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글로벌아트페어 싱가포르 전시장 모습. 아무런 사전 준비가 안돼 텅 비어 있는 전시장 [사진=한국미술신문]
세종문화예술진흥협회(이사장 김갑순)가 '글로벌 아트페어' 부실 운영으로 참가 갤러리들에게 손해배상을 하게 됐다.
10일 서울지방법원은 '2022 글로벌아트페어 싱가포르'에 참가한 갤러리들(원고)이 주최자인 세종문화예술진흥협회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법원은 주최 측이 부스 설치 지연과 행사 운영 미흡으로 인해 참가자들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입혔음을 인정하고, 부스 사용료의 1/4에 해당하는 금액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다만 항공비나 체류비와 같은 추가 비용은 인정되지 않았다.
하루 늦게 도착한 부스 벽을 갤러리스트들이 도장 및 설치하고 있는 모습
이로써 '2022 글로벌아트페어 싱가포르'는 부실한 준비와 허술한 운영을 드러내며, 한국 아트페어 역사에 오점을 남겼다. 아울러 세종문화예술진흥협회는 대회 운영 능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또한 신뢰뢰 문제를 야기하며 참가 갤러리들에게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혔다.
'2022 글로벌 아트페어 싱가포르'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지만, 행사 첫날부터 참가자들은 텅 빈 전시장을 마주해야 했다.
부스가 설치되지 않았고, 약속된 VIP 손님들과 관람객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행사 준비 미숙으로 인해 참가자들은 전시 첫날부터 판매 기회를 잃었고, 이는 결국 경제적 손실로 이어졌다.
특히, 주최 측인 세종문화예술진흥협회가 사전에 광고한 일일 방문객 40만 명과 브루나이 왕족 200명 참석이라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법원은 주최측인 세종문화예술진흥협회가 행사 준비를 미흡하게 해 참가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판결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행사 부실 문제를 넘어, 한국미술 시장의 신뢰도에 중대한 타격을 입혔다.
국제 미술 시장에서의 신뢰는 작품 판매와 거래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다. 아트페어는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갤러리와 컬렉터, 투자자들이 미술품 거래를 위한 중요한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미술 시장에서 글로벌 아트페어는 갤러리들에게 신규 컬렉터와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는 장이다.
하지만 이번 싱가포르 아트페어의 부실한 운영은 한국 갤러리들이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한 필수 요소인 신뢰성을 훼손 시켜 국제시장에서 개최되는 한국 아트페어의 위상을 실추 시켰다.
국제 미술 시장에서 전문성과 신뢰성은 필수 요소이다. 이번 사건은 한국 현대미술이 국제 무대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완벽한 사전 준비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특히 VIP 프리뷰는 아트페어에서 주요 컬렉터들이 가장 먼저 작품을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는 기회로, 행사 성공의 성패를 가를 만큼 중요하다. 그러나 이번 아트페어는 VIP 행사 실패와 첫날 부스 설치 지연으로 중요한 기회를 놓쳤으며, 그로 인해 많은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
'2022 글로벌아트페어 싱가포르' 주최측인 세종문화진흥협회 김갑순 이사장과 정종섭 대회장, 차대영 수원대 교수, 홍보대사 구혜선 배우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종문화예술진흥협회 김갑순 이사장은 "계획서는 어디까지나 [안]일 뿐" 이라며, 행사 부실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샀다. 김 이사장은 VIP 행사와 관련해서도 "VIP가 첫날 오지 않았더라도 나머지 전시 기간에 방문할 수 있었다"며 무책임한 발언으로 피해 갤러리들의 공분을 샀다. 특히 세종문화예술진흥협회는 또다른 아트페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2022 글로벌아트페어 싱가포르’는 세종문화예술진흥협회에서 개최했다. 조직위원회는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닌 정종섭(현 한국국학진흥원 원장) 대회장, 차대영(수원대 미대 교수) 회장, 이종순 사무총장 등이다. 유명 배우 구혜선은 홍보대사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