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 작가 9명(3팀)이 자율적으로 주도하는 ‘작가 주체적 기획’... 여타 전시와 차별화 선언
- 1차 ‘동물’을 시작으로 청년 고립, AI와 예술 등 동시대 사회 이슈 다루며 2·3차 전시로 확장
- 부산문화재단 후원 부산문화예술지원사업 선정... 개막 당일 오후 7시 아티스트 토크 진행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머지)에서 오는 6월 2일(화)부터 11일(목)까지 동시대 작가들의 실험적 협업 프로젝트인 아츠비빔(ARTs BiBiM) 기획전시 ‘경계를 지우다’의 첫 번째 서막, <모든 작은 존재들에게>를 개최한다.
아츠비빔이 주최하고 부산광역시, 부산문화재단, 오픈아츠 스페이스 머지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2026년도 부산문화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된 프로젝트다. 기존의 관행적인 전시 형태에서 완전히 벗어나, 참여 작가들이 직접 공간 해석과 배치를 주도하는 ‘작가 주체적 기획 전시’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문화예술계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1차 ‘동물’에서 2·3차 릴레이 전시로 확장... 동시대 사회적 이슈 전면에
‘아츠비빔: 경계를 지우다’는 단순한 미적 경험을 넘어 청년 고립, 온라인 범죄, 환경 오염, 불평등, AI와 노동의 미래 등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복잡다단한 사회적 모순과 경계들을 예술가의 비판적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다. 작품을 매개로 작가와 대중, 지역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담론의 장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장르가 다른 3명의 작가가 한 팀을 이루어 총 9명(3팀)이 참여하며, 이번에 개막하는 1차 전시를 시작으로 향후 2차, 3차 전시로 꾸준히 확장될 예정이다.
그 첫 출발점인 '1차 경계를 지우다'의 <모든 작은 존재들에게>는 도심 속에서 철저히 소외된 채 스러져가는 작은 생명들의 '예상치 못한 죽음'을 낮고 깊은 시선으로 마주한다. 작가들은 인간 중심의 시선에서 벗어나 작고 연약한 존재들의 삶을 바라보며,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계와 공존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명료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 몸을 낮추고 천을 덮어주는 행위... 관객과 함께 완성하는 숭고한 애도
특히 이번 전시는 관객이 직접 작품과 상호작용하며 메시지를 완성해 나가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참여 작가들은 애니메이션, 사운드, 천, 그리고 작가의 개인적 경험이 투영된 비누 조각 등 다채로운 매체를 활용해 공간을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관객들은 낮은 곳에 위치한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바닥을 향해 시선과 몸을 낮추게 된다. 이러한 물리적 행위를 통해 관객은 도심 속 낮고 소외된 존재들을 존중하는 법을 몸소 배우게 된다.
더 나아가, 관객들은 전시실 안에서 비누 작품 위에 물에 젖은 천 조각을 조심스레 덮어주는 행위를 통해 직접 '애도'에 동참하게 된다. 관객의 손길을 거친 애도 행위는 비누의 소멸 과정을 거쳐, 차가운 죽음을 평온한 안식으로 바꾸어 놓는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 숭고한 마주함 끝에 관객들은 비로소 도심 속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다정하게 공존하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 서로 다른 장르를 ‘섞는’ 실험적 창작과 과정 중심의 아카이브
아츠비빔은 회화, 설치, 애니메이션 등 서로 다른 조형 언어와 배경을 가진 작가들이 단순히 작품을 병렬적으로 나열하는 것을 거부한다. 이들은 사전 워크숍을 통해 다루고자 하는 사회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과 맥락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교류하며 공동의 주제를 도출해 냈다.
각자의 관점과 재료, 과정을 섞는 ‘비빔’의 실험 과정을 거쳐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매체와 형식을 선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