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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사 규탄하며 경매판 벌인 한국화랑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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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랑협회, 금기시했던 행사 진행 - 시장 삼킨 경매사들에 경종 명분 - 경매 항의를 경매로? 모순 행태 - ‘낙찰 비공개’ 취약한 역량 자인

한국화랑협회 회원화랑 옥션 현장사진 (사진=한국화랑협회 제공)
한국화랑협회 회원화랑 옥션 현장사진 (사진=한국화랑협회 제공)

화랑협회는 양대 옥션 경매사를 규탄하기 위한 첫 자체 경매 행사를 진행했다.

화랑업주 단체인 한국화랑협회는 26일 오후 4시부터 열린 ‘회원 화랑 옥션’을 95%의 현장 낙찰률이라는 성과와 함께 성황리에 종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옥션은 회원화랑대표 외에 언론을 포함한 모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회원화랑 옥션’이란 이름으로 진행 된 경매장에는 약 120 여점의 작품들이 선보였다. 

이인성의 <사과 있는 정물>을 비롯해 김환기, 박수근, 이우환 같은 대가들의 명품들이 안쪽 경매대 근처와 들머리 가벽에 나란히 붙었다. 한동안 잊혔던 중견 작가들과 시장에서 각광받는 젊은 작가들의 신구작들도 볼 수 있었다. 

26일 오후 한국화랑협회의 회원화랑 경매가 열린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 화랑들이 출품한 주요 작가들의 그림들이 가벽에 걸렸다. 맨 왼쪽에 내걸린 작품이 처음 선보인 김환기의 소품 달 이다.
26일 오후 한국화랑협회의 회원화랑 경매가 열린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 화랑들이 출품한 주요 작가들의 그림들이 가벽에 걸렸다. 맨 왼쪽에 내걸린 작품이 처음 선보인 김환기의 소품 달 이다.

화랑협회가 경매사를 배제하고 경매를 진행한 것은 서울옥션·케이옥션 양대 미술품 경매사와 협회의 갈등이 심화된 탓이다.

1차 시장의 주역인 화랑들이 경매판을 차리는 행위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금기시돼 왔다. 경매는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1차 시장에서 나온 작품들을 경매업체들이 되파는 2차 시장이다.

화랑협회와 미술품 경매사는 지난 2007년 협약을 맺고 메이저 경매를 한해 네차례로 제한하고, 제작한 지 2~3년 지난 작품만 경매에 내는것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화랑협회는 "최근 경매사들이 경매를 1년에 80여회나 하고, 젊은 작가들과 직거래하고, 갓 제작한 작품까지 출품하면서 1·2차 시장의 거래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이에 항의 차원에서 맞대응 경매를 준비했다는것이 행사측의 설명이다.

또 화랑주들은 "경매가 미술시장의 대세가 되고 두 경매사가 막대한 수익을 누리는 공룡이 되면서, 이에 맞서 이번 경매로 의사를 표출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26일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화랑협회가 처음 마련한 회원화랑 경매가 펼쳐졌다. 경매가 열린 그랜드볼룸 특설 전시장 안쪽에 김창열·손상기·박수근·이인성의 그림들이 걸려 있다.
26일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화랑협회가 처음 마련한 회원화랑 경매가 펼쳐졌다. 경매가 열린 그랜드볼룸 특설 전시장 안쪽에 김창열·손상기·박수근·이인성의 그림들이 걸려 있다.

한편 미술계 시선은 곱지 않다. 경매사를 규탄하는 화랑들이 논란이 된 '경매'로 항의를 표시하는것 자체가 모순 이라는 비판이다. 게다가 화랑협회는 경매 행사를 언론에 홍보 하고도 정작 작품 값을 부르고 낙찰되는 현장은 개별 화랑의 영업 비밀 이라며 언론과 일반 관객들의 출입을 막아 비판을 받았다.

한 중견 딜러는 “시장에서의 역량이 경매사보다 훨씬 취약함을 자인한 결과로 보인다. 작가 발굴과 육성 등에 대한 대안과 전망을 제시하며 신뢰 자본을 확보하는 것이 긴요한 과제임을 여전히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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