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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걷는 또 다른 방법, 고경표의 첫 전시 《경표와 여름》

구글 선호 매체로 추가

프린트베이커리 아트 프로젝트, 9월 10일~22일 PBG 한남에서 개최

서울 용산구 PBG 한남에서는 조금 특별한 여름이 한창이다. 배우 고경표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개인전 《경표와 여름》이 달 22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나열하는 전시라기보다, 한 계절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무대에 가깝다. 프린트베이커리가 기획한 새로운 아트 프로젝트로, 배우에서 작가로 확장되는 고경표의 변화를 보여주는 자리다.

전시전경
전시전경

고경표가 선택한 주제는 늘 곁에 있었던 ‘여름’이다. 그는 사진과 회화를 통해 계절의 공기, 햇빛, 순간의 웃음을 붙잡는다. 관객은 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누군가의 기억 속 여름을 다시 걷는 일’을 경험하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전시가 하나의 흐름을 갖춘 시퀀스로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전시는 크게 두 장면으로 이어진다. 1층에서는 여행지 풍경과 일상의 조각들이 사진과 캔버스로 펼쳐진다. 작품 속 여름은 꾸며지지 않은 시선으로 기록돼,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본인의 기억을 덧입히게 만든다. 이어지는 동선은 발자국을 따라 2층으로 이어지고, 이곳에서 전시는 전혀 다른 공간으로 전환된다. 관람객은 실제 해변에 들어선 듯한 몰입을 경험한다. 눈부신 빛, 모래 위의 그림자, 자유로운 몸짓이 공간을 채우며, 마치 무대 위에 오른 듯 계절의 절정이 펼쳐진다.

전시전경
전시전경

이번 전시는 단순히 ‘보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모래조각상 포토존은 관람객이 직접 작품 속 한 장면을 완성하게 만든다. 고경표가 찍은 사진과 맞닿은 조형물 앞에서 셔터를 누르면, 기억과 현재가 교차하는 장면이 기록된다. 또한 전시를 기념하는 굿즈 역시 눈길을 끈다. 티셔츠, 양말, 컵, 키링 같은 실용적인 아이템부터 롬버스랩과 함께한 랜턴 쉐이드, 헬렌카민스키와 협업한 특별 모자까지,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 경험을 전시장 밖의 일상으로 확장한다. 흔히 전시 굿즈가 단순한 기념품에 머무르는 것과 달리, 생활 속 오브제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한층 특별하다.

마지막 공간에는 참여형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관객은 자신만의 여름을 기록하고 남기며, 작가와 관람객의 경험이 교차하는 새로운 장을 완성한다. 이는 전시가 끝난 뒤에도 각자의 삶 속에서 다시 소환될 수 있는 ‘여름의 단편’을 선물하는 장치다.

9월 13일에는 아티스트 토크가 열렸다. 고경표가 직접 전시에 담긴 시선과 작업의 뒷이야기를 공유하는 시간으로, 오직 토크에 참여한 이들만이 작가와 가까이에서 대화할 수 있었다. 단순한 팬 이벤트가 아니라, 배우와 작가 사이에서 자신을 규정해 가는 한 창작자의 진솔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고경표는 이번 전시에 대해 “여름은 제게 매번 다르게 다가오는 계절입니다. 그 변화 속에서 저는 늘 새롭게 태어나는 기분을 느낍니다. 이번 전시는 붙잡고 싶었던 기억을 작품으로 옮겨 놓은 자리이자, 관객과 제 경험이 교차하는 장이 되길 바랐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프린트베이커리 관계자는 “프린트베이커리는 새로운 아티스트와 함께 동시대적인 감각을 담은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고경표의 첫 개인전은 ‘배우가 그린 그림’이라는 호기심을 넘어, 작가로서의 가능성과 진정성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전했다.

전시전경
전시전경

 

《경표와 여름》은 결국 ‘계절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작품을 보며 개인의 여름을 떠올리는 순간, 전시는 더 이상 고경표의 것이 아니라 관람객의 것이 된다. 그가 기록한 빛과 바람, 웃음은 누군가의 추억과 겹쳐지고, 그 교차의 순간에서 예술은 비로소 살아난다.

배우 고경표의 첫 개인전 《경표와 여름》은 9월 22일까지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87, PBG 한남에서 열린다. 관람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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