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권 박탈 사태로 무산 위기 겪던 부마미술제, 긴급운영위 거쳐 사업 재개 물꼬
- 민예총 이사장단, 조직 불이익 방지와 기획자 자율성 위해 '기획자 면담' 중재 앞장
- 부산민예총 진상조사위 결과 수용, 투명한 정보 공개로 '독립 추진위' 구성 합의
파행 사태를 겪으며 잠정 중단 및 무산 위기에 처했던 ‘제2회 부마미술제’가 극적인 합의를 이루며 사업 재개의 발판을 마련했다. 파국으로 치닫던 이번 사태가 반전을 맞이한 데에는 사단법인 부산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부산민예총) 곽영화 이사장의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중재 노력이 있었다.
부마미술제 총기획을 맡은 성백 작가는 지난 5월 30일 열린 긴급운영위원회를 통해 민예총 시각예술위원회 운영위원회(이하 시각위)와 사업 진행을 위한 큰 틀의 합의를 이뤄내고, 구체적인 이행 조항을 담은 '동의 확인서'를 상호 조율했다고 밝혔다.
2025년 부맘;술제 개막식
부산미예총 이사장, '예술가 자율성 보장·조직 불이익 방지' 위해 전면 중재 나서
이번 사태의 원인은 시각예술위원회 운영위 측이 성백 기획자가 우수한 기획력으로 제1회 부마미술제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2024년부터 3년 연속 부산문화재단의 공적자금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기획력을 문제 삼아 기획권과 사업운영의 자율성을 박탈하려 하면서 촉발되었다. 이때, 박경효 시각위 운영위원장은 성백 기획자에게 전화를해 기획력이 없다며 시각위가 직접 사업을 하겠다며, 일방적 통보를 했다고 한다.
이는 결국 상호 간의 파행과 불신으로 이어졌고, 시각위 측이 최종적으로 기금사업 포기를 결정하면서 파국으로 치달았다.
이처럼 사업이 전면 중단될 경우 향후 3년간 부산문화재단 기금 신청이 제한되는 등 조직이 입을 심각한 타격과 대외적 신뢰 실추가 우려되는 촉박한 상황이었다. 이에 부산민예총 곽영화 이사장단은 파행을 방관하지 않고 사태 해결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섰다.
곽영화 이사장은 공적 기금 확보에 기여한 기획자의 자율성과 예술적 권리가 존중받아야 한다는 원칙 아래, 성백 작가에게 기존 기획을 유지하며 올해 사업을 다시 전담해 줄 것을 강력히 제안하며 전방위적인 중재 플랜을 가동했다.
이에 대해 성백 작가는 "단순히 기획을 다시 맡아 사업을 잇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절차적 본질"이라며, "당초 사업 포기를 결정한 주체가 시각위 운영위였던 만큼 사업 재개 역시 개인의 합의가 아닌 시각위의 정식 회의를 거처 공식 결정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곽영화 이사장의 중재 노력과 성백 기획자의 투명한 공론화 요청에 따라, 당초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던 회의를 박경효 시각위 운영위원장이 공개 회의로 전환하는 결단을 내리면서 5월 30일 긴급운영위원회가 성사되었고, 마침내 극적인 합의안이 도출될 수 있었다.
'상호 사과·독립 추진위 개편·대외 실시간 공개' 합의… 6월 이사회서 최종 조율
양측이 조율 중인 '동의 확인서' 에 따르면, 향후 부마미술제는 부산민예총 이사회 산하 ‘진상조사위원회(이하 진상위)’의 조사 결과와 권고안을 바탕으로 추진된다. 선결 조건으로는 '양측의 상호 과오 인정 및 공식 사과'를 명시했다. 성백 기획자와 시각위는 진상위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그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하기로 했으며, 최종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에 부합하는 공식 입장문과 사과문을 대외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시각위 측은 이 모든 과정의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여 협상의 난항이 예상되었으나, 공론화를 통한 정면 돌파가 이루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곽영화 이사장과 성백 작가가 지속적으로 논의해 온 '투명성 확보와 사업 수행 체계의 혁신적 개편'이다. 향후 모든 사업은 진상위와 민예총 이사회가 추천·구성하는 독립된 ‘추진위원회’가 전담하여 수행하게 된다.
특히 "사업 추진의 모든 진행 과정 및 관련 정보는 대외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합의에 따라, 부마미술제의 진행 상황은 공식 홈페이지 및 블로그를 통해 시민과 지역 예술계에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결과 보고는 부산문화재단 및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의 정산 보고서 제출로 갈음하기로 했다.
성백 기획자는 "시각위 측이 보내온 초안에 상호 입장 차이가 있었으나, 앞서 이사장단 및 곽영화 이사와 깊이 있게 논의했던 구체적이고 투명한 공론화 방안들을 반영하여 확인서 수정을 제안했다"라며, "곽영화 이사장님의 적극적인 중재와 염려 덕분에 자칫 침몰할 뻔한 부마미술제가 다시 기회를 얻은 만큼, 이번 합의를 통해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부마미술제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시민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태의 개별적인 시시비비와 세부 안건은 오는 6월 8일 개최될 부산민예총 이사회에서 별도로 다루어질 예정이다. 파행의 위기를 딛고 곽영화 이사장의 극적인 중재로 회생한 '부마미술제'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예술적 자율성과 공공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모범 사례가 될지 지역 문화예술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