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작가 ▶ 강선영, 김민서, 박명희, 이승연, 이유경전시일정 ▶ 2021. 11. 01 ~ 2021. 11. 07관람시간 ▶ Open 10:00 ~ Close 17:00(월요일 휴관)주최·주관 : 경상남도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삼진미술관
삼진미술관은 지난 5월 입주한 제2기 레지던스작가와 Open Utopia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어디에도 없는 그러나 누구나 꿈꾸는 이상적인 세계의 의미인 Utopia에 캐다, 줍다, 빛내다의 의미를 부여하여 참여작가가 모두 함께 레지던스를 진행하면서 노력하고 열정을 발산한다는 의미로 캐다!, 레지던스에 선정되어 입소하는 순간 이미 예술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이 얻어지는 것으로 줍다!, 레지던스 기간 동안 캐고 주운 것을 세상에 알리고 빛내다의 뜻을 담고 있다.
사업시작부터 진북면, 진동면, 추곡리로 나누어 3회에 걸쳐 지역과 예술의 연결지점을 찾는 아티스트 로컬투어, 6월에 구글미트로 비대면 평론가 매칭, 7월 아트크리틱, 8월 창동예술촌 입주작가와의 교류전, 그리고 10월 작가역량 강화를 위한 아트워크숍과 비평매칭, 경남 레지던스단체와의 연합교류전, 오늘 레지던스 결과전시를 하게 되었다.
5명의 청년작가들이 레지던스를 진행하면서 나만의 유토피아발견하고 다양한 창작시도와 문화예술이 결여된 지역민과의 교류와 소통으로 발전된 작품을 감상해 보는 시간이 될것이다.
▲ 강선영, RE:)WONDERLAND 2021(NO.2021moon-shin) 100 x 30cm, Acrylic on Paper, 2021
▲ 강선영, untitled 2021 34 x 41cm, Acrylic on Paper, 2021
강선영 작가노트 | 나만의 평범한 바라보기는 넘치는 대상을 적극 수용하려 하거나 아주 진지한 생각으로 사물에 접근하기에는 불편한 방법이었다.
나만의 시선에 걸려든 대상들은 언제부터인가 주관적 감정이 씌워져 재인식되고, 대상본래의 기능은 점점 사라졌다.
몇 년 간 쫒아 다닌 '불안'은 어느새 고유시선으로 바뀌게 되었고,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서 그것을 즐기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안정을 느끼는 대상을 스스로 파괴하는 그리기 방법은 실제 겪은 사건, 그리고 망상을 더해 화면 속을 채워 나가는 행위로 나타나기 시작했고 불안과 공포까지도 차분히 대처해 나가는 방법을 만들어 현실에 무력한 스스로를 위로하기에 좋은 방법이기도 했다.
▲ 김민서, 염 100 x 80.3cm, Oil on Canvas, 2021
▲ 김민서, 염1 45.5 x 37.9cm, Oil on Canvas, 2021
김민서 작가노트 | 이것은 염원이 발생시키는 물리적 심리적 변화에 관한 것이다.
관심사나 집중하는 대상에 직접적으로 닿고 싶다 하는 소망이 응집하여 에너지를 만들고 그 에너지가 수많은 가능성의 패스웨이를 만들어낸다. 그것이 결국 가시적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노자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주의를 기울여라, 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이 되고 행동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성격이 되며 성격은 운명이 된다는 격언을 남겼다.
생각이라는 에고에 끌려 다니지 않고 말의 고삐를 잘 쥐고 달리는, 명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살아가는 것은 그것의 연속이며 연습이다. 양 극단 – 이완과 긴장 혹은 자비와 공의 생산과 파괴 속에서 극의 균형을 조절하며 파도타기 하다보면 어느새 목적이었던 그것은 자연스레 내 주변에 펼쳐져 있을 것이다
▲ 박명희, 연 - 찾다 230 x 150 x 110cm, Hardboard, 2021
▲ 박명희, 연 - 마주하다Ⅱ 180 x 80 x 60cm, Paper, 2021
박명희 작가노트 | 소통과 방향, 그리고 인연과 이어짐 | 수 많은 관계들 중 우리는 스스로의 내면과 상대방의 외면을 교차하며 새로운 소통과 눈에 보이지 않는 어그러짐, 그리고 인연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항상 우리의 인생을 풀어내고 있다.
끝나지 않는 이야기라는 주제가 단순히 형상적인 우리들의 모습과 살아가는 일상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고 내재되어 있는 잠재적인 인연이 실처럼 이어져 얽히고 설킨 사람들 간의 끝없는 소통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하지만 사람들 간의 소통과 관계가 모두 행복할 수 만은 없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의 상처와 아픔이 결국 또다른 관계와 인연으로 치유되고 그렇게 이어진 인연들은 다시금 내가 서있는 자리로 돌아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성찰하게 하며, 느리지만 결국에는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어짐이란 결국 우리에게, 아니 나 스스로에게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아니 어떻게 살고자 하는 것인지에 대한 메시지가 아닐까?
이번 작품들을 통하여 내가 이어온 소통과 방향, 그리고 인연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다시 한번 그려 본다.
레지던시를 시작으로... 아티스트 로컬투어가 시작되었다
여기저기 아름다운 곳을 찾아 다녔다 외추마을을 돌아보고 광암해수욕장의 바다를 보고 향교를 들렸으며 진동리 유적지도 보았다
빨간꽃들이 피어 있었고 주황빛 과일이 익어가고 노란나비가 날아다녔고 초록나무들이 있었고 파란하늘이 있었다 마치 무지개빛처럼...
▲ 이승연, 놀이터의 달 69.04 x 91cm, Digital Print, 2019/2021
▲ 이승연, 푸조 나무 밑에서 노는 아이들과 할머니 100 x 72.7cm, Digital Print, 2021
이승연 작가노트 | 제가 탐구해온 주제는 “일상적 풍경에서 느낀 신비성, 몽환성, 생명력”입니다. 상상이나 미디어 속 소재를 쓰기도 하지만, 주로 제가 거주 중인 지역과 자연, 사람들에게 내재된 생명력과 신비성을 표현해왔습니다. 출품한 그림 속 인물은 모두 제가 관찰한 동네 주민들입니다.
작업에 달, 태양, 행성처럼 보이는 구체가 많이 등장합니다. 지구는 아주 오래전에 우주에서 수명이 끝난 초신성의 폭발로 인해 만들어졌고, 그때 나온 원소가 인간의 몸에도 있다고 합니다. 인간은 문자 그대로 별에서 태어났고, 별의 윤회라고도 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궁극적으로 제 작업 속 구체는 생명과 죽음, 윤회, 모든 것의 근원, 존재의 신비를 상징합니다. 저는 별을 볼 때마다, 저를 비롯한 주변의 생명들이 불쑥 세상에 존재하게 된 신비에 대해 자주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죽음 이후도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죽은 별의 잔해로 지구를 비롯한 새 별들이 만들어진 것처럼, 동식물의 시체도 다른 생명의 자양분이 되니 과학적인 접근으로는 한 생명이 다른 생명으로 무한히 연결되는 걸로 생각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러한 물리적 접근 이외에도 불교, 기독교, 신비주의 사상가들의 윤회에 대한 이야기도 매우 흥미롭게 생각합니다. 무엇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존재의 여정은 물리적인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신비스러운 방식으로 지속될 것만 같은 직감인지 바람인지 모를 마음이 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할 때면, 한 생명이 세상에 번지고 스며들고 흘러가며, 우연 또는 필연적으로 모습을 바꾸어 자신을 행로를 영속적으로 그려나가는 이미지가 떠오르는데요, 이는 수채 물감의 흐르고 번지고 스며들며 우연한 효과를 발생시키는 물성과도 닮았으며, 그런 이유로 수채화가 가진 신비성을 매우 좋아합니다. 최근에는 수채화 텍스쳐를 디지털로 확장, 변용하여 작품 퀄리티를 높이는 방안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 이유경, 피어나다Ⅱ 193 x 130cm, 한지에 니금채색, 2021
▲ 이유경, 피어나다Ⅰ 193 x 130cm, 한지에 니금채색, 2021
이유경 작가노트 | 마음결 향기를 따라 꽃에서 나를 본다.
내 삶의 다채로운 정경은 꽃에 담겨 피어난다.
한지 위에 겹겹이 채색을 쌓아 올리고 꽃의 형상을 그린 위에 규칙적인 작은 점들을 올려준다. 차곡차곡 올려진 색과 점, 터치는 하모니를 이룬다.
나의 붓은 꽃 결을 따라 생각, 감정, 기분을 전하며 거기에는 시적인 긴장감과 함축이 내재한다. 더불어 색과 점이 겹치며 감성이 중첩된다. 다양한 감성은 화면 속에 기쁨, 슬픔, 행복, 외로움, 사랑, 그리움, 이별과 같은 정서를 담는다.
이렇듯 시시각각 변화하는 마음에 색을 입힌다. 그것은 어쩌면 내 안에서 승화시킨 풍부한 경험으로 매 순간 달라지는 섬세한 감성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이처럼 스치는 생각과 감정들은 끊임없는 순환을 만든다. 매 순간의 감정은 달라도 정성껏 쌓아 올리다 보면 색깔이 어둡던 밝던, 그 나름의 색으로 나타난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한 겹씩 성실하게 향기를 입히며 가는길, 나의 삶에 스며든 결은 선한 삶을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