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미술관 기획전 '행궁유람 행행행'이 수원시 행궁동에 위치한 수원시립미술관 2, 4, 5 전시실 및 전시홀에서 열린다.
이번 기획전은 미술관이 위치한 행궁동 일대의 자생적 문화예술 활동을 조명하는 전시로 총 71명의 작가 참여한다.
'행궁유람 행행행'은 행궁동 일대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전시와 레지던시, 벽화마을 프로젝트, 문화예술제 등에 참여한 67명(팀)의 작품을 선보이는 1부 행궁(行宮)하다 와 주민과 예술가 간의 관계와 축적된 시간을 보여주는 아카이브 공간 2부 행인(幸人)들 을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3부 유람행(行) 은 미술관 밖으로 나가 상점과 카페, 공방을 비롯하여 행궁동 벽화마을과 생태교통마을 일대를 직접 방문하며 즐기는 것으로 구성된다.
1부 : 행궁(行宮)하다
대안공간눈을 중심으로 행궁동 일대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전시와 레지던시, 벽화마을 프로젝트, 문화예술제 등에 참여한 70명(팀)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행궁동 혹은 주민을 주제로 하거나, 주민이 작품에 직접 등장하기도 하는 등 예술가의 고유한 시선과 능동적인 실천이 담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1부 : 행궁(行宮)하다 에서는 드로잉, 조각, 사진, 영상, 설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의 작품이 설명과 함께 전시된다.
조정은 <레디메이드 인 행궁동 다실바 화분>
행궁동에 위치한 ‘다실바 의상실’에서 폐품을 조합하여 만든 화분을 모티프로 한 설치작품이다. ‘사라짐’을 받아들이는 방법으로 ‘기록(record)’과 ‘다시 만들어짐(re-made)’에 집중하여 잊히거나 사라져가는 사물에 다시 이름을 붙이고 재조합한다. 오래된 것들이 사라지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과 생명력을 부여받아 작품으로써 계속 존재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소망이 담겨있다.
신봉철 <원 모어 라이트>
캔버스 위에 유리를 활용한 평면 작품으로, 작품 표면에는 밴드 린킨 파크(Linkin Park)의 체스터 베닝턴(Chester Bennington)이 죽기 전 마지막 공연에서 부른 곡 <원 모어 라이트(One more Light>의 가사 일부가 나타나 있다. ‘수백만 별 들 중 별 하나 사라진다고 누가 신경이나 쓰겠어?’라는 의미로, 부서진 유리 조각으로 문학적 메시지를 드러내 언어의 의미와 형식이 충돌하는 틈에서 발현되는 새로운 미적 가치와 그 가능성을 모색한다.
강성원 <생선대가리>
강성원은 문명과 자연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종교적 감성 등을 화폭에 담는 작가이다. 1990년대 신표현주의의 기수로 조명을 받았던 그는 귀국 후 맞닥뜨린 정치·사회·문화예술계의 고질적인 문제들과 예술가로 살아가며 경험한 경제적 어려움 등의 답답한 현실을 생선 대가리에 빗대 거침없이 표출하였다.
조성훈 <감시자>
자아의 성장이 부피의 수직 수평적 증가에 있음이 아닌 모나드(Monade, 單子)의 형태로 개체를 증가해 나간다는 ‘에고 모나드(EGOMONAD)’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트라우마를 지닌 자아와 그것을 목격한 자아의 시선, 그리고 그것에 대한 기록과 기억의 본능적 욕구로 인한 갈등을 표현한다. 이를 통해 자아가 독립적이고 본능적인 형태로 창조되었으며, 그로 인해 경쟁하고 종국에는 표현되어야 완성될 수 있음을 말한다.
박형주 <터널>
터널은 시공간을 분리하고 연결하는 장치임과 동시에 두 세계를 잇는 통로이다. 에어브러시 기법으로 부유하는 산과 끝이 없을 것 같은 터널의 경계를 흐릿하게 표현하여 작가의 불안 속 소통의 가능성과 경계 너머의 희망을 내포하는 유동적 움직임에 대해 말하는 작품이다.
이윤숙 <일심, 무경계 - 온새미로 2022>
30여 년간 세계 각지를 여행하고 예술가로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수집한 자연물, 오브제, 에스키스 등을 나열하여 다층적 서사를 보여주는 설치작품이다. ‘대안공간 눈’의 상징 조각을 중심으로 작가의 조각· 여행, 무경계 프로젝트, 행궁동 이야기로 구분되는 네 편의 영상과 함께 다양한 기억을 담은 각자의 오브제들은 둥근 원의 형태로 직조되어 작가의 삶과 예술을 함축한 하나의 아카이브 형태로 전시된다.
현재의 행궁동이 있기까지 수고한 많은 예술가와 주민들의 활동을 기억하며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어우러지는 행궁동의 아름다운 미래를 작가는 이야기 한다. 수집으로부터 시작해 작업의 설치까지 이르는 긴 예술적 여정은 ‘지구상 모든 인류가 가르거나 쪼개지 않고 생긴 그대로’라는 뜻의 ‘온새미로 무경계 삶’의 실천을 기원하는 의식이기도 하다.
라켈 셈부리+장세훈+호르헤 이달고
브라질 태생의 라켈 셈브리(Raquel Lessa Shembri)가 먹과 붓, 종이 등 기존에 본인이 다루지 않았던 한국의 전통적인 서예 도구를 활용하여 제작한 작품이다. 2010년 이웃과 공감하는 예술프로젝트 <행궁동 사람들>에 참여차 행궁동을 방문하여 서예가 장세훈과 부녀관계를 맺고 사사받는 등 활발하게 교류하였으며, 행궁동에 처음으로 벽화를 제작하여 행궁동 벽화마을의 시작을 열었다. 그 후 2012년, 2014년에 행궁동프로젝트에 참여하였고 많은 벽화를 남겼다. 2014년 ‘사랑하는 나의 행궁동’ 로그북을 만들기 위해 이 작품을 현재의 예술공간봄 2층 ‘라켈을 기억하는 방’에서 제작하였다. 2016년 행궁동 벽화가 개발업자에 의해 훼손되던 때 안타깝게도 라켈은 브라질에서 아기를 출산하다 세상을 떠났다.
2018년 대안공간눈에서는 행궁동벽화복원프로젝트 추진하였는데 작가이며 아메리카인디오, 샤먼이었던 콜롬비아의 호르헤 이달고 작가는 라켈에게 헌정하는 대형 벽화 ‘악 없는 땅’을 제작하였고 행궁동 예술마을의 발전과 라켈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팔달산에 올라 기원의식과 퍼포먼스를 머물렀던 한달간 진행했다.
대안공간눈 대표로 행궁동프로젝트 총감독이었던 이윤숙 조각가는 라켈이 오래오래 기억되기를 바라며 일심, 무경계, 온새미로 작품과 함께 위 세 작가의 작품을 피날레로 설치하였다. 미술관 사정상 참여하지 못한 2500여명 작가와 주민들의 활동은 여섯개의 모니터를 통해 영상으로 만날 수 있으며 2011년~2018년 활동 아카이브 책자를 비치해 꼭 필요한 사람들이 가져갈수 있도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