's clay and Buncheong are connected in various ways. At first glance, it is reminiscent of traditional buncheong, but the content reveals the artist's unique way of thinking about each object. The mind toward Buncheong, the mind toward soil, and the mind toward nature and painting are extended into one breath while acknowledging each way of existence.
It is a discernment and discernment that can only be made by acknowledging the relationship and witnessing it alone, and it is undoubtedly the journey of Seongjae Choi. The appearance of the relic form, the unique color of Buncheong, and the pictoriality above it help to read the whole through the relationship between them, not individually, with a completely different time and space.
Take out.
Seongjae Choi's 'landscape' work can be read as something intangible. However, on the contrary, it seems to be something of the real thing. The outline is the promise of a non-existent social human being. In reality, all objects do not have outlines. Therefore, abstraction and figuration are in fact borderless, and all visible colors may be an illusion of the retina. In the 'Landscape' series, Sungjae Choi's intervention is neither active nor active. However, it has creativity beyond what it is. It results in physical manipulation of the target it grasps with the mind's eye. Therefore, in Seongjae Choi's creation, there is nothing that is not true and nothing that is true.
Moreover, the mixed use of canvas and makeup techniques on the screen crosses the boundary between ceramics and painting and proceeds with recognition at the same time. The pictorial elements that coexisted in 'Blue Landscape' and 'Journey' and the 'landscape' that brought out the legitimate aspirations of the creators 'This is it. Therefore, there is no need to limit Choi Seong-jae's creation to ceramics or to separate it from painting. No fire. Ceramics and paintings do not exist in opposition to each other, nor do they exist as a fixed and independent substance, but the root is art. that it is true. This is Choi Seong-jae's immutable formative language.
writing. Eunyeong Kim (Aesthetics, Adjunct Professor, Kyunghee University)
(번역=한국미술신문)
▲ 최성재, 마음풍경분청점토, 화장토, 30 x 23 x 13cm, 2021
▲ 최성재, 마음풍경분청점토, 화장토, 28 x 36 x 12cm, 2021
▲ 최성재, 마음풍경분청점토, 화장토, 30 x 24 x 12cm, 2019
▲ 최성재, 마음풍경분청점토, 화장토, 26 x 25 x 26cm, 2022
▲ 최성재, 마음풍경분청점토, 화장토, 38 x 48 x 14cm, 2022
▲ 최성재, 마음풍경분청점토, 화장토, 19 x 12 x 12cm, 2020
■ 작가노트
나의 분청도자 작업은 표현의 특성상 4가지 경향으로 구분할 수 있다. 분청도자의 활달하고 자유분방한 음각선문의 표현성을 현대화한 크로키형 분청이 초기의 경향이라면, 최근까지는 동양적 운필의 기상과 백토분장의 여백미가 조화를 이루는 추상적 산수화풍의 회화적 표현이 주를 이루며 또한 귀얄의 액션페인팅 적 제스처가 전면화 된 분장분청 형식이다. 마지막으로는 백토분장에 안료를 이용하여 컬러를 가미한 채색 분장과, 코발트 불루의 강렬한 백자 채색 분장작품이 담백한 모노톤의 분장분청형식에 비해 강렬한 색상으로 표현력을 확장시킨다.
나의 분청도자 작업에서 분장을 칠하고 그리는 행위의 과정을 통해 드러나는 기물 표면의 회화적 표현성과 도화陶畵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 그것은 장식의 무늬가 아닌 회화로서의 표현이다. 자유롭고 역동적이며 담백하면서도 여운이 있는 분장분청도자의 물성과 제작과정의 흔적들이 조화로운 추상적 표현성과 풍경의 이미지로 남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도화는 옛 문인화에서 보여지는 무기교의 기교와 같이 꾸미지 않은 담백함과 기개와 은유가 있는 수묵화의 정수와 같은 것이다. 분청도자의 자유분방한 정신성과 회화적 특성을 살려 생략되고 속도감 있는 선으로 제시되는 사유의 공간을 극도의 절제미와 여운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드로잉 방법은 백토 분장을 귀얄로 칠하거나, 기물을 백토분장에 담그는 덤벙 또는 분장을 기물의 표면에 바가지로 붓는 방법으로 입힌 후 분장이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손이나 나뭇가지, 풀뿌리, 지푸라기. 대나무칼 등의 도구를 이용하여 기물 표면의 분장을 걷어 내거나 선으로 남게 하여, 철분을 함유한 태토의 진한 회청색과 백토분장 흰색의 대비를 이용하여 회화적 이미지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드로잉은 백토분장이 반건조된 기물 표면으로 스며들기 전에 완성해야만 수분을 함유한 부드러운 백토분장의 물성을 추상화 또는 자연의 풍경 같은 이미지로 담아내는 효과적인 표현성을 얻을 수 있다. 무심하게 휘갈긴 듯한 귀얄의 흔적, 손놀림 하나 하나에도 회화성과 조형성이 부과되며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여운이 있는 추상적 심상의 세계 “마음의 풍경”을 표현한다. -최성재-
■ 작가 소개
최성재(Choi Sungjae 崔成在)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공예과 도예 전공 및 동대학원 졸업
주요 개인전
2021 아트 프리즘, InKo센터 온라인전, 첸나이, 인도
2020 모리스 갤러리, 대전
2019 경덕진도자대학교, 강서성, 중국
2019 4Walls 갤러리, 서울
2018 갤러리 청담, 경북 청도
2018 갤러리 세인, 서울
2014 지앤아트스페이스,용인
2014 센다이백화점 갤러리, 도호쿠, 일본
2012 퍼커 갤러리, 보스턴, 미국
외 개인전 다수
주요 단체전
2021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 개관특별전, 서울공예박물관, 서울
2020 경기국제도자비엔날레, 이천한국도자재단, 이천
2020 청색과 대중,용천청자박물관,중국
2019 제9회 상하이국제무형유산포럼, 전통과 혁신 전, 상하이시 예술품 박물관, 상하이, 중국
2018 자연의 빛깔을 담은 분청-귀얄과 덤벙, 호림박물관, 서울
2017 분청사기의 정신전,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 김해
2017 한국공예의 법고창신 2017. 한국도자의 정.중.동, 밀라노 트리엔날레 디자인 뮤지엄, 밀라노, 이탈리아
2015 지금, 한국! 공예, 패션, 그래픽디자인, 파리장식미술관, 파리, 프랑스
외 단체전 다수
작품소장
빅토리아국립갤러리(멜버룬, 오스트레일리아)
필라델피아미술관(필라델피아, 미국)
잉거도자박물관(뉴타이페이, 타이완)
Museu del Cantir D′Argentona(바르셀로나, 스페인)
뉴멕시코미술관(산타페, 미국)
보스턴화인아트미술관(보스턴, 미국)
빅토리아알버트뮤지움(런던, 영국)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시카고, 미국)
이천세계도자센터(이천, 대한민국)
국립현대미술관(서울, 대한민국)
세브르국립도자미술관(파리, 프랑스) 외 다수
국제도자워크숍 및 국제교류
2019 광저우미술대학교 국제도자워크숍, 광저우, 중국
2018 뉴욕주립대학교 알프레드도자대학 썸머 워크숍, 뉴욕, 미국
2017 경덕진도자대학교 초빙교수, 경덕진, 중국
2015 한・호주 국제도자 워크숍,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김해, 대한민국
2006 미국뉴욕주립대학교 알프레드 도자대학 초빙교수, 뉴욕, 미국
현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유산대학 전통미술공예학과 교수
IAC,국제도자아카데 회원, 스위스
한국현대도예가회 회원
한국도자학회 회원(이사)
대전도예가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