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 작가는 백자 달항아리 작업과 다양한 기(器)를 주제로한 작업을 하고있다. 작은 체구의 이정우 작가는 큰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커다란 작업실에는 둥그런 달항아리와 그간 작업을 볼 수 있는 작품이 전시되어있다.
■ 이정우 작가의 작품 소개
작품이라는 것이 참으로 쉬우면서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든다'는 것은 예전의 것들을 버리는 것이 아닌 현 상황에 맞게 재탄생 시키는 균형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나아가 새로운 전통이 되고 문화가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작업을 한다. 나의 작업 또한 어디에서 본 듯하지만 새로움을 가지고 다른 방식의 표현을 더한 이야기이다.
나의 이런 표현 방법에서의 의미를 찾는다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따듯함과 차가움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흰색(white)' 이 보여지는 양면적인 의미가 아닐까 싶다. 소재에서 보여지는 자연스러운 '곡선(wave)'을 '손의 질감(hand taxture)'으로 하여금 흙의 물성을 표현하며 흔적을 남기고자 한다.
이정우 작가의 달항아리(사진=작가 제공)
달 항아리는 두 개의 사발 모양의 기(器)를 이어붙여 하나의 형태로 최종 결과물이 나온다. 서로 다른 형체나 상징이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형태와 상징성을 가지고 탄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미감을 느끼게 한다. 작가의 의도, 표현으로 만들어진 작품과 감상자의 감정이 어우러져 새로운 하나의 미감으로 느껴지기까지가 내 작업이다.
도자기라는 형체가 있는 도화지에 다양한 미감을 표현하는 것이 곧 과제가 되었다. 도화지나 캔버스가 된 도자 위에 표현하는 무궁무진함은 설레게 한다.
'달' 이라는 언어의 상징성이 녹아든 흙으로 만들어진 항아리 안에 우주, 삶, 감정, 자연의 일부분을 담아 표현 될 수 있다. 내게는 이 모든 것을 포용하는 작고도 큰 세계, 세상이 곧 달항아리다.
이정우 작가의 달항아리(사진=작가 제공)
많은 분들이 달항아리에 작업에 대해 질문한다. 나의 달항아리는 누구나 아는 달항아리가 아닌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상징적 순수미를 갖는 예술로의 작업을 하고 싶다.
최근 작업은 마치 마음수양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반복적인 표현으로 개인적으로는 작업과정이 명상을 하는 시간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마음 한 켠에 자리한 사람들의 불안과 외로움을 다독이고 싶었고 심리적 안정과 평화를 위한 도구로써 이야기 하고 싶다. 작품을 보는 이들의 마음도 정화되기를 바란다.
달항아리의 형태에서 보여지는 깨끗한 이미지나 조형적 형태감뿐만 아니라
기원, 소망, 포용 등의 상징적 의미가 표현된 작품으로 감상자와 교류하는 것이 앞으로 작업 방향이며 목표라고 할 수 있다.
■ 공예트랜드페어에서 갤러리 부스 기획자 '이정우'
2021 공예트렌드페어에서 아트&헤리티지관으로 참여한 갤러리 부스의 기획전을 맡았던 도예작가 이정우.
이정우 작가가 기획을 진행한 2021 공예트렌드페어 레지나갤러리 부스(사진=이미희 기자)
■ 공예트랜드페어 기획자 이정우의 '말'
공예는 쓰임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근 예술에 많은 주목이 이어지고 있는 시기인 만큼 공예의 회화성이 주목받기를 바랬다.
2021년 공예트렌드 페어의 주제는 형형색색이었다. 일상에서 사용되는 공예의 쓰임의 의미를 공간의 구성이라는 개념으로 다가가 해석했다. 그래서 전시장의 공간 안에 '그림을 만들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장르가 한자리에 모이는 시도를 하게 되었다. 공예의 재료를 차용한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과의 작업은 공예의 다변화에 대한 시도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분야의 공예작가들과 작업할 수 있는 일은 재미있는 일이다. 좀 더 넓은 시각의 변화를 갖게 한다. 보통 타 장르의 작가를 만나고 함께 할 수 있는 경우가 흔치 않다. 기획이나 협업등을 통해 이러한 작업을 하게 되는데 주제에 맞춰 서로의 작품을 공유하고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조율할 수 있는 귀한 경험이었다.
이미 공예 분야에서는 형태적인 것, 기능 적인 부분에서 많은 것들이 포화상태에 가깝게 쏟아졌기 때문에 그 안에서 자기만의 것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 느낌에 아름다움이나 강렬함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의 작업은 볼수록 새로운 느낌을 전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작업을 하겠다고 다짐한다. 작품을 보고 작가를 떠올릴 수 있는 도예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떤 작업을 해야할까 하는 고민이 깊다. 공예 뿐 아니라 예술이라는 분야를 아우르고 반드시 필요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요즘은 더욱 작업에 집중해있는 시기이다. 상징적 다양성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이고자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새롭지만 익숙한, 익숙하지만 궁금한' 작업을 하는 작가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작년에 이어 기획을 맡게 되었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 작가의 입장에서 예술인을 가장 이해하는 기획자로 2022년 공예트렌드 페어에 한번 더 다양한 장르가 융합된 기획을 선보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