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한국 민주화 운동의 도화선이 된 부마 민주항쟁을 기리는 제1회 부마미술제가 오는 9월 5일부터 10월 9일까지 부산민주공원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 민주주의의 가치를 예술로 재확인하는 자리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민주화 정신을 오늘날에 되살리고자 기획됐다.
부산민예총 시각예술위원회와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부산민주공원이 공동 주관하고 부산시·부산문화재단·부산민예총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들의 열망과 그 역사적 중요성을 다양한 예술 작품으로 풀어낸다.
초대 작가는 곽영화, 김상엽, 김영아, 김우성, 김준권, 김화순, 노경호, 박건, 박경효, 박재열, 백보림, 서강현진, 서수연, 성백, 송주웅, 신미란, 이경미, 이상미, 이상호, 이재웅, 이한중, 황종모 등이며, 부산과 마산을 비롯해 광주 등지의 민중미술 작가 20여 명이 참여한다. 전시 개막식에는 ‘부마항쟁과 미술’을 주제로 한 학술 세미나가 마련되며, 김종기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상임이사와 김준기 전 광주시립미술관장이 발제를 맡아 항쟁과 예술의 접점을 조명할 예정이다.
부마 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 지역에서 학생, 노동자, 시민들이 유신 체제에 저항하며 일으킨 대규모 민주화 운동이다. 이 사건은 한국 현대사의 분수령으로 평가되며, 이후 광주 민주화 운동과 6월 항쟁으로 이어지는 민주화 흐름에 불씨가 되었다. 이번 부마미술제는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예술로 재조명하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긴다.
특히 이번 전시는 ‘계엄령의 불법성과 위법성’을 주요 주제로 삼았다. 1979년 부마 민주항쟁 당시 선포된 긴급 계엄령은 정치적 반대 세력을 탄압하고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는 수단으로 악용되었다. 나아가 2024년 12월 3일 선포된 계엄령까지 연결 지어, 예술가들은 위법한 국가 권력의 폭력을 작품으로 고발하며 민주주의의 본질을 되묻는다.
부산·경남 지역에서는 부마 민주항쟁을 본격적으로 다룬 독립 미술 전시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부마미술제를 통해 부산의 진보적 미술운동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광주 ‘오월미술제’, 제주 ‘4·3미술제’, 전주 ‘아시아 그리고 쌀전’, 서울 ‘조국의 산하전’, 울산 ‘노동미술전’ 등이 민주화 역사와 맞닿은 예술제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부산의 ‘부마미술제’가 합류하면서 한국 진보 미술운동의 전국적 연대가 상징적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전시 기획을 맡은 성백 작가는 “이번 제1회 부마미술제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민주주의의 가치를 예술로 풀어내는 깊은 고민과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과거의 기억을 현재에 되살리고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다시금 환기하고자 했습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감상의 자리를 넘어, 예술이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강력한 도구임을 보여준다. 참여 작가들의 작업은 부마 민주항쟁의 기억을 오늘에 소환하고, 민주주의가 지켜야 할 가치를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관람객들은 작품을 통해 민주주의의 소중함과 예술의 사회적 힘을 직접 체감하게 될 것이다.
제1회 부마미술제는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다시 바라보고,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시민적 열망을 예술로 표현하는 뜻깊은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