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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리내 작가] 모이라이의 붉은 실로 엮은 인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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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necting the dots.” 故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대학교 졸업 축하 연설에서 한 말이다. 점들이 모여 선이 되듯, 과거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이다.

사진제공 : 송미리내, 송미리내 작가
사진제공 : 송미리내, 송미리내 작가

이 말이 정말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어울리는 작가가 있다. 기억와 경험을 바탕으로 ‘연결성’을 주제로, 실을 꿰어 잇고 작업하는 송미리내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송미리내 작가의 작업에는 ‘실’을 빼 놓을 수가 없다.  송작가는 이를 두고 “나의 DNA와도 같고 숙명과도 같다” 라고 말한다. 이는 옷을 만드시던 부모님의 작업실에서 맡았던 ‘실 냄새’, ‘천 냄새’ 그리고 함께 어우러진 어린시절의 기억이 온몸에 그대로 입혀졌기 때문에 ‘실’은 송미리내 작가에게 유년시절의 필연적 오브제이다.

지난 6월24일까지 홍대 코코넛 박스에 열었던 송미리내 작가 개인전에는 공간 전체가 하나의 작품이 되었다. 전시 공간 중앙에는 대형 설치물이 설치되어 있고 전시 공간 네 벽면에는 한 점, 한 점 그림들이 전시되어있는데 마치 붉은 운명의 실타래로 서로가 서로를 연결하고 관계를 잇고 인연을 맺듯 연대하여 설치되어 있었다.

사진제공: 송미리내, 작품명 : 모이라이 시리즈
사진제공: 송미리내, 작품명 : 모이라이 시리즈
사진제공: 송미리내, 작품명 : 모이라이 시리즈
사진제공: 송미리내, 작품명 : 모이라이 시리즈

중앙설치물 ‘모이라이 시리즈’ 중 한 작품은 옷을 평생 만드셨던 부모님을 상징하는 상징물과 재봉틀, 버려질 뻔했던 한복 자투리 천들이 예술작품으로 새 생명을 얻었다.  ‘모이라이 신화’를 모티브로 작업한 붉은 실은 운명의 실을 뽑아내듯 천정으로부터 엮어 내렸다.  

 *(모이라이)그리스어로 '할당된 몫'을 뜻하는 단어로,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는 여신들이다. 첫째는 운명의 실을 뽑고,
  둘째는 운명의 실을 배당하고, 셋째는 운명의 실을 가위로 잘라 삶을 거둔다.

작품으로 새롭게 재탄생된 자투리 천은 불안, 우울, 힘듦과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절망하지 않고 다시 용기 얻어 재생 할 수 있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회복의 메시지’가 담겼다.

송미리내 작가는 작품을 통해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소통’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벽면에 빼곡히 전시되어 있는 한 점, 한 점의 작품들은 송미리내 작가가 인터뷰를 했던 한명, 한명의 사연이 담겨있다. 송작가는 지금도 매일 매일 사람들과 소통 하며, 삶의 기로에 서있는 이들과 심도 있는 대화를 통해 생성된 파장을 베이스로 작품에 담고 텍스트 드로잉으로 작업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송미리내, 작품명 : 공부하라! 준 ~, L씨 작년 3문제 차이로 국가고시에 떨어진 그. 미세하게 완벽을 추구하는 것 같지만 예민한 성격은 자꾸 외부에 눈을 돌리게 한다. 유혹을 이기고 이번에는 꼭 합격 하길 바라며..
사진제공 : 송미리내, 작품명 : 공부하라! 준 ~, L씨 작년 3문제 차이로 국가고시에 떨어진 그. 미세하게 완벽을 추구하는 것 같지만 예민한 성격은 자꾸 외부에 눈을 돌리게 한다. 유혹을 이기고 이번에는 꼭 합격 하길 바라며..
사진제공: 송미리내, 작품명 : 내힘을 길러라!, S씨 직장도 잃고, 여자친구와 이별하며 건강까지 악화된 그. 현재본인을 생해줄 배움, 자격이 절실하다.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세상에 다시 나가길 바라며......
사진제공: 송미리내, 작품명 : 내힘을 길러라!, S씨 직장도 잃고, 여자친구와 이별하며 건강까지 악화된 그. 현재본인을 생해줄 배움, 자격이 절실하다.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세상에 다시 나가길 바라며......

최근 작가의 화두는 ‘칼부림’이라고 한다. 2023년 여름 발생한 무차별 흉기난동 사건, 올해 발생한 이웃 간 층간 소음으로 인한 ‘칼부림’ 사건들은 작가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 왔다.  송미리내 작가는 이런 현상들은 팬데믹(Pandemic) 이후 소외와 격리, 소통의 문제로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 등의 정신건강 문제가 대두 대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닌, 바로 우리 가족의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 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면서 “미미하지만 ‘실’, ‘자투리 천’, ‘텍스트 드로잉’이란 오브제와 소재를 통해 사람들에게 회복을 선사하고 싶다.” 라고 했다.

송미리내 작가는 작품을 통해 상실된‘공동체적 연대’와 ‘공감’의 의미를 되새기고 “내가 주인공이라는 생각 보다는 함께 관계하는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사진제공 : 송미리내, 작품명 : (있다+없다=1).2_Acrylic and Mixed Media On Canvas_53x46cm_2022, 현재 미국에서 전시되고 있는 작품
사진제공 : 송미리내, 작품명 : (있다+없다=1).2_Acrylic and Mixed Media On Canvas_53x46cm_2022, 현재 미국에서 전시되고 있는 작품
사진제공 : 송미리내, 작품명 : 사진(숨).232_Acrylic on canvas and mixedmedia_91x73cm_2023, 현재 미국에서 전시되고 있는 작품
사진제공 : 송미리내, 작품명 : 사진(숨).232_Acrylic on canvas and mixedmedia_91x73cm_2023, 현재 미국에서 전시되고 있는 작품

한편 송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전시는 미국 P Fine Art gallery에서 "Connection”이란 주제로 6월 14일부터 7월19일까지 개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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