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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탄생 110주년 기념 '김환기, 점점화點點畵 1970-74' 전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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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의 일기 속 기록을 해제 삼아 찾아보는 다채로운 ‘점화’ 속 새로운 세계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환기미술관(관장 박미정)은 김환기 탄생 110주년을 기념해서 그의 다채로운 ‘점화’의 세계를 재조명하는 전시,《김환기, 점점화點點畵 1970-74》를 오는 12월 3일(일)까지 환기미술관 본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환기가 본격적으로 ‘점화’에 집중했던 1970년부터 1974년 사이 코튼에 유채로 제작한 점화를 중심으로 선보인다. 또‘점화’와 함께, 점화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유추해 볼 수 있는‘신문지에 유채’,‘종이에 콜라주’, 드로잉 작품’등 80여점과 김환기의 일기 기록, 관련 아카이브 자료 50점 역시 함께 볼 수 있다

특히 일기는 김화백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데, 일상적 기록과 함께, 작품의 시작과 완성, 작품 크기에 대한 메모, 제작할 작품에 대한 에스키스 그리고 색채에 관한 정보 등, 작업 내용이 담겨져 있는, 작업일지와도 같은 특성 때문이다.

1963년 김환기 화백은 제7회 상파울루 비엔날레를 참석한 후 자신감을 얻고 당시 세계 예술 중심지였던 뉴욕으로 향했다. 그의 뉴욕 시기는'서정적 추상미술’을 완성해가는 여정 이였는데, 그 중심에는 '점화’가 있었다.‘점화’는 화면에 점을 전체적으로 배열하고 칸을 치고 다시 반복해서 점을 찍어 화면을 구성·완성하는 김환기만의 독특한 스타일의 총칭인데, '점화’의 시작과 마지막 역시 그의 일기 속에서 볼 수 있다. 바로 이‘점화’라는 단어는 1965년 일기에 처음 등장했다.

아침부터 백설(白雪)이 분분(紛紛)… 종일 그림 그리다.
점화點畵가 성공할 것 같다. 미술은 하나의 질서다.

- 1965년 1월 2일 김환기 일기 중 -

그는 뉴욕 시대를 시작하는 1960년대 초에는 종이에 과슈물감(물과 고무를 섞어 만든 불투명한 수채 물감)을 사용하여 주로 산월을 주제로 그렸다. 그러다가 1960년대 말에는 유화물감을 사용하여 뉴욕 타임즈 신문지 위에, 또 고국에서 가져간 한지 위에 점을 찍기 시작했다.

김환기는 1970년 1월,'점의 세계’를 구축하였다는 기록과 더불어 점화와 관련된 여러 기록을 일기에 남기며 이후 점화 제작에 몰두하게 된다.

내 작품은 공간의 세계란다. 서울을 생각하며 오만가지 생각하며 찍어 가는 점.
어쩌면 내 맘속을 잘 말해 주는 것일까.
그렇다. 내 점의 세계….
나는 새로운 창을 하나 열어 주었는데
거기 새로운 세계는 안 보이는가 보다. 오호라….

- 1970년 1월 8일 김환기 일기 중 -

'점화’가 시작된 1970년대 그의 작품 특징을 살펴보면 한 칸, 한 칸 정성껏 점 자체를 집중하여 표현 했다. 또한 점과 선을 모두 다 이용한 여러 가지 작업들을 시도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십자구도, 직선화 등 다양한 작품 군들이 공존 했다. 또 유화물감에 테레빈유(油)를 많이 섞어, 마치 수채화를 할 때 물을 많이 섞으면 잘 번지 듯, 그렇게 많이 희석해서 수묵화의 잉크와 비슷한 느낌이 나도록 물감 재질을 실험적으로 변화시켜 사용했다. 이런 유화물감을 사용해서 작업을 하면 가로 방향으로 농도가 다른 점들이 일정하게 배열되어 나타나게 되는데, 이런 형태의 작품은 그의 초기 점화의 특징이다.

(환기미술관 본관 3층 전경 :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환기미술관 본관 3층 전경 :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1971년은 평면적 수평배열 된 점화 대신에 화면 구성에 변화가 나타나는데, 점의 방향에 따라 상단에 삼각형 모양이 덧붙거나, 원과 곡선으로 구성된 동심원 그리고 사선 배열의 점 등이 나타났다다. 이런 점화의 기본 형태가 변화함에 따라 화면이 분할 되 듯 보이게 되는데, 이러한 특징은 1972년까지 계속 됐다.

(환기미술관 본관 3층 전경 :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환기미술관 본관 3층 전경 :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1972년은 점의 배열을 색선으로 그려, 점이 화면 흐름으로 보이게 구성했는데, 대형 점화작품에서도 점으로 이어진 가지런한 선이 모여 화면을 면으로 분할하는 특징이 나타난다

1973년은 화면 속 또 하나의 사각형 모양을 작은 공간으로 설정하고 이중의 화면 구조에 각각 다른 배열로 점을 배치하여, 여러 공간이 공존하는 듯, 복잡한 형태의 화면 구도가 나타난다. 이런 화면안의 화면 구도는 1973년에만 나타나는 특징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면 분할을 물감으로 선을 직접 그려 표현한 것이 아니라 면과 면 사이에 여백을 남기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이 시기는 사선, 곡선, 동심원과 면 분할 등 그동안 그가 연구해온 모든 공간 구성들을 총 망라하여 다채롭게 표현 했다.

(환기미술관 본관 2층 전경 :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환기미술관 본관 2층 전경 :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1974년으로 오면 김환기 작가의 작품 분위기는 많이 달라진다. 앞에서 나타났던 그런 곡선들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으며, 모두 다 직선으로 굉장히 정제된 형태의 화면이 나타난다.

기존 점화들이 상당히 다채롭고 밝은 빛깔의‘점화’들이 많았다면, 1974년도에는 프러시안 블루 그레이, 블루 블랙 등 어두운 톤으로 작업을 대부분 했다. 그의 유작 ‘7-VII-74’는 1974년 7월7일 디스크 수술을 위해 병원으로 떠나기 직전까지 작업했는데, 채색되지 않은 빈 여백에 아주 희미한 연필 선을 볼 수 있다. 이는 제작 당시 의도적으로 빈 공간을 남겨 구도를 설정한 후 점을 찍고 네모를 둘러 화면을 구성했다는 그의 제작 방식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미학도 철학도 문학도 아니다. 그저 그림일 뿐이다. 이 자연과 같이.
점點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그림일 뿐이다.

- 1974년 6월 28일 김환기 일기 중 발췌-

(환기미술관 본관 1층 입구 전경 :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환기미술관 본관 1층 입구 전경 :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이번 전시는 이런 김환기 화백의 연도별 특징을 담은‘점화’를 한자리에서 감상 할 수 있다.
또한 1972년과 1974년에 쓰인 일기를 영상으로 볼 수 있는데, 그의 마지막 기록이 담긴 1974년 일기는 실물로도 볼 수 있다. 그의 일기는 색 볼펜과 색연필 등을 이용한 다채로운 에스키스 자료가 특징적이며, 이번 전시에 소개된 유화 작품에 관한 내용도 확인 해 볼 수 있다.

아울러, 환기미술관은 해당 분야 전문가와 함께 일기에 기록된 관련 키워드를 함께 살펴보는 연계 강좌를 개최하는데 10월~11월 예정 되어 있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환기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 전시 개요

○ 전시제목 : 국문 《김환기, 점점화 1970-74》
               영문 Whanki, All-over Dot Paintings 1970-74
○ 전시기간: 2023. 9. 1 ~ 2023. 12. 3
○ 전시장소: 환기미술관 본관
○ 전시작품: 점화, 신문지에 유채, 드로잉, 종이에 콜라주 등 80여점
○ 전시자료: 아카이브 50여점
○ 주 최 : 환기미술관
○ 후 원: 서울특별시, 한신공영

[퍼블릭뉴스=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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