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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활동 중인 얀 칼럽(Jan Kaláb)의 '두 번째 도전'

구글 선호 매체로 추가
국내 레지나 갤러리 전속 작가인 얀 칼럽(사진=레지나 갤러리)
국내 레지나 갤러리 전속 작가인 얀 칼럽(사진=레지나 갤러리)
국내에서 활동 중인 체코 예술가 얀 칼럽의 2020년 작품 'Red Melted Circle '(사진=레지나 갤러리)
국내에서 활동 중인 체코 예술가 얀 칼럽의 2020년 작품 'Red Melted Circle '(사진=레지나 갤러리)

국내 레지나 갤러리(Regina Gallery) 전속작가인 얀 칼럽(Jan Kaláb) 씨는 대만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한국에서 전속작가의 이름을 올린 체코 아티스트다. 

얀 칼럽(1978)은 청소년 시절 정치적 격변기를 몸소 체험하였고 체코에서 볼 수 없었던 자유진영의 그래피티 아트(Graffiti art)를 소개하면서 체코 미술계에 등장했다. 작가는 그래피티의 '저항 정신'을 고수하면서도 새로운 스타일을 모색하며 '그래피티 조각'을 제시했다. 이는 회화에도 적용되어 2차원의 평면 회화를 다양한 형태의 캔버스 작업으로 확장시켰고 작가는 매체와 주제를 통해 끊임없이 작품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미술계에 먼저 알려린 얀 칼럽을 만나 그 배경을 물었다. <편집자 주>

국내 레지나 갤러리 전속 작가인 얀 칼럽(사진=레지나 갤러리)
국내 레지나 갤러리 전속 작가인 얀 칼럽(사진=레지나 갤러리)

Q.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알려지게 된 배경은?"
A. "어린시절 공산주의가 붕괴되면서 자유진영의 문화가 본격적으로 유입되었다. 도전, 자유 그리고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그래피티 아트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후반에는 그래피티 아트 그룹 DSK(Da Style Killas)의 창림 멤버로 'Cakes'('splash'를 의미)라는 예명으로 Michal Dvořák(ROMEO), Michal Škapa(TRON), Matěj Olmer(BIOR)와 함께 활동했다. 2000년에는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자동차와 전철의 외관을 그래피티 아트로 작업했다. 

 

Q. "그래피티 아트에서 조각과 회화로 전향했는데 특별한 계기는?"
A. "그래피티 작업을 통해 작가로서 점차 발전하는 나 자신을 알게 되었고 새로운 도전의 필요성을 느꼈다. 2000년대 초반 추상적인 형태의 3D 그래피티 조각을 구현했다. 길가, 도로 등에 조각을 설치하거나 건물 벽면에 3차원의 ‘추상문자’를 조각하기 시작하면서 조각과 캔버스에 대한 실험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그래피티에서 드러나는 것은 인식가능한 문자(letter)다. 문자에서 조각으로 외관상 드러나는 형태가 변화함에 따라 추상적인 경향을 띠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각은 회화에도 영향을 주었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회화작업을 시작했고 2011년부터 단순한 형태의 원형 캔버스 작업을 추구했다. 다양한 형태의 캔버스와 심플한 색채를 통해 2차원의 캔버스지만 3차원의 효과를 자아내는 회화작업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또한 그래피티는 몇 년 안에 사라지기 때문에 오래 남을수 있는 작품들을 만들고 싶었다"

얀 칼럽의 2020년 작품 'Light Blue Ameba'(사진=레지나 갤러리)
얀 칼럽의 2020년 작품 'Light Blue Ameba'(사진=레지나 갤러리)

Q. "캔버스가 다양한 형태의 원형을 이루는 이유는?"
A. "원형은 겉으로는 단순한 형태지만 가장 복잡한 형상이라고 생각한다. 내 작업에서 원형은 구(球)인 동시에 홀(hole)의 개념을 담고 있다. 즉, 실존(existence)과 공허함(void)이라는 반대되는 의미를 모두 담고 있다. 불완전함은 완벽한 원의 모양을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고 다양한 형태를 낳는다. 불완전함으로 인해 파생되는 움직임은 생명력을 의미한다. 완벽한 원형에서 타원형으로 변형되기도 하고 또 커다란 원형과 함께 작은 원형이 유기적인 형태로 존재한다. 몸의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아메바처럼 내 작품은 끊임없이 형태가 변형되며 생명력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Q. "추상적인 색과 형태를 추구하는 이유는?"
A. "예술이란 복잡한 것을 단순한 방법으로 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추상적이고 미니멀하게 작업하는 것은 특정 주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문자와는 다르게 훨씬 어렵다. 방향도 모른채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몰입하는 느낌이 들어서 작업을 할 때마다 이전과는 다르게 완전히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앞서 말했듯이 작업의 형태가 '문자'에서 기하학적인 '추상'으로 전환하며 예술의 본질적인 측면인 '주제'를 인식하게 되었다. 최근 개최한 전시의 타이틀 'Cosmic Spring'(2021), 'On Vision and Colors'(2021), 'Melted Sun'(2020)에서 암시하듯이 빛(light), 깊이(detpth), 움직임(movement)에 매료되어 마이크로코즘(microcosm), 매크로코즘(macrocosm)의 본질을 탐구하게 되었다. 자연 속 대상물을 보고 감동하듯 내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이 추상적인 시각의 접근을 통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느끼기를 바란다" 

 

Q. "작품에 담긴 메시지는?"
A. "메시지를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나는 자연이나 우주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을 담고자 노력하고, 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반대편 사이의 긴장, 즉, 움직임과 삶을 전반적으로 만들어 내는 관계일 것이다. 내 작품의 메시지는 서술이 아니라 전반적인 느낌이다"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얀 칼럽(사진=레지나 갤러리)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얀 칼럽(사진=레지나 갤러리)

Q. "작업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A. "대개 연필을 사용하여 드로잉을 한다. 이후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데 일러스트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색상을 조합한다. 일러스트로 작업한 파일을 바탕으로 밀링머신(milling machine)으로 캔버스의 형태를 변형시킨다. 이후 스프레이 건이나 붓으로 색칠하는 과정을 거친다" 

 

Q. "한국에서는 최근 어떤 작품 활동을 했는지?"
A. "2019년과 2020년에 아트부산에 참가했고, 오산시립미술관에 외국인 작가 최초로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작년과 올해 상반기에 프로젝트와 개인전이 계획되어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연기되어서 무척이나 아쉽다"

 

Q. "예정된 프로젝트나 새로운 전시는?"
A. "오는 10월에 마이애미에서 개인전을 계획하고 있다. 그 전에 소규모 그룹전과 아트페어 참가도 예정되어 있고, AR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여 가상 조각과 설치를 현실에서 제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흥미로운 일들이 많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국내 팬들과 독자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A. "Hello there! I wish this weird situation we live in will be over one day and I will have the chance to show you my art in your country in flesh"

 

<편집자 주 : 레지나 갤러리 홍정연 대표는 체코 아티스트 얀 칼럽에 대해 "그의 작품이 추구하는 추상적인 색과 형태가 국내 미술 애호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앞으로 전개하게 될 다양한 전시와 프로젝트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한다"는 말을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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